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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외

2021.02.24 북한산 둘레길 4~6구간 / 서울둘레길 18, 19코스

산행일시: 2021년 2월 24일 수요일 (맑음)
산행코스: 북한산 생태숲 ~ 정릉 북한산 탐방안내소 ~ 형제봉 입구 ~ 구기동 버스정류장
산행거리: 7.6km
산행시간: 2:15 ~ 16:40
산행트랙:

북한산 둘레길 4~6구간 20210224.gpx
0.04MB

등산지도:


월요일에 가려고 했던 외나로도 봉래산 산행이 갑자기 취소되어 이번 주는 원정 산행이 하나도 없다.
코로나 4차 유행이 오기 전에 열심히 다녀야 하는데. ㅜㅜ
지난 토요일 아차산, 용마산 산행을 했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산에 그렇게 사람들이 많은 것은 처음 보았다.
거리두기를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서 산행하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다.
이러다 확진자가 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차라리 원정 산행을 다니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다.
하지만 원정 산행이 취소되었으니 또다시 북한산 둘레길을 가보려고 한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4구간부터 6구간까지 갈 것이다.

북한산 둘레길 4~5구간은 서울둘레길 19코스와 겹친다.

 

북한산 둘레길 4구간 <솔샘길>

4구간은 <솔샘길>로 북한산 생태숲부터 정릉 북한산 탐방안내소까지 2.1km이다.
솔샘 역에서 내려 솔샘유치원 뒤쪽 북한산 도시자연공원으로 갔다.

공원 안에는 솔샘 발원지가 있었고, 북한산 생태숲도 있었다.

 

솔샘 발원지

북한산 생태숲

북한산 생태숲을 지나 데크 계단을 내려간 후 마을길을 따라간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 마을길이건 산길이건 길 잃을 걱정은 없다.

정릉 북한산 탐방안내소를 지나면 5구간이 시작된다.

 

정릉 북한산 탐방안내소

5구간은 정릉 북한산 탐방안내소부터 형제봉 입구까지 2.4km의 <명상길>이다.


북한산 둘레길 5구간 <명상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계속 올라간다.
긴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 쉼터가 있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없어서 조망이 아주 좋다.
왼쪽으로 보현봉이 보인다.

전망 쉼터에서 바라본 북한산 (왼쪽이 보현봉)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5구간은 북한산 둘레길에서 몇 안 되는 상급 코스 중 하나이다.
입 다물고 걷기나 하라고 <명상길>인가?
그렇다고 산행에서의 상급 코스 정도는 아니고 산행 난이도로 따지면 그냥 하 정도이다.
물론 둘레길 치고는 오르내림이 많지만.
오히려 난 지난번 <흰구름길>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한동안 오르내리다가 또 한동안 허릿길을 구비구비 돌아간다.

간간이 어느 정도 왔는지 알려주는 시계 모양의 안내판이 있다.

이거 정말 잘 만든 것 같다.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궁금할 때가 많은데.

 

그러다 다시 북악산 갈림길까지 가파르게 올라간다.
제법 산길다운 길이다.


북악산 갈림길

북악산 갈림길을 지난 후 왼쪽에 있는 형제봉 입구로 300m 정도 내려간다.
북한산 도시자연공원에서 형제봉 입구까지 1시간 10분 걸렸다.


형제봉 입구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큰 바위(포획암이 있다.)

형제봉 입구

형제봉 입구에서 6구간이 시작된다.

 

 

<평창마을길>이라는 6구간은 형제봉 입구에서 탕춘대성 암문 입구까지로 서울둘레길 18코스 일부와 겹친다. 
5.0km라는 다소 긴 거리이지만 그야말로 마을 사이를 지나가는 길이다.
그건 계속 시멘트 길을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갑자기 전투 의지가 상실되어 걷기 싫어진다.ㅜㅜ
부촌이니까 집 구경이나 하며 천천히 가야겠다.
형제봉 입구에서 조금 가면 연화정사가 나온다.
예전엔 여기가 깊은 산 중턱이었을 텐데.


연화정사

보현봉을 등에 지고 북악산을 바라보고 있는 산동네 고급 주택가를 오르내리며 이 집, 저 집 구경을 하였다.

고풍스러운 한옥도 있고, 악산인 북한산에 어울리는 집도 있고, 가우디의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집도 있고, 자투리땅에 지혜롭게 지은 집도 있다.
나도 나중에 산행할 수 없을 만큼 나이를 먹으면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처럼 위압적이고 멋진 집 말고 아담하고 정겨운 집에서.
어렸을 때 살던 작은 단독주택을 엄마, 아빠는 아기자기하게 꾸미셨다.
정원엔 앵두나무랑 복숭아나무, 라일락 나무가 있었고 물고기가 두, 세 마리 노니는 손바닥만 한 연못도 있었다.

강아지도 키웠고, 잉꼬랑 금붕어도 키웠다.
나도 그런 집에서 정원을 가꾸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보현봉

6구간은 탕춘대성 암문 입구까지 가야 하지만 교통편 때문에 구기동 버스정류장에서 트레킹을 끝냈다.
따뜻한 날씨에 공기도 깨끗해 기분 좋게 걸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