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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2.12.15 (옥천) 돌메기산(573m), 장령산(656m)

산행일시: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장령산 휴양림 ~ 돌메기산 ~ 장령산 ~ 사목재 ~ 금천교 ~ 장령산 휴양림
산행거리: 11.5km
산행시간: 10:17 ~ 15:57
산행트랙:

(옥천)돌메기산, 장령산 20221215.gpx
0.05MB

등산지도:

또다시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왔다.
오늘은 서대신과 장령산을 연계하는 산행이지만 난 서대산은 갔다 왔기 때문에 장령산만 간다. ㅎ
일행들이 개덕사 입구에서 하차한 후 버스를 타고 날머리인 장령산 휴양림으로 갔다.
기사가 길이 좁아 버스가 못 들어간다는 둥, 날머리는 하산 시간에 맞춰 가는 거라는 둥 말이 많았지만 우직하게 앉아있으니 결국 장령산 휴양림까지 데려다줬다. ㅎ
어차피 휴양림으로 가는 건데 뭐 그리 말이 많으신지...

 

휴양림에서 장령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여러 개 있지만 안쪽으로 쭉 들어가 5코스로 올라가려고 한다.
그 길이 데크 길이라서 편하고 좋다고 해서.  ㅎ
서대산과 장령산 사이의 금천계곡을 따라가다가 빨간색 현수교를 건넌 후 오른쪽에 있는 장령길로 간다.
이곳은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어 너무 예쁘다.
오랜만에 천사도 만들어 보고.

 

금천계곡 양쪽에 있는 산책로는 모두 정비를 잘해놓았다.
데크로도 있고, 전망대도 있다.
예쁜 눈길을 걸어가면 목교가 나온다.

 

금천계곡

다리를 지나 조금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GPS 지도를 보니 조금 더 직진하여 가면 돌메기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오는 걸로 되어있었다.
시간도 많은데 돌메기산과 장령산을 연계 산행해야겠군.
산행 거리가 짧은 데다 산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어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건데 이로써 오늘도 어김없이 사서 고생을 하게 되었다.
항상 순간의 선택이 중요한데 말이지.

 

그곳에서는 더 이상 직진하는 길이 없어 되돌아가서 목교를 건넌 후 왼쪽으로 갔다.
계곡을 건너면 임도가 나오고, 곧이어 철탑과 화장실이 나온다.
이곳은 충북 옥천과 충남 금산의 경계이다.
돌메기산은 이곳에서 왼쪽에 있는 임도로 올라간다.

 

임도로 들어서자마자 등산로가 나온다.
길도 분명하지 않은 데다 눈까지 쌓여있어 길 찾는데 애를 먹었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헤매다가 무작정 치고 올라갔다.
565봉까지는 무지 가파르게 올라간다.
지난주 군자산 정상에서 솔밭 주차장으로 내려간 길만큼이나 가파르다.
아이젠을 했는데도 미끄러질 정도이다.
하여튼 쉬운 산이 없어요.
그런데 이게 갈이 맞긴 하나?
어쩌다 나오는 리본들이 등로라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올라간다.
바로 일주일 전에 이번 겨울에는 무릎까지 푹푹 빠지며 눈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역시 사람을 말조심을 해야 한다.
길도 미끄럽고, 스패츠를 안 가져왔더니 등산화 속으로 눈이 들어가서 너무 차갑다. ㅜㅜ

 

565봉까지 숨이 턱에 차서 오른 후 조금만 더 가면 돌메기산 정상에 도착한다.
검색해보니 예전에는 정상 팻말이 있었던데 지금은 없어져버렸다.
이곳에서 대성산으로 가는 길과 장령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으로 장령지맥에 속한다.
그러고 보니 여기가 천성장마 구간이네.
천성장마는 천태산, 대성산, 장령산, 마성산을 잇는 26km의 종주 코스이다.
30개가 넘는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힘든 코스라 난 절대 종주 같은 건 안 한다.

 

돌메기산 정상

돌메기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면 금천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곳에서 장령산 정상까지는 1km가 조금 안 된다.
안부에서 첫 번째 봉우리로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나온다.
헬기장이었나?
서대산이 멋있게 보이는 곳이다.
대성산과 저 멀리 천태산도 보인다.
벤치도 있고 햇볕도 따뜻해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서대산

대성산과 천태산(오른쪽 끝)

이후 능선을 타고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린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간다.
이런 기분 아실랑가? ㅎ
장령산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
이곳에서 휴양림으로 바로 하산할 수 있지만 난 사목재까지 가서 내려갈 것이다.

 

장령산 정상

장령산 정상에서 1km쯤 가면 장령정이라는 정자와 전망대가 나온다.
중간에 장찬리 고래마을 갈림길이 나오는데 장찬 저수지가 고래 모양이라 그곳을 고래마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전망대에서는 식장산과 그 뒤로 계룡산도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환산이 보인다.
저 뒤에 있는 저 멋진 산은 무슨 산이지?
속리산인가?
전망대 벤치에 눈사람을 만들어놓고 왕관바위 쪽으로 갔다.

 

장령정

식장산과 환산

속리산 방향

장령정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다.
차라리 이렇게 눈이 쌓인 날은 아이젠을 하고 내려가서 내려가기가 오히려 쉽다.
다만 기온이 오르니 눈이 아이젠에 달라붙어 떡이 지는 바람에 가끔 눈을 털어내고 가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
왕관바위 전부터는 바위들도 나타나며 이전까지 육산이던 모습이 변한다.

 

왕관바위 직전에 있는 조망터에서는 서대산과 식장산, 그 뒤로 계룡산이 보인다.

 

조망터에서 바라본 왕관바위

서대산

식장산(오른쪽)과 계룡산(맨 뒤)

암봉을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왕관바위가 나온다.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지만 크게 위험할 것은 없다.
물론 왼쪽으로 우회길이 있는데 오히려 그 우회길이 더 힘든 것 같다.
왕관바위는 왜 왕관바위인지 잘 모르겠다.
왕관바위에서도 휴양림으로 하산할 수 있다.

 

우회길

왕관바위

(이 틈으로 빠져나가면)

(뒤는 이렇다)

왕관바위에서 용암사 쪽으로 직진하면 거북바위가 나온다.
거북바위에서도 조망이 좋다.
사진을 찍으며 한참 시간을 보낸 후 하산하였다.

 

거북바위

서대산

식장산

데크계단을 지나 500m 정도 내려가면 용암사 갈림길이 나온다.
사목재 쪽으로 내려간다.
길은 순해지고,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가파르게 내려간다.
다시금 바위 구간이 나오며 조망이 터진다,
흠, 저게 마성산이란 말이지?

 

지나온 장령산(왼쪽)과 서대산(오른쪽)

서대산

마성산

이후 암릉을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면 임도를 만난다.
사목재이다.

 

사목재

마성산은 임도를 건너 올라가고, 휴양림은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간다.
갈림길에서 1, 2, 3코스 쪽 둘레길로 가다가 철조망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갔다.
이곳엔 이정표가 없어 GPS 지도가 없으면 길 찾기가 힘들 것 같다.

 

이후로도 금천교까지 가는 길을 좀 헤맸다.
오늘 여러 번 GPS 지도의 도움을 받네.
휴양림으로 돌아가 산행을 마친 후 휴양림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먹고 상경하였다.
오늘은 쉽게 장령산만 산행하려다가 돌메기산을 가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빡센 산행을 하였다.
그래도 원 없이 눈길을 걸어봤잖아?
그것도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발목까지 푹푹 빠지며 걸었잖아.
이번 겨울 눈 산행은 오늘 충분히 한 것 같다.
그나저나 종주는 아니더라도 천성장마의 마지막 산인 마성산을 가봐야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