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2년 1월 21일 금요일 (맑음)
장소: CGV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그녀가 사랑한 것은 "그"였을까? 그의 "배경"이었을까?
사실 이것은 분리하여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나를 나 되게 하는 것은 상당 부분 나의 배경이니까.
나의 가치관이나 생각조차도 내가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파트리시아의 접근은 100% 의도적인 것이었지만 그녀의 사랑까지 100% 거짓이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본래 eros의 사랑은 배타적이고 요구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이 사람도 사랑하고, 저 사람도 사랑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 세상의 다른 모든 사람은 포기해야 한다.
또한 상대도 그러길 요구한다.
따라서 사랑이 불행하지 않으려면 소유가 아니라 헌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단순한 열정이 아닌 애틋함이어야 한다.
과학적으로도 옥시토신의 분비는 최대 3년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 후 사랑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신뢰라고 한다.
자기 본위의 사랑, 욕망을 따라가는 사랑이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니 더 끔찍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훌륭한 눈요기를 할 수 있을 거로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사랑과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