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52) 썸네일형 리스트형 죽음을 생각하며 연말이라고 며칠 전 친구들을 만났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 건강과 죽음이 대화의 주제가 되어버렸다. 아빠는 오래전에 가셨지만 아깝다면 아까운 나이에 연명 치료를 거부하셨던 그 용기가 새삼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아쉬움은 많이 남기셨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갈 인생, 가족들 많이 고생시키지 않고 깨끗하게 가셨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고맙고, 더 그립고 그렇다. 가신 지 1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아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남편으로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아빠로서는, 적어도 나에게는 최고의 아빠였다. 요즘 병실에 계신 시아버님을 보며 또다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어디까지가 환자를 위한 것일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라면 병실에서 죽기는 싫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익숙하고 정든 내 집에서 죽고 싶다. .. Greeting 2015 Another day, another new year. One of my favorite words is "Tomorrow is another day." I read , when i was in junior high. And I fell in love right away. With whom? Of course Scarlett O'Hara. She was my Miss Right. I wanted to be like her, brave and indefatigable like her. I was shy and timid. Maybe I hated my timidness. From that time on, I've struggled out of it. Still fear is my biggest enemy... 산과 죽음 오늘 로즈퀸 님이 산행 중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주에 16기에서 백두대간 산행을 하다 두 사람이 길을 잃고 알바를 하게 되었단다. 산우들과 연락을 주고받다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서 연락이 끊긴 채 끝내 하산을 못했는데 다음 날 찾아보니 한 분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한 분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산행 잘하기로 소문난 분이었는데... 지난달 청량산에서도 뵈었는데... 갑자기 산이 무서워진다. 언제나 내게 다정하게 말 걸어주던 산이 아니었던가? 위로도 해주고 아픔도 달래주던 산이 아니었던가? 아마도 산은 하나님 같은가 보다. 사랑으로 품어주시지만 결코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처럼 산도 넉넉히 우리를 품어주지만 결코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작년 겨울 선.. 내게 등산이란 운동이라고는 담쌓고 살던 내가 2012년 5월 인터넷을 뒤져 덜컥 산악회에 가입하고 등산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된 이유는 설명하기가 길지만 어쨌든 등산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문을 열면 관악산, 청계산이 코앞인 곳에서 10년 넘도록 살면서도 과천 매봉 올라간 게 겨우 한 번이다. 그나마 가기 싫은 걸 억지로 끌려서 갔으니 내가 얼마나 운동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겠지? 욕먹을 일이지만 운동하는 사람들, 특히 등산하는 사람들이 참 한심해 보였는데, 내가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되다니! 사람 인생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산악회 가입해서 처음 관악산을 쫓아갔다 오고는 병이 나서 병원에 2주 동안 입원을 하였다. 정말 죽을 정도로 아파서 '하나님, 살려주세요.'를 수없이 되뇌었..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