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3년 6월 29일 목요일 (비)
장소: 롯데시네마
81세의 나이로 15년 만에 돌아온 인디애나 존스!
대학교 때 처음 본 <레이더스> 이후 인디애나 존스의 왕팬이 되었다.
무섭고 아슬아슬하지만 너무 잔인하지 않고 유머가 살아있는 이 시리즈는 나한테 딱 맞았다.
5편은 스티븐 스틸버그가 아니라 제임스 맨골드가 감독을 맡았다.
그동안의 인디애나 존스 느낌이 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세월이 흐른 만큼 인디애나 존스의 움직임도 둔해졌지만 나이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예전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어드벤처 액션물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주고 있다.
아날로그식 액션도 좋고, 친숙한 음악도 반갑고.
상상력은 어째 디즈니 애니메이션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아르키메데스라니!
채찍이 별로 사용되질 않아 좀 아쉬웠지만 어쨌든 이제 다시는 페도라를 쓰고 채찍을 휘두르는 인디애나 존스를 보지 못하지 않을까?
마치 고별무대와 같은 영화였는데 그를 배웅하면서 나 자신도 이제 삶의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의 자리에 앉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 그가 다시 모험을 떠나는 거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아직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년배 톰 아저씨가 있지 않은가? ^^
나도 그들처럼 멋지게 늙고 싶다.
아니,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고 싶다.
이미 그러고 있다고?
그건 주책인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