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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4.10.20 한강노들섬클래식 <오페라: 카르멘>

날짜: 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맑음)
장소: 서울 용산 노들섬

 

지난주 <한강노들섬클래식> 발레 공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오페라 공연이 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3시 50분에 도착했는데 지난번보다 줄이 더 길다.
그래도 원하는 계단 중앙 좌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 공연의 여주인공인 오로라와 카르멘 인형

(역시 핫팩과 커피를 준다.)

자리를 맡아 놓고 나가서 사가지고 간 김밥을 먹고 갤러리를 구경하였다.
재작년에는 <마술피리>, 작년에는 <백조의 호수>와 <세비야의 이발사>를 공연했었나 보다.

 

객석으로 돌아가 완전 무장을 하고 앉아 공연을 기다렸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데다가 바람까지 불어 꽤 쌀쌀하다.
오늘은 나눠준 핫팩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노을이 아름다울 무렵 공연이 시작되었다.

 

일단 무대 장치가 마음에 든다.
뒤를 완전히 막아버리지 않고 무대 뒤편의 나무들도 무대로 끌어들인 것은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야외 공연의 특색을 잘 살린 것 같다.

 

스피커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야외무대인데도 생각보다 음향도 좋았다.
지난주에는 발레 공연이라 무대 전체를 보기 위해 약간 뒤쪽에 앉았었는데 오늘은 좀 앞에 앉아서 그런가?
다만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마이크 볼륨이 크다 보니 바람 소리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어 좀 거슬렸다.
카르멘과 돈 호세의 캐스팅은 아주 좋다.
특히 카르멘의 음색이 집시와 잘 어울렸다.
그런데 미카엘라와 에스카미요는 비브라토가 너무 심해 중년의 캐릭터처럼 느껴졌다.
미안하지만 "투우사의 노래"를 이렇게 괴롭게 들어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차라리 합창단의 노래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공연이었고, 내년에는 어떤 작품들이 무대에 오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