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Ann Napolitano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과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버락 오바마가 읽었다고 해서 낚인 책이다.
가난한 집 네 자매와 부모에게 버림받은 부잣집 아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작은 아씨들>과 비슷하며 소설 속에서도 <작은 아씨들>이 언급된다.
사랑이라는 것으로 미화했으며 죽음으로 인한 화해로 아름답게(?) 마무리했지만 읽는 내내 불편했다.
혼전 임신으로 결혼했지만 평생 아내의 짐이 되었던 사랑만 많고 무능력한 아버지 찰스, 이혼한 첫째 딸 줄리아, 언니가 이혼하기 전부터 형부를 사랑했으며 결국 그와 결혼한 둘째 딸 실비, 동성애자 셋째 딸 에멀라인, 미혼모 넷째 딸 세실리아.
이 정도면 콩가루 집안 중에서도 왕 콩가루 집안 아닌가?
작가는 미국 가정의 모든 문제점들을 한 가정에 다 욱여넣으려 했던 것 같다.
가장 문제가 많은 사람은 자신이 없다고 이혼을 하고 자신의 딸을 포기한 첫째 딸의 전 남편이자 둘째 딸의 현 남편인 윌리엄이다.
정신적으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무능한 남자.
찌질한 이 남자 때문에 하나인 것처럼 친밀했던 자매들이 25년 동안이나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떨어져 살아가는 이야기는 정말 분통 터진다.
"그녀가 아니라 나였어야 했다."라는 윌리엄의 말은 맞다.
떠났어야 할 사람은 줄리아가 아니라 윌리엄이나 윌리엄과 실비다.
죽었어야 할 사람은 실비가 아니라 윌리엄이다.
"어떤 실수든 모든 실수는 그의 것이었다."는 맞다.
이 모든 비극은 그로 인해 일어난 것이니까.
내 감정에 충실한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삶의 절대적 기준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 소견 혹은 남의 소견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불안정하고 불완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