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0년 2월 18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산내영성병원 ~ 드린바위 ~ 문복산 ~ 학대산 ~ 신원봉 ~ 외항마을
산행거리: 7.9km
산행시간: 10:55 ~ 14:30
산행트랙:
등산지도:
우리 동네에선 일요일부터 계속해서 눈보라가 치며 올 겨울 처음으로 제법 눈이 많이 쌓였다.
문복산에도 눈이 쌓였기를 기대하며 들머리에 도착하니 눈은 1도 보이지 않는다.
강추위라고 했는데 그다지 추운 것 같지도 않다.
고어텍스 재킷과 아이젠은 버스에 놓아두고 산내영성벙원 맞은편으로 올라갔다.
들머리에서 문복산 정상까지는 2km가 조금 넘으며, 올라가는 길에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아래 우람한 드린바위와 문복산 정상이 보였다.
산내영성병원
드린바위와 문복산
300m 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대장님이 직진하면 길이 험하다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라고 하시는데 왜 난 꼭 반대로 하고 싶을까?
직진하여 드린바위로 향하였다.
무덤을 두 개 지날 때까지는 길이 아주 좋다.
두 번째 무덤을 지나면 무덤 왼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마을 분들이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여 내려오는 계셨다.
짧은 애추 지역을 지나면 길은 드린바위 앞까지 정신없이 가팔라진다.
드린바위는 그 모습이 억산 깨진바위 같기도 하고, 진안의 쉰질바위 같기도 하고, 거류산 거북바위 같기도 하다.
드린바위
드린바위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올라간다.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길과 그 옆으로 철 계단을 타고 쉽게 올라가는 길이 있다.
오늘 고헌산까지 갔다 오라고 시간을 많이 주셨는데 난 고헌산은 갔다 와서 안 갈 거니까 여유 있게 밧줄을 잡고 올라갔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살짝 눈이 쌓여있었다.
아이젠을 안 가져왔기 때문에 더 이상 눈이 쌓여있지 않길 바라며 드린바위를 향하여 갔다.
지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면 드린바위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암릉 구간에서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날아갈 것 같았다.
아니, 날아가기 전에 얼어붙을 것 같았다.
오늘 따뜻하다고 고어텍스 재킷을 차에 두고 왔는데 오지게 바람을 맞는다.
드린바위에서는 고헌산과 가지산, 운문산, 간월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보였다.
드린바위
고헌산과 외항마을
가야 할 능선과 문복산 정상
얼어 죽을 것 같아 급히 사진을 찍은 후 드린바위에서 되돌아나와 지 능선을 타고 문복산 정상으로 향하였다.
여기 바위 좀 타야 한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겁이 났다.
지나온 드린바위
주 능선에 도착한 후 왼쪽으로 100m 정도만 가면 문복산 정상이다.
주 능선 삼거리
문복산 정상
문복산 정상에서 운문령 쪽으로 간다.
문복산 정상에서 신원봉까지 학대산 정상까지 3km 이상은 능선을 따라가는 편안한 영남알프스 길이다.
헬기장을 지나면 조망터가 나온다.
길도 좋고, 조망도 좋지만 패딩 재킷을 입고 걸어가야 할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아쉽게도 산행을 즐길 수가 없었다.
헬기장
(계속해서 운문령 쪽으로 간다.)
고헌산과 가야 할 능선
문복산에서부터 지나온 능선
너무 추워 서서 점심을 먹은 후 학대산에 도착하였다.
웬만하면 사진 찍을 때 버프나 마스크를 벗는데 너무 추워 벗을 수가 없었다.
카메라도 얼어 셔터가 잘 눌려지지 않았다.
학대산 정상
학대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떨어진다.
그대로 외항마을까지 떨어질 줄 알았더니 약간의 오르내림 후 신원봉까지 다시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신원봉 정상
바로 내려가면 시간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신원봉에서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신원봉에서는 바람이 덜 부는 데다 벤치도 있어 쉬어가기 좋았다.
외항마을이 내려다보이는데 저기까지 고도를 얼마나 낮춰야 할까?
신원봉이 해발 895m인데 300~400m 내려가면 되려나?
신원봉에서 왼쪽 외항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남향이라 바람도 불지 않고 따뜻했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듯싶더니 의외로 힘들지 않게 내려갔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고도를 보니 해발 590m였다.
외항마을로 내려가 식당에서 불고기 정식을 먹었다.
언양식 불고기가 나왔다.
그야말로 현지 식이네.
그런데 진짜 경상도 음식스럽다.
넘 짜요. ㅜㅜ
그런데도 너무 떨어서 배가 고팠는지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다 먹은 다음 한 시간 반이나 기다렸다가 버스가 출발하였다.
오늘 교훈은 겨울에는 고어텍스 재킷과 아이젠을 꼭 챙겨가지고 다니자는 것이다.
예전에 선자령에서의 일을 잊었나 보다. ㅜㅜ
원래 사고는 초보자보다는 잘한다고 방심하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