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24)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2.01.29 관악산 여기저기 산행일시: 2022년 1월 29일 토요일 (맑음) 어슬렁 어슬렁 찾아간 문원폭포. 빙벽을 이루었네. 졸졸 흐르는 물보다 훨씬 멋있다. 겨울의 마법. 미소능선으로 오르려다 오른쪽으로 빠지게 되었다. 주 능선을 지나다니며 가보고 싶어 했던 곳인데. 때로는 실수하는 것도 좋아. ^^ 날씨도 화창하고, 산길도 좋고. 6봉능선의 코끼리바위가 선명하게 보인다. 난 항상 새로운 길을 가보고 싶은데. . . 같이 헤매고 다닐 사람? 바람을 벗 삼아 다녀야지. 책 <남쪽으로 튀어!>(Southbound)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네 번째로 읽은 오쿠다 히데오 소설이다. 빵빵 터지는 웃음보따리를 기대했는데 이건 완전 다르다. 이 책은 지로라는 6학년 남학생의 성장소설이다. 그런데 그 부모님이 전설적인 과격한 운동권 멤버에서 조직에 환멸을 느끼고 개인적으로 아나키스트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일반적인 성장소설과는 사뭇 전개 상황이 다르다. 그럼에도 부모와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진심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건 인생을 모조리 걸어야 하는 일”이라는 말은 대신 다른 단어를 넣어도 적용될 것 같다. 내가 인생을 모조리 걸만큼 좋아했던 그런 대상이 있었던가? 나의 이성과 열정을 모조리 쏟아 부었던 그런 일이 있었던가? 자신의 신념에 모조리 인생을 거는 지로의 부모님들은 행복할까? 그들은.. 책 <연어> 지은이: 안도현 오래 전에 읽었던 를 다시 읽었다. 예전에 밴쿠버에 살 때 연어가 산란하는 계곡을 방문한 적이 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어느 가을날, 좁은 계곡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느라 온 몸이 너덜너덜 헤어졌던 연어들. 허연 배를 드러내고 여기저기에 죽어있던 연어들. 측은함을 넘어 경이로움까지 느꼈던 모습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연어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그 위험한 여행을 하는 걸까? 은빛연어는 그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단순히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여행의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태어나서 자라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고, 나이 들어 죽는 게 과연 우리 인생의 목적일까? 그건 너무 평범하잖아. 내 삶의 이유는 무엇일까? 산란터에 이르러 눈맑은연어가 은빛연어에.. 책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지은이: 이광연 이 책은 수학자인 저자가 우리 삶의 바탕에 수학이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쓴 것이다. 학창 시절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과 생물이었다. 반면 국어와 사회는 점수 받기 위해 억지로 공부하는 쪽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이과 성향인데 너무 일찍 전공이 정해지는 바람에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던 것 같다. 전공 분야도 좋아하고 잘했으니까 후회는 없지만 친구들처럼 다시 태어나도 똑같은 전공을 택하겠다는 마음은 솔직히 없다.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과는 아니었지만 이과적인 분야를 담당했으니 결국 자기 길을 찾아간 것일까? 학창 시절 친구들은 도대체 우리 전공에 왜 수학 공부가 필요하느냐고 했다. 수학적으로 접근하면.. 2022.01.24 소백산 자락길 2자락 <학교길> <승지길> <방천길> 산행일시: 2022년 1월 24일 월요일 (흐림) 산행코스: 삼가 주차장 ~ 금계지 ~ 금선정 ~ 정감록촌 ~ 풍기 소방서 ~ 남원천 ~ 희방사역 산행거리: 14.4km 산행시간: 10:07 ~ 13:33 산행트랙: 등산지도: 소백산 자락길 2자락은 , , 로 이루어지며 처음부터 끝까지 도로를 걷는다. 삼가 주차장에서 금계지(삼가 저수지)까지가 이다. 금계바위와 지금은 폐교가 된 삼가분교를 지나면 금계지가 나온다. 금계바위 삼가 분교 물속에 잠긴 나무들이 지금은 얼음에 갇혀있다. 죽은 듯 보이지만 봄이 되면 새싹이 나겠지? 내 삶에도 봄이 다시 찾아올까? 아마도 세월을 역행할 수는 없겠지. 봄,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남은 가을과 겨울도 아름답게, 멋지게 보내고 싶다. 금계지(삼가 저수지) 금계.. 2022.01.21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House of Gucci) 날짜: 2022년 1월 21일 금요일 (맑음) 장소: CGV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그녀가 사랑한 것은 "그"였을까? 그의 "배경"이었을까? 사실 이것은 분리하여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나를 나 되게 하는 것은 상당 부분 나의 배경이니까. 나의 가치관이나 생각조차도 내가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파트리시아의 접근은 100% 의도적인 것이었지만 그녀의 사랑까지 100% 거짓이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본래 eros의 사랑은 배타적이고 요구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이 사람도 사랑하고, 저 사람도 사랑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 세상의 다른 모든 사람은 포기해야 한다. 또한 상대도 그러길 요구한다. 따라서 사랑이 불행하지 않으려면 소유가 아니라 헌신이 되어야 한다.. 2022.01.20 음악극 <그들, 열두 사도> 날짜: 2022년 1월 20일 목요일 (맑음) 장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창작성가페스티발 10주년 음악극을 보러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에 갔다. 사실 난 클래식 창작곡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선배의 작품이 발표되기 때문에 가게 된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입장하기까지 무척 힘들었다.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디 음악회 가겠나? 는 12사도의 삶의 여정을 15명의 작곡가들이 음악극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12사도의 삶의 여정이라기보다는 신약 성경의 요약이라고 볼 수 있다. 합창단은 다 전공자들인 것 같은데 왠지 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체임버홀이라 그런가? 역시 합창 음악은 롯데 콘서트홀이 최고다. 하지만 테너 가수와 배우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그리고 현대음악.. 2022.01.20 캐주얼 일본요리 전문점 <후라토 식당> 날짜: 2022년 1월 20일 목요일 (맑음) 장소: 서울 종로 경복궁 본점 (02-730-7090) 세종문화회관 뒤편 로얄빌딩 지하에 있는 에서 저녁을 먹었다. (furato.co.kr) 모르고 갔는데 체인점이네? 메뉴는 대여섯 가지 밖에 안 되며, 캐주얼 레스토랑답게 모든 메뉴의 가격은 만 원대이다. 스테키 정식을 주문하였다. 레어 하게 겉면을 익혔다고 하기에 살짝 구워서 나오는 줄 알았더니 거의 생고기가 나왔다. 그걸 식탁에서 바로 작은 철판에 구워 먹는 것이다. 힘줄 때문에 질긴 조각이 하나 있기는 했지만 마블링이 많아서 단연 부드럽다. 고기도 취향대로 구워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보기보다 양도 많다. 다 좋은데 실내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나중에는 고기 굽는 냄새가 심했다. 네.. 2022.01.19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산행일시: 2022년 1월 18일 수요일 (눈) 산행코스: 드르니 매표소 ~ 순담 계곡 잔도 ~ 순담 매표소 산행거리: 3.6km 산행시간: 09:35 ~ 11:04 산행트랙: 등산지도: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와 물윗길을 걸으러 간다. 몇 년 전 얼음트레킹을 하려다가 춥지 않아서 못했는데 오늘은 꽝꽝 얼어있을 것 같다. 지난 월요일에 소백산 자락길을 걸으며 너무 추웠기 때문에 오늘은 단단히 무장을 하였다. 내의를 입고, 패딩 바지에 롱 패딩 코트를 입었다. 그리고 속장갑과 벙어리 장갑을 꼈다. 이 정도면 될까? 버스 안에서 후리지아 대장이 한파가 발령된 데다 눈까지 온다는 둥, 잔도가 미끄러워 넘어진 사람이 많다는 둥 엄청 겁을 준다. 어쩌라고. ㅜㅜ 드르니 매표소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잔뜩 찌푸린.. 2022.01.17 소백산 자락길 1자락 <선비길> <구곡길> <달밭길> 산행일시: 2022년 1월 16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소수서원 ~ 금성단 ~ 배점 주차장 ~ 죽계구곡 ~ 초암사 ~ 달밭골 ~ 삼가 주차장 산행거리: 13.0km 산행시간: 09:50 ~ 13:55 산행트랙: 등산지도: 아직 둘레길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갈 만한 공지가 없어 또다시 둘레길을 간다. 이번에는 모두 12자락으로 되어있는 소백산 자락길이다. 소백산 자락길 1자락은 , , 로 이루어져있다. 은 소수서원에서 시작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지만 담장 밖에서 슬쩍 쳐다보고는 이정표를 따라 금성대군신단으로 갔다. 소수서원 주차장에서 금성대군신단을 안 거치고 바로 순흥 저수지로 갈 수도 있지만 짧게나마 을 밟아본다. 소백산을 사이에 두고 영월에는 단종이 유배되어 있었고 순흥에는 수양대군에 .. 2022.01.15 (통영 수우도) 은박산(195m) 산행일시: 2022년 1월 15일 토요일 (흐린 후 맑다가 흐려짐) 산행코스: 선착장 ~ 고래바위 ~ 신선봉 ~ 백두봉 ~ 금강봉 ~ 해골바위 ~ 은박산 ~ 선착장 산행거리: 6.0km 산행시간: 07:10 ~ 10:55 산행트랙: 등산지도: 산을 650개 정도 가고 나니 새로운 산을 가기가 쉽지 않다. 공지는 안 올라오고, 개인적으로 가려면 너무 불편하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들이라 위험 부담도 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섬 산행을 다녀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섬 산행은 날씨만 괜찮으면 만족도 100%이다. 특히 겨울에는 따뜻해서 더 좋다. 그런데 무박인 경우가 많아서 문제다. 버스 안에서 잠을 자질 못하니까 가고는 싶은데 망설여지는 것이다. 연육교가 생기기를 기다리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더구.. 책 <면장 선거>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는 , 에 이어 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다소 긴 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있으며 적절한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 가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읽고 난 후 ‘아, 그렇지.’하고 깨닫게 되는 책이라면 는 읽으면서 ‘응, 그렇지.’하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놓고 교훈을 말하는 것보다는 뒤늦게 깨달을 수 있는 책이 좋다. 하지만 을 읽으며 곰곰이 자신을 반추하였다. 합리적인지 아닌지, 이성적인지 아닌지는, 논리적인지 아닌지는 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어릴 적부터 시간적으로 타이트하게 사느라 효율성과 합리성을 따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도무지 이치에 맞질 않아요. 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은 납득할 수 없어요.”라는 안포의 말은 내 생각을..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