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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영화 <헤어질 결심> 날짜: 2022년 7월 5일 화요일 (흐림) 장소: 롯데시네마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그렇지... 영화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그만의 색채가 확실하다는 뜻이다. 줄거리는 뻔 하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참으로 감질 난다. 그렇다, '감질 난다'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 너무 터뜨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미적거리지도 않고, 적당히 몸이 꼬이게 만든다. 탕웨이의 무덤덤하고 서툰 한국어가 오히려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 것 같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말은 못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여운을 강하게 남긴다. 역시 여자의 사랑은 남자의 사랑보다 크다. 하지만 도대체 이 놈의 사랑이란 뭐기에 이토록 오래 세월 얘기해도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는 것일까? 영..
책 <기억의 기술> (Memory Technique) 편집: Life Expert 기억력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점점 녹이 슬더니 요새는 폐기 처분 직전이다. '나이를 먹었잖아.' 하고 마음 편하게 살고 있던 참에 나의 도전 정신을 일깨우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기억력은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하나의 기술이라는 명제 아래 시작된다. 따라서 기억력은 연마함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나이를 먹음에 따라 영양 상태나 운동 부족, 정신적 활동의 감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기억력이 감퇴할 수는 있다. 하지만 뇌의 기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뇌는 쓰면 쓸수록 발달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과 방법들이 다양하..
2022.06.30 동편마을 샌드위치 카페 <정성스러울 루> 날짜: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비) 장소: 경기 안양 제대로 장마 비가 내린다. 난 비 오는 게 싫지만 그래야 나무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계곡에 물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며 우울함을 떨쳐내려고 한다.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은 세로토닌 분비가 잘 안 되어 우울하다고 하는데 난 그 정도가 좀 심한 것 같다. 양성우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 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집에 있으면 더 센티멘털해지니까 이런 날은 나가야 한다. 이름이 특이한 에서 오랜만에 좋은 분들..
2022.06.29 비밀의 정원 같은 카페 <마이알레> (My Allee) 날짜: 2022년 6월 29일 수요일 (비) 장소: 경기 과천 (02-3445-1794) 가까이 있으면서도, 늘 '한 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못 가고 있었던 에 갑자기 가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정원이 예쁜 카페이다. 말끔히 손질을 해놓지 않아 더 예쁜(?) 정원이다. 정원 여기저기에 숨박꼭질하듯 테이블이 놓여있어 호젓하게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안쪽에 있는 온실 안에도 테이블이 있다. 온실 안 본관 1층은 식사하는 곳이고, 2층에는 숍이 있으며, 3층은 카페 전용이다. 엘리베이터 안의 예쁜 벽지 2층 숍 3층 3층 테라스 3층에서 내려다본 정원 비가 오지 않는다면 밖에 앉아서 먹어도 좋을 터이다. 하지만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은 주위가 온통 푸릇푸릇한 데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마치 산에 ..
책 <어스시 연대기> (The Earthsea Cycle) 지은이: Ursula Le Guin 흔히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 , 를 꼽는다. 앞의 두 개는 오래 전에 읽었고, 이번에는 조금 인지도가 떨어지는 를 읽어보려고 한다. 판타지 소설의 효시라 불리는 은 재미있기도 할 뿐더러 언어학자인 J. R. 톨킨의 전문 지식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 더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언어학적 계보를 추적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원서로도 읽었다. 톨킨의 동료이자 친구인 C. S. 루이스의 는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만큼 스펙터클하거나 아주 심오하지는 않지만 작가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판타지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잘 묘사된 책이라 정말 은혜 받으며 읽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도 기독교적 세계관을 묘사한 것으로 보였는데... 두 개의 판타지 소설이 영국 교수들이 쓴 것인 반면 는 미국 ..
2022.06.25 관악산 종주 산행일시: 2022년 6월 25일 토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사당역 ~ 사당능선 ~ 관악사 ~ 연주암 ~ 6봉 국기봉 ~ 동편마을 산행거리: 9.7km 산행시간: 09:31 ~ 16:11 산행트랙: 등산지도: 장마가 시작되어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비가 멈춘 틈을 타서 관악산을 간다. 사당에서 인덕원까지 종주다. 관음사 국기봉으로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것까진 좋았다. 그 다음 계단을 올라가는데 또 가슴이 쥐어짜는 듯이 아프며 눈앞이 캄캄해진다. 그깟 계단을 몇 번을 쉬어가며 올라갔는지 모른다. 이래서 돌로미티 갈 수 있겠나 걱정이 된다. ㅜㅜ 습도가 높아서 사당능선을 타고 가는 내내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겁고 기운이 없어 대간 산행을 처음 할 때만큼 힘들었다. 아무래도 용마능선으로 내려가야겠다...
2022.06.22 영화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 날짜: 2022년 6월 22일 수요일 (대체로 맑음) 장소: 롯네씨네마 역~시, 톰 크루즈다! 이 남자의 한계는 어디일까? 1편이 나온 때가 1986년이니까 36년 전인가? 나이는 못 속이지만 연륜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비슷한 연배의 그가 보여주는 자기 관리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 또한 뛰어난 흡인력을 지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과 진한 감동, 여기에 약간의 멜로까지. 게다가 그의 살인적인 미소가 있지 않은가? Don't show me that look. 피칠갑을 하지 않고도 이렇게 멋진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는데 왜 요새는 누가 누가 더 잔인한가 경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게 더 쉽고 편한 방법이라서? 오랜만에 마음에 꼭 드는 영화를 만났다. 그 마음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
2022.06.18 보령 여행 날짜: 2022년 6월 18일 토요일 (흐린 후 맑음) 장소: 충남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무창포 해수욕장, 죽도 상화원 오늘은 흰두루 산악회를 따라 보령으로 소풍을 간다. 오랜만에 토요일에 서울을 나서보니 길이 엄청 막힌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버스 전용차로가 없기 때문에 길이 얼마나 막히는지 가는 건지 마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먼저 보령 3경이라는 성주산 자연휴양림으로 갔다. 성주산 ~ 문봉산 연계 산행이 위시리스트에 있지만 오늘은 산행이 아니다. 숲 해설사와 함께 편백나무 숲으로 가서 손수건에 단풍잎으로 물들이기를 하였다. 이거 꽤 팔이 아프다. 힘 있게 문질러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내 것이 제일 안 예쁘게 나왔다. ㅜㅜ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줘서 을 걸었다.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에 오..
2022.06.16 서울둘레길 9코스 산행일시: 2022년 6월 16일 목요일 (비 후 갬)산행코스: 수서역 ~ 돌탑전망대 ~ 불국사 ~ 염곡동 ~ 위령탑 ~ 윤봉길의사기념관 ~ 양재시민의숲산행거리: 11.4km산행시간: 10:16 ~ 17:04산행트랙:등산지도: 수서역 6번 출구에서 서울둘레길 9코스를 시작한다.처음부터 구룡산을 내려올 때까지 걷기 좋은 숲길이다.아침 일찍 비가 왔었기 때문에 한껏 물기를 머금은 숲이 더 싱그럽다.대모산에는 멋진 대모산 자락길(무장애 나눔길)과 숲속야생화원, 유아체험숲이 있다.이런 곳은 입장료를 받아도 될 정도이다.오늘도 어김없이 유흥(?)을 하며 놀멍쉬멍 그냥 소풍이다.양재천을 따라 양재시민의숲으로 가서 서울둘레길 코스를 끝냈다.날씨도 시원하고, 길도 좋고, 오늘도 별처럼 빛나는 하루. 돌탑전망대불국사숲속..
2022.06.15 동편마을 브런치 카페 <심스커피> 날짜: 2022년 6월 15일 목요일 (비) 장소: 경기 안양 (070-4136-8129) 관악산 아래에 위치해 전원 느낌이 나는 인덕원 동편마을에는 예쁜 카페들이 많다. 오늘은 그곳에 일이 있어 갔다가 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놓은 카페이다. 날씨가 좋았다면 야외에 앉아서 먹었을텐데... 햄버거와 크로크마담을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남은 건 싸가지고 왔다. 맛도 평균 이상은 되고, 분위기도 좋다. (먹다가 찍어서 모양이 안 예쁘다. ㅎ) 하지만 나라면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근처에 갔다가 들리기는 하겠지만.
2022.06.14 (신안 박지도) 박지당산(131m), (반월도) 어깨산(194m), 대덕산(199m) 산행일시: 2022년 6월 14일 화요일 (비 후흐림) 산행코스: 단도 주차장 ~ 퍼플교 ~ 박지마을 ~ 바람의 언덕 ~ 박지당산 ~ 퍼플교 ~ 어깨산 ~ 대덕산 ~ 반월 선착장 ~ 문브릿지 ~ 단도 주차장 산행거리: 10.3km 산행시간: 12:20 ~ 15:35 산행트랙: (트랙은 반월 선착장까지 기록) 등산지도: 연육교가 생겨서 가장 좋은 점은 무박으로 가던 섬 산행을 당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목포 인근의 무수히 많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이제는 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다. 오늘은 목포에서 압해도를 지나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를 거쳐 박지도와 반월도에 간다. 하여튼 대단하다. 바다 위를 가로질러 섬과 섬을 옮겨 다닐 수 있게 되다니! 내 오룩스 지도에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다..
2022.06.11 관악산 코뿔소바위 산행일시: 2022년 6월 11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사당역 ~ 파이프계곡 ~ 코뿔소바위 ~ 사당능선 ~ 관음사 산행거리: 7.3km 산행시간: 11:10 ~ 16:55 산행트랙: (사당역 홈플러스부터 기록 시작) 등산지도: 장마가 시작되어 예고도 없이 수시로 비를 뿌린다. 그래도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믿기로 하고 관악산에 갔다. 사당역 홈플러스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공지에는 누워노는강아지바위로 간다고 하였는데 보아하니 오늘 폭탄이 두 명 있어서 공지대로 못 갈 것 같다. ㅜㅜ 한 분은 바위를 날아다니던 분이었는데 바위에서 떨어져 갈비뼈가 7개 부러졌었다고 한다. 이후 완전히 사람이 변해버리셨다. 별 것도 아닌 길을 벌벌 떨며 정말 네 발로 기어 다니신다. 어째 바위 좋아하시더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