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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9.10.29 (거창) 금귀봉(837m), 보해산(912m)

산행일시: 2019년 10월 29일 화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내장포마을 ~ 금귀봉 ~ 정봉재 ~ 보해산 ~ 외장포마을 ~ 거기2구마을 입구
산행거리: 11.7km
산행시간: 10:46 ~ 16:07
산행트랙:

(거창)금귀봉, 보해산 20191029.gpx
0.20MB

등산지도:

 

어제 신문에 "숲에 자주 갈수록 삶의 질이 높아진다."라고 나왔던데 오늘도 삶의 질을 높이려 산에 간다.
작년 12월 지남산에 갔을 때 보고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금귀봉과 보해산이다.
내장포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동네 야산을 타고 올라가면서 왼쪽으로 가야 할 금귀봉과 보해산이 보였다.

 

우리를 내려준 곳보다 조금 더 버스를 타고 올라가도 등산로 입구가 있는데...

지도에 옛고개라고 표시된 곳이다.
몇 번의 깔딱이 있고 또 급경사 내리막도 있다.
하지만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은 정말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정상까지 가는 길이 좀 머네. ㅜㅜ

 

3.8km 정도 걸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금귀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가야 할 보해산도 보이고, 지남산과 우두산, 비계산도 보이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너무 뿌옇다.ㅜㅜ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날씨가 안 좋을 때는 정말 속상하다.
하나님, 미세먼지 좀 싹 쓸어주세요.

 

금귀봉 정상

가야 할 보해산

지남산과 비계산 방향

금귀봉에서 가파르게 내려간다.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지는 것 같다.
데크 계단도 있고 안전시설이 되어있지만 계단 칸의 높이가 높아 내려가는 게 쉽지 않았다.

여전히 보해산은 미세먼지 속에 있고.ㅠㅠ

 

계단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보해산

그렇게 가파르게 내려가면 <금귀봉 0.5km> 이정목이 나오고 곧이어 이정표가 없는 안부 사거리에 도착한다.
또다시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살피재 갈림길을 지나 정봉재(지도에 안부 사거리로 표시된 곳)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다.

 

철없는 진달래

정봉재(안부 사거리)

금귀봉을 내려서면서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은 점점 거세어졌다.
아직은 보해산이 깨끗하게 보이지 않지만 가는 동안 미세먼지를 말끔히 쫓아내 주길 기도하며 보해산으로 향하였다.

 

정봉재에서 바라본 보해산

정봉재에서 보해산 정상까지는 2.7km이고 봉우리를 9개쯤 넘어야 한다.
대부분은 암봉인데 위험한 암릉 길에는 데크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금귀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지남산과 우두산, 비계산, 남산제일봉이 보이고, 앞뒤의 암봉들이 멋있게 보여 사진 찍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첫 번째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일구암이라고 있어 가보았다.
건물도 없이 나뭇가지에 풍경이 매달려있고 절벽 위 바위 틈새에 작은 불상이 놓여있었다.
물론 조망은 끝내준다.
진짜 아름다운 자연 암자였다.

 

                 일구암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금귀봉이 뾰족하게 솟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진짜 가파르게 내려왔네.

 

지나온 금귀봉

계속 올라가다 보면 갈라진 바위가 나온다.


갈라진 바위를 지나 계속 go, go!

드디어 조망이 멋진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하였다.

거센 바람 덕분에 미세먼지는 한결 사라져 파란 하늘 아래 매력적인 암봉들의 모습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두산 쪽은 아직 뿌옇게 보였다.
하산할 때쯤이라야 그쪽도 깨끗해질 것 같다.
보해산이라도 깨끗한 게 어디인가?

 

첫 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본 보해산 정상(가운데)

지남산과 우두산(왼쪽), 비계산(오른쪽)

지나온 금귀봉

첫 번째 봉우리를 가파르게 내려가서 다음 봉우리로 올라간다.

암봉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자꾸 발길을 멈추게 된다.
3봉으로 올라가는 길의 조망터가 제일 좋아서 한참 놀다가 갔다.
그 사이 거센 바람으로 미세먼지가 날아가 조망이 더 좋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나온 능선(맨 뒤가 금귀봉)

(저 무시무시한 곳에서 사진들을 찍는다. 헐)

막상 보해산 정상에서는 조망이 별로이다.

 

보해산 정상

보해산 정상에서 회남재 쪽으로 간다.
계속해서 가파른 내리막길이라 정신없이 내려갔다.

 

외장포마을 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길을 잘못 들었단다.
능선을 타고 가야 하는데 계곡으로 내려가고 있다나?
다시 되돌아가 능선을 타기로 하였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무슨 공사를 하는지 벌목을 다 해놓아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있는 바람에 등로가 보이질 않았다.

혹시 여기도 태양광을 설치하는 건 아니겠지?

요새 산을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 태양광을 설치한다고 산을 깎아버렸다.

우리나라는 전문가들이 설 자리가 없고 목소리 큰 놈들만 설쳐대니. ㅠㅠ

 

지도를 보며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공사 도로를 만나게 되었다.
공사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능선을 타고 가다 왼쪽 벌목 지대를 질질 미끄러지며 내려갔다.
오늘도 개척 산행이네요.^^

 

이후 공사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도로를 만나게 되고, 왼쪽 숲길로 들어선 후 사과나무 밭을 통과하여 외장포마을로 내려갔다.
주렁주렁 열린 사과가 너무 맛있어 보여 하나 똑 따서 먹고 싶었다.
외장포 경로당을 지나 거기2구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쳤다.

 

소나무 숲길도 좋고 보해산 암봉들도 멋있어 정말 행복한 산행이었다.
하지만 산행하는 내내 암 투병 중인 시누이가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
하나님, 우리 아가씨도 병이 나아서 저랑 같이 산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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