문화 (148)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 <걷기의 세계> (In Praise of Walking) 지은이: Shane O'Mara 저자인 셰인 오마라는 더블린 트리니티대학교의 뇌 연구 교수이다. 그는 "가장 단순한 운동"인 걷기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여러 가지 과학적인 실험 결과들을 가지고 설명한다. 먼저 걷기는 신체 각 부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여 노화를 막아줄 뿐 아니라 역노화를 가져오기까지 한다. 걷기는 운동 능력의 발달뿐만 아니라 인지 발달에도 유익하다. 걷기는 뇌를 활성화시키고 혈류를 증가시켜 인지 조절을 향상한다. 움직이기 위해서는 뇌가 필요하며, 식물이나 고착 상태의 동물은 뇌가 없다는 말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라 새로웠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걷는다는 행위는 무수히 많은 사고와 판단을 수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걷기는 지적 능력의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2022.12.22 영화 <영웅> 날짜: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바람 불고 엄청 추움) 장소: CGV피카디리1958 산에 가고 싶기는 하지만 낮 최고 기온이 영하일 때는 아무래도 주저하게 된다. 고민하다 오늘도 산 대신 영화관으로 간다.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이 2009년 초연과 동시에 흥행에 성공한 후 이번에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주연은 뮤지컬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안착한 개그맨 출신 정성화이다. 영화보다는 뮤지컬을 선호하지만 워낙 가격차가 크다 보니... ㅜㅜ 음, 무게감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너무 비장하고, 너무 장렬하다. 완급 조절이 안 되고 감정 과잉이랄까? 그런데 넘버가 뭐였지?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네. 2022.12.19 영화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날짜: 2022년 12월 19일 월요일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사실 난 전편을 그리 재미있게 본 사람은 아니다. 그냥 CG 기술이 대단하다고 느낀 정도? 하지만 무려 13년 만에 나온 속편인 데다가 상영 시간이 192분이라고 해서 살짝 궁금하기는 했다. 마침 KT 멤버십으로 공짜 영화를 볼 수 있어 예매를 하였다. 3D로 봐야 한다는 말들이 많지만 멀미를 하고 어지럽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2D로 보기로 하였다. 결론은, 멀미가 나건 어지럽건 이 영화는 무조건 3D로 봐야 한다. 내용이야 그저 그렇고, 특수효과가 생명인 영화인데 2D로 보니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상영시간이 길어서 엉덩이가 아프다, 지루하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난 그런 걸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 2022.12.02 영화 <올빼미> 날짜: 2022년 12월 2일 금요일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어느새 12월이다. 시간은 내 바람과 상관없이 항상 정확하게 흘러간다. 기다려주지도 않고, 서둘러 가지도 않고, 어김없이 째깍째깍 앞을 향해 나아간다. 오늘 하루도 후회 없이 보내겠노라 다짐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에도 아침에 운동을 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 역사 스릴러물 . 인조의 아들인 소현 세자와 그 가족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현 세자와 그 가족들이 죽은 건 역사적 사실이고, 소현 세자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영화는 당시 국내, 외 정세와 인조의 개인사에 기초하여 인조가 아들을 죽였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낸다. 쿠데타로 왕위에 오른 인조이기에 자신도 그렇게 축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을 것이.. 책 <눈물 한 방울: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 - 2022> 지은이: 이어령 하얀색 바탕에 음각으로 되어있는 책 표지가 제목과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은 가희 이 시대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고 이어령 선생님이 2019년 10월에서 별세하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 23일 사이에 쓴 글들을 모은 유고집이다. 왜 하필이면 눈물일까? 눈물만이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증명해주기 때문이란다. 그는 타인을 위해 흘리는 눈물만이 이 시대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주제에 관한 일련 된 글들이 있다기보다는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메모한 습작 형태의 글들로 구성되어있다. 본디 인간을 동물과 구별 짓는 특성으로서 타인을 위해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관한 글을 쓰려고 서문을 써놓았던 거 같지만 이 거인도 병마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보.. 2022.10.21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날짜: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맑음)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오늘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2탄으로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간다.역시 예약하는데 품 좀 들였다.날씨가 좋아 현대미술관까지 천천히 걸어가도 좋은데 시간이 촉박하여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그런데 리프트가 더 빠른지는 잘 모르겠다.현대미술관 예약자는 리프트를 2천 원 할인해준다. 과천 현대미술관에서는 이라는 제목으로 모네, 샤갈, 고갱, 르누아르, 달리, 피사로, 미로의 그림 각 1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을 전시하고 있다.이중섭 전보다 전시관을 훨씬 세련되고 멋있게 꾸며놓았다.원형의 전시관 벽에는 그림들은 전시하고, 안쪽에는 도자들을 전시했으며, 중앙에는 영상을 볼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다.또한 벽면에는 각 미술가들과 그림.. 책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Getting More) 지은이: Stuart Diamond 와튼 스쿨에서 13년 연속 가장 인기 있었다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강의이다. 나도 오랫동안 강의를 했지만 학생들에게 최고로 인기 있는 강의를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당연히 강의 내용도 좋아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하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도 잘 이끌어내야 하고, 학점도 의의 신청이 없도록 잘 줘야 한다. 필수 과목이 아니라면 강의도 유행을 타는데 이 사람은 어떻게 13년 동안이나 최고 인기 강의를 할 수 있었을까? 일단 강의 주제가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이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협상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 의하면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상대방의 마.. 2022.10.10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날짜: 2022년 10월 10일 월요일 (춥고, 바람 불고, 간간이 비)장소: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운 좋게 취소자가 나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중섭 전시를 예매하였다.귀한 그림들을 공짜로 볼 수 있게 해준 고 이건희 회장 유가족들께 감사하다.이유가 어떻건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12시 예약이라 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덕수궁을 둘러보았다.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은 움츠러들지만 오랜만의 고궁 나들이라 기분이 좋다. 그런데 추워서 오래 돌아다니지는 못하겠네.연못 앞 카페에서 우아하게 차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미술관으로 갔다. 자신있게 예약한 모바일 패스를 보여주니 이중섭 전은 덕수궁이 아니라 경복궁 앞에 있는 미술관에서 한단다!아이고, 이를 어째. ㅜㅜ20분 지나도 입장을 안 하면 취소된다는데 지..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날짜: 2022년 10월 4일 화요일 (흐림) 장소: 롯데시네마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한과 미국까지 합세하여 공조 수사를 펼친다는 내용의 액션 코미디 영화다.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 등 막강 파워의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유해진의 인터뷰 내용처럼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유해진이다. 훤칠하고 잘생긴 두 남자 사이에서 그 외모로도 존재감 뿜뿜이다. 예전에 김혜수가 그랬다던가? 겉모습이 촌스러운 건 용서가 되는데 마인드가 촌스러우면 용서 못한다고. 내 맘이 그 맘이여. 만큼이나 재미있다면 너무 오버인가? 책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Donkanryoku) 지은이: 와타나베 준이치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의사 출신 작가가 쓴 것으로 일본에서 100만부가 넘게 팔린 책이란다. 저자는 둔감력을 "괴롭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일이나 관계에 실패해서 상심했을 때,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힘차게 나아가는 강한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연히 철면피나 막무가내하고는 의미가 다르다. 책 첫머리에 둔감력 체크리스트가 있는데 난 꽤 둔감력이 있는 걸로(?) 나왔다. 둔감력을 기르려면 잘난 체하며 뽐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내가 둔감력이 있는 걸로 나왔나? ㅋ 사실 감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예민하면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일부러 둔감하려 노력해왔는데 그동안의 훈련 결과인 듯하다. 그러고 보니 .. 책 <다섯번째 산> (O Monte Cinco) 지은이: Paulo Coelho 책머리에 "'자아의 신화'에 이르는 진정한 길"이라는 말이 나와 와 비슷한 종류의 책인가 생각하였다. 결론은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해야 하나? 뜻밖에도 구약 시대 바알신을 섬기는 왕비 이세벨에게 쫓겨 사렙타(사르밧)로 도망간 유대 예언자 엘리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사렙타에서 3년을 지내는 동안 있었던 일을 상상하여 쓴 것이다. 엘리야가 고난을 겪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는 한데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소명을 확인하는 과정과 맞물려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에서의 믿음은 내 자아를 버리는 것이지만 이 책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부르심에 대한 부정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되고 믿음의 확신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개개인을.. 책 <페스트의 밤> (Nights of Plague) 지은이: Orhan Pamuk 예전에 파묵의 을 무한한 인내심을 가지고 읽은 후 노벨상 수상자인 이 작가의 수준을 나는 도무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의 책을 또 골랐는지.. 게다가 이번에는 763쪽에 이르는, 질리는 두께의 장편이다. 책을 빌려와서는 방 한 구석에 고이 모셔놓았다가 용기를 내어 읽었다. 은 1901년 페스트가 창궐했던 오스만 제국 치하의 민게르 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17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 이 소설은 코비드 사태를 예견했다는 걸로 유명세를 타기도 하였다. 소설 속의 거리두기, 집합금지, 격리, 소독, 마스크, 방수 판초 등의 방역 모습이나 불가항력의 전염병이 몰려올 때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은 우리가 코비드 상황 하에서 경험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