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2년 11월 8일 화요일 (맑지만 미세먼지 심함)
산행코스: 도갑사 ~ 미왕재 ~ 바람재 ~ 천황봉(정상) ~ 통천문 ~ 경포대 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8.7km
산행시간: 11:15 ~ 16:08
산행트랙:
등산지도:
억새를 보러 월출산 미왕재로 간다.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인 곳인데 아직 억새꽃이 남아 있으려나?
도갑사 주차장에서 데크로를 따라 도갑사까지 간다.
길가의 단풍이 나름 예쁘다.
그렇다면 산 위는 다 졌다는 말인데...
도갑사는 꽤 큰 절이었다.
일주문 앞에는 엄청나게 큰 팽나무도 있다.
그런데 얘가 살아있는 거야, 죽은 거야?
팽나무
도갑사
도갑사 대웅전 뒤에서 왼쪽으로 간다.
미왕재까지는 2.7km이다.
물이 많았다면 멋있었을 용수폭포를 지나 도갑 탐방로로 들어선다.
완만한 오르막의 숲길을 걷다가 돌계단이 나오며 가파르게 일어선다.
그럼 그렇지. 헥헥.
용수폭포
가파른 오르막 후 데크로와 데크계단까지 지나 미왕재에 도착하였다.
이런,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
억새는 아직 예쁜데 생각보다 억새밭이 작아 실망스러웠다.
미왕재
미왕재에서 점심을 먹고 천황봉으로 향하였다.
이제부터는 암릉을 바라보며 걷는다.
암릉을 타고 가는 게 아니라 다행이다.
등로는 많이 힘들지 않으면서 조망은 좋다.
조망터에서는 구정봉 능선이 보인다.
뒤로는 무서워서 가지 못했던 노적봉 능선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월각산이 보인다.
조망은 진짜 좋은데, 날씨도 맑은데 미세먼지가 심하다.
이제 파란 하늘과 깨끗한 조망을 즐기던 좋은 날은 다 지나간 것일까?
구정봉능선(왼쪽)
노적봉능선
지나온 미왕재(오른쪽)
가파르게 올라선 구정봉 삼거리에는 헬기장이 있다.
앞에는 가야 할 천황봉이 우뚝 서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향로봉이다.
비탐 구역이지만 가는 사람은 다 간다는.
잠시 구정봉을 들릴까 고민했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 구태여...
바로 바람재로 내려갔다.
구정봉 삼거리
천황봉
향로봉
바람재로 내려가는 길도 조망이 끝내준다.
구정봉 장군바위가 늠름하다.
천황봉의 위엄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왜 이리 황량해 보이냐?
울긋불긋한 단풍을 기대했는데 너무 늦게 왔나 보다.
오른쪽의 저 절묘한 바위들이 있는 능선은 월각산인가?
구정봉 장군바위
천황봉
바람재로 내려가 다시 고민을 하였다.
바로 하산할까?
하지만 3시간이나 남아있어 천황봉으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바람재
바람재에서 천황봉까지는 1.1km인데 이 길이 만만하지 않다.
등로 정비가 잘 되어있고 계단들도 있지만 심히 가파르고 종종 암릉을 지나야 한다.
어제 저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서 그런지 무지 힘들었다.
올라가는 길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다음부터는 산행 전날에는 운동을 하지 말아야겠다.
남근바위와 돼지바위를 지나고 나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은 후 마지막까지 가파르게 올라 천황봉에 도착하였다.
지나온 길
남근바위
천황봉
돼지바위
사통팔달.
향로봉과 구정봉에서부터 지나온 길이 보이고, 너른 영암 들판도 보이고, 산성대능선과 육형제바위도 보이고, 사자봉능선과 구름다리도 보이고, 가야 할 경포대능선도 보인다.
그러면 뭐해?
시계가 깨끗하지가 않은 걸. ㅜㅜ
그런데 휴대폰으로 찍으니 왜 이리 깨끗하게 나오는 걸까?
얘가 알아서 보정을 하나?
참으로 스마트한지고!
천황봉(월출산) 정상
산성대능선(왼쪽)과 육형제바위
구름다리
사자봉(왼쪽)
천황봉에서부터는 계속해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계단을 내려갔다 살짝 올라가면 통천문이 나온다.
통천문
통천문에서 내려가면 산성대능선 갈림길인 통천문 삼거리가 나온다.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면 경포대능선 삼거리가 나온다.
이제 경포대까지는 2.4km 남았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가파른 산죽 길과 동백 숲길을 지나 1.4km 내려가면 경포대 삼거리가 나온다.
이후로는 길이 순해진다.
경포대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니 단풍이 예쁘다.
에휴, 산행 시작할 때와 마칠 때만 단풍이 예쁘네.
시간이 남아 녹차 파전을 먹고 상경하였다.
억새와 단풍이 기대했던 만큼이 아니라 좀 실망했지만 그래도 명산은 명산이다.
앞으로 월출산을 다시 가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만약에, 만약에 다시 간다면 흰 눈이 쌓였을 때 가보고 싶다.
그나저나 다음 주 달마산도 단풍이 없을 테니 취소해야겠다.
아쉬움 하나.
새로 온 대장들을 볼 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어째 요즘 대장들은 산행 안내를 제대로 안 한다.
처음 가보는 코스라면 블로그 검색 몇 번만 해봐도 되는데...
하산 시간만 이야기하니 버스 안내양인가?
산행 안내는 안 하면서 쓸데없는 말은 많이 한다.
못마땅해. ㅜㅜ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러는 것일까?
아쉬움 둘.
개기월식이 있었는데 버스 안에 있느라 보질 못했다.
사당에서 내리니 달이 이미 반 이상 나왔네.
* 2019년 12월 13일 월출산 산행기 https://misscat.tistory.com/798
* 2015년 5월 23일 월출산 산행기 https://misscat.tistory.com/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