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48)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4.12.26 영화 <소방관> 날짜: 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맑음)장소: 롯데시네마 평촌 목요산행을 땡땡이치고 영화를 보러 갔다.어제, 오늘 연달아 영화관 나들이네.사실은 연말까지 써야 하는 영화 티켓이 있기 때문이다.연말에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가 좋지만 마땅한 영화가 없다.대신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방관을 선택하였다.우와! 소름! 감동!예전에 미국에서 보았던 만큼 훌륭한 영화였다.더욱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다.아직도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면 이들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일상을 지키는 사람들 때문일 것이다.그런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우리나라는 정치인들만 빼면 다 훌륭한데... 2024.12.25 영화 <하얼빈> 날짜: 2024년 12월 25일 수요일 (대체로 맑음)장소: 메가박스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대전에 내려가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고 저녁에 영화를 보러 갔다.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메가박스에 BMW코오롱모터스관이라고 있어 호기심에 예매를 하다 보니 을 보게 되었다.BMW코오롱모터스관은 특별할 것이 없다.아마도 코오롱모터스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영화는 국내 상황을 예견했던 것은 아닐 테지만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영화 자체가 엄청 좋다기보다는 타이밍 덕에 개봉 이틀 만에 쉽사리 1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 같다.안중근에 관한 영화는 여러 번 만들어졌다.대부분 그의 강인함과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이다 보니 안중근이 두려움을 모르는 장군 같은 사.. 책 <빛이 이끄는 곳으로> 지은이: 백희성 건축가이자 작가인 백희성의 추리소설이다.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살인이나 범죄와 연관이 있지만 이 소설은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것이다.그 사랑을 건축과 버무려 멋진 소설을 만들어내었다.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하나하나 숨겨진 메시지들을 찾아낼 때마다 건물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그리고 그와 함께 숨겨졌던 사랑도 드러난다.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 소재인데도 을 읽을 때와 같은 스릴이 느껴진다.집이 부의 수단이 되어버린 오늘날 진정으로 집이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소설 속에 나오는 저택과 병원이 어떻게 실체화될 지 무척 궁금하다.불편하고 부족해 보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어쩌면 저마다의 깊은 사연을 담고 있을지 모른다 책 <헬로 뷰티플>(Hello Beautiful) 지은이: Ann Napolitano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과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버락 오바마가 읽었다고 해서 낚인 책이다.가난한 집 네 자매와 부모에게 버림받은 부잣집 아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과 비슷하며 소설 속에서도 이 언급된다.사랑이라는 것으로 미화했으며 죽음으로 인한 화해로 아름답게(?) 마무리했지만 읽는 내내 불편했다.혼전 임신으로 결혼했지만 평생 아내의 짐이 되었던 사랑만 많고 무능력한 아버지 찰스, 이혼한 첫째 딸 줄리아, 언니가 이혼하기 전부터 형부를 사랑했으며 결국 그와 결혼한 둘째 딸 실비, 동성애자 셋째 딸 에멀라인, 미혼모 넷째 딸 세실리아.이 정도면 콩가루 집안 중에서도 왕 콩가루 집안 아닌가?작가는 미국 가정의 모든 문제점들을 한 가정에 다 욱여넣으려 했.. 2024.11.28 영화 <모아나 2>(Moana 2) 날짜: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맑음)장소: 롯데시네마 범계 너무 더워서 가을이 오긴 오려는지 의아했는데, 10월이 되어도 푸른 잎이라 올해는 단풍 보기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올 겨울은 "더운 겨울"이라고 예보했는데 어제는 117년 만의 11월 폭설이 내렸다.차에 뒤덮인 눈을 치우고 아파트 주민들과 주차장 눈을 치우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도루묵이다.밤새 또 눈 폭탄이 터졌다.공원에는 쌓인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부러진 나무들이 많이 있었다.아직 단풍이 채 다 들지 않은 나무에 흰 눈이 쌓인 모습이 기묘하게 아름답다. 재미있게 보았던 가 2편이 나왔다고 해서 보러 갔다.아동틱한 나에게는 보다 재미있다.그런데 모아나 부모님 대단하네.자식을, 그것도 딸을 위험한 곳으로 가라고 하니 말이.. 2024.11.26 영화 <위키드>(Wicked) 날짜: 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바람 불고 비 후 그침)장소: CGV 여의도 비 오는 늦가을, 를 보았다.을 볼까 생각했지만 날씨가 우중충해서 좀 밝고 화려한 영화가 나을 것 같아 를 선택하였다.아시다시피 는 에 나오는 캐릭터들에 대한 프리퀄이다.사악한 초록색 서쪽 마녀 엘파바와 착한 금발의 북쪽 마녀 글린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주인공을 엘파바다.엘파바와 글린다가 친구 사이였고, 엘파바가 사실은 나쁜 마녀가 아니었는데 차별을 많이 받아서 성격이 비뚤어졌고 사회의 부당함에 맞서다가 나쁜 마녀 프레임이 씌워졌다는 이야기.왜 조커가 생각나지?해리포터 시리즈가 연상되기도 하고.는 동명의 뮤지컬 1막을 영화화한 것이다.내용만 영화화한 것이 아니라 11개의 뮤지컬 1막 전곡이 포함되어 있어 좋았.. 2024.11.16 영화 <아서>(Arthur The King) 날짜: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장소: 대한항공 기내 2016년 에콰도르에서 열린 700km에 달하는 극한의 어드벤처 레이싱 과정 중 스웨덴 선수 미카엘 린드노드가 겪었던 일을 쓴 책 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영화에서는 경기가 열리는 곳이 에콰도르 대신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나오고, 스웨덴 선수 미카엘 린드노드 대신 미국 선수 마이클로 나온다.우승을 노리는 브로드레일 팀이 펼치는 레이스 과정과 그런 팀 앞에 떠돌이 개 아서가 나타나 팀을 따라다니며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진다.어드벤처 레이싱이라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도 흥미진진했고, 아서와 마이클과의 이야기도 가슴 뭉클했다.그런데 이 개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하지?표정 연기까지 끝내준다.영화 말미에는 영화의 모델이 된 아서와 미카.. 2024.11.06 영화 <크레센도>(Crescendo) 날짜: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맑음)장소: 파리 행 대한항공 기내 이 영화는 임윤찬이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여 화제가 되었던 2022년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쿨의 라운드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영화를 보니 12명을 뽑는 준준결선에 박진형, 임윤찬, 김홍기, 신창용 등 한국인이 4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다.대단하네!한국인들 정말 멋지다!사실 우승을 한 임윤찬 뿐만 아니라 본선에 진출한 30명 모두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이다.그런데 "클래식 시장은 멸종 위기여서 30명의 연주자가 공연하며 활동할 장이 없다."는 말은 정말 슬펐다. 그 말이 사실이라 더 슬프고 화가 난다.그 정도 연주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들어가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내 생각에는 예체능을.. 2024.10.22 아리랑 코러스 창립 10주년 기념음악회 날짜: 2024년 10월 22일 화요일 (비)장소: 경기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전에 활동했던 아리랑 코러스에서 공연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2020년까지 나가다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연습이 중단되었고, 이후 연습을 재개했을 때 나가지 않았다.합창 자체는 너무 좋은데 연습 시간이 저녁이라 힘들었기 때문이다.창단한 지 올해로 벌써 10년째란다.그 사이 인천, 대전, 구미에도 아리랑 코러스가 생겼다.이 합창단은 이름에서가 그 정체성이 드러나는데 한국 작곡가들이 작곡한 곡들을 부른다.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는 점과 현재 활동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는 점 모두 개인적으로는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이병직 선생님이 공연에 앞서 아리랑 코러스를 창단한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우리가 우리나라 작곡가들.. 2024.10.20 한강노들섬클래식 <오페라: 카르멘> 날짜: 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맑음)장소: 서울 용산 노들섬 지난주 발레 공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오페라 공연이 있다.지난번과 마찬가지로 3시 50분에 도착했는데 지난번보다 줄이 더 길다.그래도 원하는 계단 중앙 좌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 공연의 여주인공인 오로라와 카르멘 인형(역시 핫팩과 커피를 준다.)자리를 맡아 놓고 나가서 사가지고 간 김밥을 먹고 갤러리를 구경하였다.재작년에는 , 작년에는 와 를 공연했었나 보다. 객석으로 돌아가 완전 무장을 하고 앉아 공연을 기다렸다.갑자기 기온이 내려간데다가 바람까지 불어 꽤 쌀쌀하다.오늘은 나눠준 핫팩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노을이 아름다울 무렵 공연이 시작되었다. 일단 무대 장치가 마음에 든다.뒤를 완전히 막아버리지 않고 무대 뒤편의 나무.. 2024.10.13 한강노들섬클래식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날짜: 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약간 흐림)장소: 서울 용산 노들섬 작년에 30초 만에 매진되었다는 한강노들섬클래식 공연 티켓을 지인의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약자 전화 예약"을 통해 쉽사리 구할 수 있었다. ㅎ올해로 3회째가 되는 한강노들섬클래식 공연은 일단 호응도 면에서는 성공적이다.이번 주에는 발레, 다음 주에는 오페라 공연이 있다.오늘은 유니버설 발레단을 주축으로 와이즈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가 합동으로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공연한다.4시부터 티켓을 배부한다고 해서 3시 50분 쯤 노들섬에 도착하니 줄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손목 띠 형태의 티켓과 팸플릿, 핫팩, 커피를 받았다.디자인이 너무 러블리하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4시 30분에 공연장에 입장했다.앞에 있는 의자석보다는 계단석.. 2024.10.02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음악회 날짜: 2024년 10월 2일 수요일 (맑음)장소: 서울 서초 런던심포니와 유자 왕의 연주 티켓이 생겨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음악회로 전석 초대 공연이란다.레퍼토리는 단출하다.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말러 교향곡 1번.협연자는 랑랑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인 유자 왕이다.유자 왕은 특이하게 메이저 콩쿠르에 입상한 경력이 없다.10대 후반에 연주자로 데뷔하자마자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콩쿠르 경력이 필요 없다나?유별난 옷차림으로 유명한 유자 왕은 앙코르 곡이 풍성하기로도 유명하다.그래서 레퍼토리가 단출한가?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군더더기 없이 명확했다.그런데 흠잡을 데 없이 테크닉은 뛰어나지만 영혼이 좀 빠진 느낌이랄까?어쩌면 너무 멀리서 봐서 그..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