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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 <면장 선거>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면장 선거>는 <인더풀>, <공중그네>에 이어 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다소 긴 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있으며 적절한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

<공중그네>가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읽고 난 후 ‘아, 그렇지.’하고 깨닫게 되는 책이라면 <면장 선거>는 읽으면서 ‘응, 그렇지.’하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놓고 교훈을 말하는 것보다는 뒤늦게 깨달을 수 있는 책이 좋다.

하지만 <안퐁맨>을 읽으며 곰곰이 자신을 반추하였다.

합리적인지 아닌지, 이성적인지 아닌지는, 논리적인지 아닌지는 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어릴 적부터 시간적으로 타이트하게 사느라 효율성과 합리성을 따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도무지 이치에 맞질 않아요. 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은 납득할 수 없어요.”라는 안포의 말은 내 생각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라부는 “우회 없이 성공한 바람에 사고가 지나치게 다이렉트하다.”고 말한다.

이제와 깨닫지만 살아오면서 실패나 좌절이 없었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고의 폭을 넓히고는 싶은데 과연 한심하고 멍청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