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맑음)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오늘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2탄으로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간다.
역시 예약하는데 품 좀 들였다.
날씨가 좋아 현대미술관까지 천천히 걸어가도 좋은데 시간이 촉박하여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리프트가 더 빠른지는 잘 모르겠다.
현대미술관 예약자는 리프트를 2천 원 할인해준다.
과천 현대미술관에서는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라는 제목으로 모네, 샤갈, 고갱, 르누아르, 달리, 피사로, 미로의 그림 각 1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중섭 전보다 전시관을 훨씬 세련되고 멋있게 꾸며놓았다.
원형의 전시관 벽에는 그림들은 전시하고, 안쪽에는 도자들을 전시했으며, 중앙에는 영상을 볼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다.
또한 벽면에는 각 미술가들과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어 이해하기가 더 좋았다.
피카소가 도자를 이렇게 많이 만들었는지는 몰랐는데 그림보다는 도자가 더 마음에 들었다.
다시 한 번 귀중한 미술품들을 기증한 고 이건희 회장 유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전시를 본 후 <라운지 D>에서 점심을 먹었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좋아 예전에는 자주 갔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자리 잡기가 힘들어 발길을 끊었다.
특히 테라스 자리는 하늘의 별따기인데 끈질기게 20분을 기다려 자리를 잡았다.
내가 맛집 찾아가서 줄 서는 사람이 아닌데 여기는 분위기가 좋아서 기다림을 감수했다. ㅎ
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음식을 세 개나 시켜서 배 터지게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소화도 시킬 겸 걸어 내려갔다.
난 과천이 너무 좋다.
자연과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내 성향과 잘 맞는 도시인 것 같다.
관악산, 청계산, 우면산에 둘러싸여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다.
언제든 걸어서 쉽게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서울대공원도 사시사철 힐링 스팟이다.
도시가 크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쇼핑몰, 영화관, 유흥업소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말들도 있지만 그것이 더 좋다.
그래서 도시가 조용하니까.
예전에 저층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던 때가 더 좋았는데...
평일이라 한적한 대공원 호숫길을 걸으며 가을을 만끽했다.
What a wonderful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