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0년 1월 2일 목요일 (흐림)
산행코스: 남태령 ~ 관음사 ~ 낙성대 ~ 서울대 ~ 돌산 국기봉 ~ 보덕사 ~ 삼성산 성지 ~ 호압사 ~ 석수 역
산행거리: 15.7km
산행시간: 10:05 ~ 15:30
산행트랙:
등산지도:
새해 첫 산행을 관악산 둘레길로 연다.
총 31.6km인데 서울 구간과 경기 구간으로 나누어 두 번에 돌려고 한다.
오늘은 남태령에서 시작하여 석수역까지 서울 구간을 간다.
버스를 타고 남태령에서 내려 과천루(남태령 망루)를 구경하고 사당역 쪽으로 내려갔다.
남태령의 원래 이름이 여우고개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남태령
사당역 못 미처 왼쪽으로 쭉 들어간다.
이 구간은 사당역에서 석수역까지 가는 서울둘레길 11~12코스와 겹치기도 하기 때문에 서울둘레길 이정표를 따라서 가면 된다.
관음사 일주문을 지나 오른쪽 산길로 올라간다.
관음사 일주문
둘레길이라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고, 이정표도 잘 되어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관음사에서 낙성대까지 2.5km 정도 걸어간다.
무당골
낙성대
낙성대에서 바라본 관악산
낙성대에서 길을 건너 다시 둘레길을 따라 서울대 정문까지 간다.
서울대 앞에서 서울둘레길 11코스를 끝내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의 모교 서울대
이후 서울둘레길 12코스를 간다.
관악산 쪽으로 가다가 우측 <도란도란 걷는 길>로 빠진다.
이쪽으로는 데크 계단이 많았다.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삼거리가 나왔다.
우측으로 100m만 가면 해발 239m의 돌산 국기봉이라고.
어, 그럼 산 하나 찍는 건가? ㅎ
돌산 국기봉
돌산에서 바라본 관악산과 서울대
돌산 국기봉에서는 서울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친구들과 재잘대며 오르던 운동장 옆길도 보이고, 바스티유 감옥이라 부르던 음, 미대 건물들도 보이고, 칙칙한 회색의 사회대 건물들도 보이고, 공장 같은 공대 건물들도 보이고.
예전에는 본부 건물 뒤에 있는 도서관이 제일 커 보였는데 그 사이 건물들이 너무나 많이 들어서 버렸다.
몇 년 전에 강의하러 다니던 때보다도 더 많이 들어선 것 같다.
누구에게나 20대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겠지만 내게는 원 없이 공부하고, 연애하고, 놀았던 때라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 같다.
한동안 추억에 잠겨 서울대를 내려다본 후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가서 둘레길을 이어갔다.
보덕사를 지나고, 잣나무가 울창한 <유아동네숲터>를 지나면 <삼성산 성지>에 다다른다.
보덕사
삼성산 성지
이곳에 천주교 성인 세 분의 묘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그래서 삼성산인가?
하나님께서 이 땅에 흘린 선교사들과 순교자들의 피를 기억하시어 이 땅에 긍휼을 베푸시고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삼성산 칼바위 능선 밑을 지나 호압사로 갔다.
호압사
호압사에서 석수역으로 가는 길은 한동안 데크 길이 이어진다.
물론 둘레길은 데크 길이 아닌 산길을 따라가는데 데크 길을 따라가도 된다.
인공폭포인 호암산폭포를 지난 후 데크 길과 헤어진다.
호암산폭포
편안한 숲길을 따라가노라니 돌탑들이 많이 쌓여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돼지 머리를 놓고 제사 지내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곳은 토템 신앙으로 기도를 드리던 곳이란다.
때죽나무 연리지를 지나 계속 산허리를 타고 가다 호암산 숲길 공원에서 석수역으로 가서 관악산 둘레길 서울 구간과 서울둘레길 11~12코스를 끝냈다.
때죽나무 연리지
호암산 숲길 공원
힘들지 않은 코스였는데도 종아리 뻐근하다.
둘레길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이것도 꽤 운동이 되네?
그런데 이상하게 난 산을 타면 괜찮은데 평지를 걸으면 종아리가 아프다.
산행에 특화된 체형인가? ㅋㅋㅋ
날이 좀 꾸물거려 아쉬웠지만 비가 오거나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다음 주에는 경기 구간을 걸어야겠다.
* 2023년 4월 4일 서울둘레길 10코스 https://misscat.tistory.com/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