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48)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3.10.03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날짜: 2023년 10월 3일 화요일(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연휴 마지막 날이다. 여행 후유증으로 병이 나서 아픈데 계속해서 전해오는 슬픈 소식에 마음까지 아프다. 이럴 때는 나가야 한다. 몸이 아파 산행은 못하니까 대신 재미있는 영화를 봐야지. 버스를 타러 가는데 공원 앞 분수대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 하나에 급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인데 다들 나더러 이성적이라고 하는 걸 보면 내가 연기를 꽤 잘하나 보다. ㅋ 오늘 간택된 영화는 요새 흥행 1위를 달리는 이다. 영화를 보면서 신나게 웃으려고 간 건데 예상과는 달리 호러물이라 잔뜩 웅크리고 봤다. 하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만화스러워서 심하게 무섭지 않아 다행이었다. 난 무서운 영화가 싫거든. 이 영화는.. 2023.09.13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A Haunting in Venice) 날짜: 2023년 9월 13일 수요일 (비) 장소: 롯데시네마 난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 싫다. 햇빛이 없으면 광합성을 못해서 시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울해지기 쉬운 날에는 영화를 봐야지. ^^ 그중에서도 세상만사 다 잊고 최대로 몰입할 수 있는 추리물이 제격이다. 마침 포와로가 돌아왔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케네스 브래너의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 세 편 중 가장 훌륭(?)하다. 이전의 두 작품은 화려하고 가벼워서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오락물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은 가장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물답다. 텅 빈 영화관에서 보려니까 더 으스스했다. 하지만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설명은 길었던 반면 어떻게 범인을 찾아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서 좀 아쉬웠다. 난 영화보다는 소설이.. 2023.09.10 Kiaf Seoul 2023 (한국국제아트페어) 날짜: 2023년 9월 10일 일요일 (맑음)장소: 서울 강남 코엑스 미술에는 문외한이지만 귀한 티켓이 생겨 에 다녀올 수 있었다.2002년에 처음 시작한 은 국내 최대 아트 페어이다.작년부터는 과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를 하고 있다.영국에서 시작된 프리즈는 프리미엄 국제 아트 페어로 아트 바젤, 피악과 함께 세계 3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이다.올해 일정은 프리즈가 9월 6일부터 9월 9일까지, 키아프가 9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이다.Frieze Seoul | Frieze Frieze SeoulFrieze Seoul is a new international art fair. The second edition will take place from September 6-9, 2023 at COEX, in t.. 2023.08.23 영화 <달짝지근해: 7510> 날짜: 2023년 8월 23일 수요일 (비) 장소: 메가박스 그렇게 후덥지근하더니 드디어 비가 온다. 비가 와도 후덥지근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기온이 내려가니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일정이 취소되어 뭘 할까 하다가 영화관으로 갔다. 이런 날에는 로코만한 게 없지. 역시 유해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유해진의 외모이기에 더 영화 내용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고 할까? ㅎ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와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깜짝 등장해 황당하게 죽는 정우성도 어이없어 웃기고, 임시완의 Ich liebe dich도 왜 또 그리 웃기는지... 진짜 너무 웃어서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물론 로코가 그렇듯 가슴 뭉클한 부분도 있고. 딸이 연애를 하면 엄마도 같이 한다는데 요새 딸아이의 연애 때.. 2023.07.27 영화 <밀수> 날짜: 2023년 7월 27일 목요일 (맑음) 장소: 메가박스 금정 난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게 편하지만 오늘은 친구들 얼굴도 볼 겸 함께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날씨가 더울 땐 코믹액션물이 제격인데 오늘은 범죄물이다. 그래도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 시원할 것 같다. 는 제목 그대로 70년대 해안도시에서 벌어지는 밀수의 현장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골이 난 듯 한 김혜수의 연기는 약간 과잉인 감이 있고, 스토리상 진부한 면이 있기도 하지만 연기도 좋고, 반전의 반전도 흥미진진하다. 호텔 격투씬이 나에게는 좀 길고 잔인하다 싶어서 싸움이 다 끝날 때까지 아예 눈을 감고 있었지만 129분의 러닝 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몰입도도 뛰어났다. 어쨌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말아야 하고, 가지 말아.. 2023.07.14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Miss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날짜: 2023년 7월 14일 금요일 (비) 장소: CGV 어제는 작은 애가 출국하는 날이었다. 원래 8월 14일에 떠나는 비행기표를 샀는데 나중에 하는 얘기가 4일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서류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단다. 변경이나 환불이 안 되는 싼 항공권을 구입한 건데 어쩌나. ㅜㅜ 할 수 없이 며칠을 뒤진 끝에 비교적 저렴한 항공권을 구해 어제 떠나기로 한 것이다. 너무 일찍 들어간다고, 가기 싫다고 징징거리는 작은 애를 보니 나도 마음이 안 좋고 울적하였다. 억수같이 퍼붓는 빗속을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오늘 출국할 수가 없단다. 엥? I-20에 학교가 8월 14일에 시작하는 걸로 되어있기 때문에 30일 전인 7월 15일부터 미국 입국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미국에 전화를 걸어 .. 2023.06.29 영화 <인디애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Indians Jones and the Dial of Destiny) 날짜: 2023년 6월 29일 목요일 (비) 장소: 롯데시네마 81세의 나이로 15년 만에 돌아온 인디애나 존스! 대학교 때 처음 본 이후 인디애나 존스의 왕팬이 되었다. 무섭고 아슬아슬하지만 너무 잔인하지 않고 유머가 살아있는 이 시리즈는 나한테 딱 맞았다. 5편은 스티븐 스틸버그가 아니라 제임스 맨골드가 감독을 맡았다. 그동안의 인디애나 존스 느낌이 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세월이 흐른 만큼 인디애나 존스의 움직임도 둔해졌지만 나이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예전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어드벤처 액션물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주고 있다. 아날로그식 액션도 좋고, 친숙한 음악도 반갑고. 상상력은 어째 디즈니 애니메이션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아르키메데스라니! 채찍이 별로 사용되질 않아 좀.. 2023.06.23 영화 <엘리멘탈>(Elemental) 날짜: 2023년 6월 23일 금요일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불, 물, 흙, 공기의 네 가지 원소를 의인화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이것 빼고는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다. 이민 가정 소녀의 성장기 + 로맨틱 코미디. 어쩌면 부모가 제일 자기 자녀에 대해 모를 수도 있다는 메시지. 자녀들이 자신들의 길을 가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는 것이 문제지. 2023.03.31 영화 <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날짜: 2023년 3월 31일 금요일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평촌점 진짜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 베스트셀러였던 를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든 것이다. 당연히 미국식 휴머니즘이 숨어있으리라 생각했다. 더구나 톰 행크스가 주연 아닌가? 영화는 한 남자의 순애보다. 왜 여자는 혼자 살아도 괜찮은데 혼자 사는 남자는 처량해 보일까? 주위를 보더라도 금슬이 좋았던 남자는 배우자와 사별한 후 더 힘들어하고, 더 빨리 재혼하는 것 같다. 너무 금슬이 좋아도 안 될 듯. ㅋ 괴팍하고 까칠하며 꼰대 같다는 오토의 행동이 내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다. 나도 꼰대라 그런가? ㅋ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안 그러면 무정부주의게? 내겐 오토가 전혀 괴팍해 보이지 않고 오.. 책 <늙는다는 착각>(Counterclockwise) 지은이: Ellen J. Langer 하버드 교수인 저자는 "가능성의 심리학"이라는 측면에서 노화를 바라본다. "가능성의 심리학"이란 무엇이 가능한 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것을 찾는 것이며,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어?"보다는 "왜 그렇게 될 수 없는 거지?"라고 묻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심리학 실험의 결과들은 믿음(사고방식)이 건강과 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에 마음을 변화시키면 몸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신체가 아니라 신체적인 한계를 믿는 사고방식이다. 마음가짐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무의식적인 사전자극의 부정적인 효과와 싸우는 방법을 보여 주고, 우리의 선택권을 .. 책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The Order of Time) 지은이: Carlo Rovelli 나이를 먹을수록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서 제목만 보고 집어든 책인데 저자가 이론 물리학자다!이런, 제일 싫어하는 것이 물리학인데. ㅜㅜ이왕 빌려온 책이니 읽긴 읽어야겠지.책이 두껍지 않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있다.1부에서는 물리학이 지금까지 시간에 대해 알아낸 것들을 기술하고 있다.첫 장에서부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나온다!시간은 어떤 곳에서는 천천히 흐르고, 어떤 곳에서는 빨리 흐른다.따라서 낮은 곳에 사는 사람은 높은 곳에 사는 사람보다 덜 늙는다고 한다.그렇다면 아파트도 고층보다는 저층에 사는 것이 노화 방지에 좋다는 말이 되나?물체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중력 때문이라고 배웠는데 이 책에서는 아래쪽의 시간이 느리게 흐르.. 책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지은이: 브래디 미카코 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엠퍼시(empathy)를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심퍼시(sympathy)라면 인지적으로 상상해보는 것이 엠퍼시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엠퍼시는 "나와 의견이나 생각이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보는 지적 작업"이며 심퍼시와는 다르게 습득하는 능력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타인을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넘어서기가 힘들 수 있다. 타인이 남에게 바라는 것과 내가 남에게 바라는 것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단순한 감정적 공감이 아닌 인지적 엠퍼시는 고도의 상상력과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며 꾸준한 학습이..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