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9년 10월 21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떡갈재 ~ 황매산 ~ 황매평전 ~ 모산재 ~ 순결바위 ~ 영암사 ~ 모산재 주차장
산행거리: 11.1km
산행시간: 11:10 ~ 15:50
산행트랙:
등산지도:
억새 산행 3탄으로 황매산을 간다.
이번에는 날이 맑으려나?
이번에는 억새가 제대로 좀 피었으려나?
내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흐리던 날씨는 남쪽으로 내려가자 화창하게 개었다.
들머리인 떡갈재에 황매산 터널이 생겨 터널을 빠져나가 하차한 후 도로를 따라 1.3km쯤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2.9km이다.
1.5km 정도 다소 가파르게 올라가면 장박마을에서 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이곳이 너 백이 쉼터이다.
이후 철쭉 군락지가 나오고, 합천호와 황매산 정상부를 바라보며 편안히 걸어가다 보면 헬기장이 나온다.
합천호
황매산
헬기장
정상 700m 직전부터 다시 가팔라지기 시작하더니 400m 전부터는 깔딱이 나온다.
주 능선에 이르면 황매산 정상이 100m 앞에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황매산 정상부
정상 직전에 오른쪽으로 무학굴이라는 것이 있어 가보았다.
무학대사가 수행하던 굴이라는데 한 사람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굴이었다.
무학굴
무학굴에서 직진하여 조금만 가면 황매산 정상이다.
정상석이 좁은 바위 위에 있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블랙야크 100 명산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이 사진을 몇 장씩 찍는 바람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1, 2장 찍으면 될 것을 한 사람이 적어도 4, 5장은 찍는 것 같다. ㅠㅠ
어떤 사람 둘이 하도 오래 사진을 찍기에 정상석만 한 장 찍겠다고 좀 비켜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헐! 관종인가?
하여튼 이상한 사람들 많다.ㅠㅠ
황매산 정상 (좀 비켜달라는데도 끝까지 고개를 내밀고 있는 매너 꽝인 남자!!)
정상에서는 조망이 아주 좋다.
처음 황매산에 왔다가 길을 잃어 패닉 상태에 빠진 채 옷이 여기저기 찢겨 내려갔던 삼봉이 보인다.
여항산과 왕산, 지리산도 보이고.
황매평전을 내려다보니 하얀 억새 물결이 보인다.
얏호!
드디어 억새 산행 3번 만에 성공하였다.
삼봉 방향
황매평전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간 후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황매평전에 이른다.
황매평전
정상에서 내려온 길
봄이면 철쭉으로 뒤덮이는 이곳이 오늘은 억새로 뒤덮였다.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 바다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억새밭을 지나고 철쭉 군락지를 지나 발걸음도 가볍게 모산재로 향하였다.
오늘 날씨도 화창하고 억새도 만발하여 기분이 둥둥 뜨는 것 같다.
모산재 방향
황매산 주 능선
감암산, 부암산 방향
매번 황포돛대바위 능선으로만 다녔으니까 오늘은 순결바위 능선으로 가보려고 한다.
안부까지 쭉 떨어진 후 다시 모산재로 올라간다.
400m만 올라가면 되지만 항상 힘들게 느껴진다.
순결바위 능선
안부 삼거리
모산재로 올라가는 길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려 난리법석을 떨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솟대만이 모산재를 지키고 있었다.
모산재
황포돛대바위와 대기저수지
모산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순결바위 능선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순결바위 능선으로 내려가는데 순결바위까지 특급 조망을 선사하는 암릉이 이어진다.
황포돛대바위 능선과 황매산 주 능선이 보이며, 득도바위, 틈새바위 같은 커다란 바위들이 즐비하다.
틈새바위는 틈새를 지나 절벽 끝까지 갈 수 있는데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건만 벌벌이 misscat은 겁이 나서 바위에 찰싹 붙어있느라 사진이 영 살질 않았다.
간 큰 사람들은 절벽 끝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을 것 같은데.
그렇게 찍으면 무지 멋있겠는데. ㅠㅠ
황포돛대바위와 대기저수지
득도바위
가야 할 암릉
틈새바위(?)
(틈새로 빠져나가 절벽 끝으로 갈 수 있다.)
모산재에서부터 지나온 암릉
순결바위도 갈라진 틈이 있는 바위이다.
순결을 증명하고 싶었지만 빠지면 도저히 못 올라오게 생겨서 참았다. ㅎ
순결바위
순결바위에서부터 영암사까지 800m는 엄청 가파르게 내려간다.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무릎을 생각하여 천천히 내려갔다.
영암사와 대기저수지
영암사는 황포돛대바위 능선과 순결바위 능선을 병풍처럼 두른 곳에 위치한다.
두 능선을 한 바퀴 도는 코스를 <황매산 기적길>이라고 한다는데 다음에는 그렇게 산행을 해봐야겠다.
영암사
영암사지
영암사 화장실이 아주 깨끗해서 그곳에서 씻고 내려갔다.
모산재 주차장에 도착하니 1시간 넘게 남아 주차장 앞 식당에서 도토리묵을 먹었다.
전라도 사람들이 전라도 음식보다 더 맛있다고 했다며 주인아주머니가 자랑할 만큼 맛있었다.
오늘 날씨도 쾌청하고, 억새도 활짝 피었고, 순결바위능선도 멋있어 온종일 감사한 하루였다.
* 2013년 5월 14일 황매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