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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2.06.14 (신안 박지도) 박지당산(131m), (반월도) 어깨산(194m), 대덕산(199m)

산행일시: 2022년 6월 14일 화요일 (비 후흐림)
산행코스: 단도 주차장 ~ 퍼플교 ~ 박지마을 ~ 바람의 언덕 ~ 박지당산 ~ 퍼플교 ~ 어깨산 ~ 대덕산 ~ 반월 선착장 ~ 문브릿지 ~ 단도 주차장
산행거리: 10.3km
산행시간: 12:20 ~ 15:35
산행트랙:

(신안)박지도, 반월도 20220614.gpx
0.05MB

                                                 (트랙은 반월 선착장까지 기록)

등산지도:

 

연육교가 생겨서 가장 좋은 점은 무박으로 가던 섬 산행을 당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목포 인근의 무수히 많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이제는 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다.
오늘은 목포에서 압해도를 지나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를 거쳐 박지도와 반월도에 간다.
하여튼 대단하다.
바다 위를 가로질러 섬과 섬을 옮겨 다닐 수 있게 되다니!
내 오룩스 지도에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표시되어있지 않아서 그냥 바다를 건너가는 것처럼 보여 재미있었다.

 

고만고만한 섬들이지만 반월도와 박지도는 섬에 보라색을 입혀 퍼플섬이라고 명명한 후 인기몰이 중이다.
서울을 출발할 때는 화창했는데 충청도를 지나니 비가 온다.
가뭄이라 비가 오긴 와야 하는데 트레킹을 하는 동안은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퍼플교로 가기 전 암태도 할아버지, 할머니 벽화에서 사진을 찍었다.
누군지 아이디어가 좋다.

 

암태도 <천사의 보금자리> 벽화

안좌도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가 그쳐 오늘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단도 주차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기서 바로 문브릿지를 건너 반윌도로 갈 수 있는데 대장님께서 굳이 박지도부터 가라고 하시는 바람에 두리 주차장까지 걸어갔다.
퍼플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하지만 보라색 뭔가가 있으면 무료이다.
그래서 나도 보라보라하게 하고 왔다.

보라색 재킷에 보라색 배낭, 보라색 미니 가방, 보라색 모자, 보라색 장갑, 보라색 귀걸이.
더군다나 난 보라색 머리 아닌가? ㅋㅎㅎㅎ
매표소에 있는 아줌마는 왠지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냥 가라고 하였다.
하긴 모두들 보라색을 하나씩은 걸치고 왔으니 입장권을 사는 사람들이 없겠지.
두리-박지 퍼플교를 건너 박지도로 들어간다.

 

두리-박지 퍼플교

박지마을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왼쪽으로 가면 등산로 입구를 지나 퍼플숲길이 나온다.
해안을 따라 난 퍼플숲길은 예쁜 산책로이다.
길가에는 대이작도에서 보았던 빨간색 게들이 많이 있었다.
이 게들은 왜 숲에서 살까?
이름은 뭘까?

 

숲길 끝에는 <라벤더 정원>이 있는데 역시나 라벤더는 2주 이상 기다려야 만개할 것 같다.

 

<라벤더 정원>을 올라가면 <바람의 언덕>이 나온다.

 

<바람의 언덕에서 박지당 쪽으로 가파르게 올라 능선을 따라가면 박지당 터가 나오고, 조금만 더 가면 기바위가 있는 박지당산 정상에 도착한다.

 

박지당 터

박지당산 정상

이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900년 된 우물인 우실샘이 있는데 샘에 물도 없고 별 볼일 없다고 하여 그냥 내려가기로 하였다.
14회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공존상을 받을 만큼 예쁜 숲길을 지나고, 사스레피나무숲길을 지나고, 반월도가 보이는 보라색 평상을 지나고, 예뻐지는 의자에도 앉아보며 박지마을로 내려갔다.

 

두리-박지 퍼플교

반월도가 보이는 평상

이후 <소망의 다리>라 불리는 박지-반월 퍼플교를 건너 반월도로 들어갔다.

 

박지-반월 퍼플교

보라색 꽃 버들마편초가 만발한 천사공원에서 사진을 실컷 찍은 후 어깨산으로 올라갔다.

 

(내가 좋아하는 어린왕자)

천사공원에서 바라본 박지도

어깨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초반부터 상당히 가파르다.
딸신을 모신 딸당과 돌탑공원을 지나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면 어깨산 정상에 도착한다.

 

딸당

돌탑공원

어깨산 정상

어깨산 정상에 있는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깨산 정상에서 100m만 가면 만호당이라는 정자가 나오고, 그 뒤에 만호바위가 있다.
신안 섬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있다.

 

만호바위

가야 할 대덕산

만호바위에서 절골재까지 대나무 숲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간다.

 

절골재

절골재에서 안마을 쪽으로 3~4m만 가면 대덕산 이정표가 나온다.
다시 대나무 숲을 지나 대덕산 정상까지 가파르게 올라간다.
대장님은 오늘 산행이 평지와 같다고 했지만 이건 분명 산이다.
그리고 그 대장님은 이곳에 안 와보신 게 분명하다.

 

대덕산 정상은 좁고, 정상 표시가 없이 리본들만 잔뜩 달려있었다.
지도에는 이곳이 견산(어깨산)이라고 나와 있지만 난 신안군에서 세운 이정표를 믿겠다. ㅎ

 

대덕산 정상

대덕산 정상에서 직진하여 내려간다.
이 길 또한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닌 듯 길은 분명하다.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허릿길이 있다.
숲길로 반월 선착장까지 갈 수 있을까 싶어 그 길로 가보았는데 그 길은 절골재로 이어지는 길 같아 다시 되돌아가 해변으로 내려갔다.
이후 해변일주도로를 따라 반월 선착장으로 갔다.

 

문브릿지

반월 선착장

<지오네>라고 하는 음식점에서 낙지라면(15,000원)을 먹었다.
뻘낙지 두 마리와 작은 전복이 하나 들어있다.
면발을 적당히 꼬들꼬들하게 잘 끓여서 맛있게 먹었다.

 

이후 반월도와 안좌도 단도를 잇는 부교인 문브릿지를 건너 단도 주차장으로 갔다.
그새 물이 많이 빠져 갯벌이 넓게 드러나 있었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시원하게 산행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