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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지은이: 브래디 미카코 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엠퍼시(empathy)를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심퍼시(sympathy)라면 인지적으로 상상해보는 것이 엠퍼시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엠퍼시는 "나와 의견이나 생각이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보는 지적 작업"이며 심퍼시와는 다르게 습득하는 능력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타인을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넘어서기가 힘들 수 있다. 타인이 남에게 바라는 것과 내가 남에게 바라는 것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단순한 감정적 공감이 아닌 인지적 엠퍼시는 고도의 상상력과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며 꾸준한 학습이..
2022.12.30 남산 야행 일시: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맑음) 거리: 6.2km 지도: 세밑에 광화문에서 열리는 서울 빛초롱 축제를 보러 갈까 하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 남산 야행으로 바꿨다.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가 동국대학교를 지나고, 장충야구장을 지나고, 운치 있는 한옥 카페를 지나 국립극장으로 올라간다. 좀 춥지만 쪽반달이 비춰주는 밤길이 걷기에 좋다. 이 길을 대체 몇 년 만에 걸어보는지 모르겠다. 중, 고등학교 때는 국립극장에 가느라 뻔질나게 걸어 다녔는데. 그때도 언덕 오르내리기가 참 힘들었다. 겨울에는 얼마나 춥고 미끄러운지. 그래도 친구들이랑 깔깔거리며 다녔지.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데 그 이외에는 학창 시절에 대해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 하긴 그 시절 내 세계는 공부와 음악뿐이었으니까..
책 <걷기의 세계> (In Praise of Walking) 지은이: Shane O'Mara 저자인 셰인 오마라는 더블린 트리니티대학교의 뇌 연구 교수이다. 그는 "가장 단순한 운동"인 걷기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여러 가지 과학적인 실험 결과들을 가지고 설명한다. 먼저 걷기는 신체 각 부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여 노화를 막아줄 뿐 아니라 역노화를 가져오기까지 한다. 걷기는 운동 능력의 발달뿐만 아니라 인지 발달에도 유익하다. 걷기는 뇌를 활성화시키고 혈류를 증가시켜 인지 조절을 향상한다. 움직이기 위해서는 뇌가 필요하며, 식물이나 고착 상태의 동물은 뇌가 없다는 말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라 새로웠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걷는다는 행위는 무수히 많은 사고와 판단을 수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걷기는 지적 능력의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2022.12.22 영화 <영웅> 날짜: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바람 불고 엄청 추움) 장소: CGV피카디리1958 산에 가고 싶기는 하지만 낮 최고 기온이 영하일 때는 아무래도 주저하게 된다. 고민하다 오늘도 산 대신 영화관으로 간다.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이 2009년 초연과 동시에 흥행에 성공한 후 이번에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주연은 뮤지컬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안착한 개그맨 출신 정성화이다. 영화보다는 뮤지컬을 선호하지만 워낙 가격차가 크다 보니... ㅜㅜ 음, 무게감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너무 비장하고, 너무 장렬하다. 완급 조절이 안 되고 감정 과잉이랄까? 그런데 넘버가 뭐였지?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네.
2022.12.19 영화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날짜: 2022년 12월 19일 월요일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사실 난 전편을 그리 재미있게 본 사람은 아니다. 그냥 CG 기술이 대단하다고 느낀 정도? 하지만 무려 13년 만에 나온 속편인 데다가 상영 시간이 192분이라고 해서 살짝 궁금하기는 했다. 마침 KT 멤버십으로 공짜 영화를 볼 수 있어 예매를 하였다. 3D로 봐야 한다는 말들이 많지만 멀미를 하고 어지럽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2D로 보기로 하였다. 결론은, 멀미가 나건 어지럽건 이 영화는 무조건 3D로 봐야 한다. 내용이야 그저 그렇고, 특수효과가 생명인 영화인데 2D로 보니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상영시간이 길어서 엉덩이가 아프다, 지루하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난 그런 걸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
2022.12.15 (옥천) 돌메기산(573m), 장령산(656m) 산행일시: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장령산 휴양림 ~ 돌메기산 ~ 장령산 ~ 사목재 ~ 금천교 ~ 장령산 휴양림 산행거리: 11.5km 산행시간: 10:17 ~ 15:57 산행트랙: 등산지도: 또다시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왔다. 오늘은 서대신과 장령산을 연계하는 산행이지만 난 서대산은 갔다 왔기 때문에 장령산만 간다. ㅎ 일행들이 개덕사 입구에서 하차한 후 버스를 타고 날머리인 장령산 휴양림으로 갔다. 기사가 길이 좁아 버스가 못 들어간다는 둥, 날머리는 하산 시간에 맞춰 가는 거라는 둥 말이 많았지만 우직하게 앉아있으니 결국 장령산 휴양림까지 데려다줬다. ㅎ 어차피 휴양림으로 가는 건데 뭐 그리 말이 많으신지... 휴양림에서 장령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
2022.12.11 개포동 캐주얼 다이닝 <4.2(사쩜이)> 날짜: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맑음) 장소: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동에 있는 에 가려다가 예약이 안되어 급하게 검색을 한 후 근처에 있는 로 갔다. 그 동네 길이 복잡해서 찾기가 좀 힘들었다. 외관이나 인테리어는 캐주얼 다이닝답다. (이 집 cutlery는 특이하며 손님마다 제각각이다.) 제주 뿔소라 리조토(22,000원)와 제주 딱새우 명란 파스타(24,000원), 트러플 구운 뇨끼(30,000원)를 주문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 집 메뉴에 "제주"가 많네. 가격은 캐주얼 다이닝치고는 좀 비싸다. 식전 빵으로 나온 먹물 치아바타는 너무 부드럽고 촉촉하다. 제주산 뿔소라와 참나물 페스토,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제주 뿔소라 리조토는 예상치도 못한 예쁜 연두색 리조토였다. 색깔도 예쁘고, 맛도 좋..
2022.12.08 (괴산) 군자산(948m) 산행일시: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도마골 입구 ~ 도마재 ~ 정상 ~ 소금강 솔밭 주차장 산행거리: 6.3km / 7.2km 산행시간: 9:35 ~ 14:34 산행트랙: 등산지도: 11월까지는 이상고온이더니 12월 들어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지. 오늘은 몇 번 가려다가 못 간 군자산을 간다. 원래 공지는 소금강 솔밭 주차장에서 올라가서 도마골 입구로 내려가는 것이지만 도마골 입구에는 먹을 데가 없어 거꾸로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대장에게 도마골에서 내려주고 소금강 휴게소에서 태워달라고 부탁하였더니 기사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한다. 어차피 오고 가는 길인데 그게 그렇게 힘든가? 하여튼 좋은사람들 대장들은 기사들을 너무 어려워..
2022.12.03 (경주) 마석산(531m) 산행일시: 2022년 12월 3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북토 소류지 ~ 성원봉 ~ 정상 ~ 용문사 ~ 석문 ~ 두꺼비밥상 산행거리: 7.8km 산행시간: 11:17 ~ 14:25 산행트랙: (정상 이후 700m 정도 기록 안됨) 등산지도: 항상 12월이면 초조하다.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산행도 취소하고 움츠러들어 있다가 '그래도 하루라도 젊고 건강할 때 다녀야지.'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아침 일찍 쓰레기를 치우는 쓰레기차의 전조등 불빛에 흩날리는 눈발이 보인다. 아름답다. Enjoy your life! 4시간 넘게 달려 북토 소류지에 도착하였다. 등산로 입구로 가서 묘지들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주능선을 만난다. 주능선은 바윗길이다. 가파르게 올라..
2022.12.02 영화 <올빼미> 날짜: 2022년 12월 2일 금요일 (맑음) 장소: 롯데시네마 어느새 12월이다. 시간은 내 바람과 상관없이 항상 정확하게 흘러간다. 기다려주지도 않고, 서둘러 가지도 않고, 어김없이 째깍째깍 앞을 향해 나아간다. 오늘 하루도 후회 없이 보내겠노라 다짐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에도 아침에 운동을 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 역사 스릴러물 . 인조의 아들인 소현 세자와 그 가족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현 세자와 그 가족들이 죽은 건 역사적 사실이고, 소현 세자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영화는 당시 국내, 외 정세와 인조의 개인사에 기초하여 인조가 아들을 죽였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낸다. 쿠데타로 왕위에 오른 인조이기에 자신도 그렇게 축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을 것이..
2022.11.30 <애슐리퀸즈 가든> 가평점 날짜: 2022년 11월 30일 수요일 (맑음) 장소: 경기 가평 상면 가평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카페 사장님께 근처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니까 없단다! 돈은 돈대로 주고 맛없는 음식을 먹은 경험이 있는지라 차라리 무난하게 검증된 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가평점은 켄싱턴 리조트 안에 있다. 2시에 갔더니 3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라서 한 시간밖에 안 남았다고 10% 할인해주었다. 나 같은 사람은 오히려 그 편이 더 좋다. 전국의 를 모두 가본 것은 아니지만 가평점이 탑 3 안에는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이야 라면 다 비슷할 것이고, 가평점은 매장이 너무 마음에 든다. 매장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예쁜 데다가 음식이 있는 공간과 식사하는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뷔페라는 느낌이 ..
2022.11.30 가평 예쁜 카페 <커피마당> 날짜: 2022년 11월 30일 수요일 (맑음) 장소: 경기 가평 상면 가평 근처에 일이 있어 갔다가 우연히 들어간 카페이다. 깨끗하고, 분위기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시다. 얼그레이 티와 무화과 파이를 주문했는데 직접 만드신 거라며 국화차 비슷한 맛의 산목련 티도 주시고 귤도 주셨다. 오랜만에 느긋하게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