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9년 9월 26일 목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서낭고개 ~ 미륵북봉 ~ 미륵산 ~ 미륵봉 ~ 미륵바위 ~ 황룡사 ~ 주차장
산행거리: 7.2km
산행시간: 09:30 ~ 14:25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은 가까운 원주로 간다.
9시가 조금 지나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현계산, 봉림산, 미륵산을 종주하는 코스지만 난 서낭고개로 가서 가뿐하게 미륵산만 타려고 한다.
다섯 명이 서낭고개로 가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서낭고개(표지석에는 서낭당고개라고 적혀있다.)
국가유공자 이 씨 묘 뒤로 등산로가 있다.
무덤 앞에는 커다란 버섯 두 개가 갓이 서로 붙어 있었다.
등산로는 좁고 가파른데다 지난 주말 태풍에 꺾어진 나뭇가지들이 흩어져 있어 어수선하였다.
잔 봉을 넘으며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면 미륵북봉에 도착한다.
미륵북봉은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나뭇가지에는 미륵산 팻말이 붙어 있었으며 오룩스 지도에도 여기가 미륵산이라고 나왔다.
미륵북봉 정상
미륵북봉에서 조금 가면 암봉이 나온다.
이 암봉은 왼쪽으로 우회하여 간다.
우회한 암봉
다시 봉우리를 몇 개 넘으면 헬기장인 미륵산 정상에 도착한다.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나무들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미륵산 정상
지나온 능선
미륵산 정상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후 밧줄 구간이 시작된다.
지나온 능선
오른쪽으로 밧줄이 걸려있는 암봉을 앞두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거기가 미륵불 상단이다.
미륵불 상단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주포리 마애불이 나온다.
생각보다 훨씬 컸다.
도대체 저 바위에 어떻게 조각을 했을까?
마애불 내려가는 길
내려와서 본 모습
주포리 마애불
다시 밧줄을 타고 올라가 미륵봉으로 올라갔다.
미륵봉은 밧줄이 있어도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미륵봉 정상
미륵봉을 내려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내려와서 본 미륵봉
(이정표 뒤가 미륵바위 가는 길)
우리가 온 곳은 황산사 쪽이다.
미륵봉을 올라가지 않고 미륵봉 직전에서 이곳으로 바로 오는 길이 이정표의 미륵산 정상 쪽이다.
이곳에서 이정표 뒤 밧줄이 있는 곳으로 직진하면 미륵바위이다.
미륵산에는 미륵불, 미륵봉, 미륵바위 등 미륵이 참 많네.
미륵바위에서도 조망이 좋다.
(계속 밧줄을 잡고 다니느라 힘들어서 얼굴이 토마토가 되었다.)
미륵바위 정상
조망이 좋다고 감탄하는 것도 잠시, 내려갈 길을 보니 아득하다.
내가 여길 내려갈 수는 있는 걸까?
임병수운님과 좋은인연님의 도움으로 긴 직벽 암봉을 간신히 내려갈 수 있었다.
미륵바위에서 내려가는 길
내려와서 본 모습
암봉을 내려선 후에도 계속 밧줄이 있는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그러다 왼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직진하여 올라가면 장군봉이 나온다.
지나온 미륵바위가 보이는데 "와! 내기 저길 어떻게 내려왔지?" 그저 감탄만 하게 된다.
오늘 미륵산만 간단히 산행할 생각이었지 이렇게 암릉을 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륵바위에서 내려온 길
이후 조금 더 가면 신선봉이 나온다.
사실은 신선봉을 지나친 후 치마바위 위를 지나면서 그것이 신선봉인 줄 알았다.
신선봉
치마바위 상부
치마바위부터는 계속 가파르게 떨어진다.
이정표도 없는 길을 한참 내려가서 황룡사에 도착하였다.
황산마을로 가는 갈림길은 어디 있었지?
오면서 갈림길을 못 봤는데?
황룡사
황룡사에서 도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 뒤돌아보니 치마바위와 신선봉이 보였다.
길가 논에는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 있었다.
치마바위와 신선봉
주차장에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기사님이 식당이 있는 귀래면까지 데려다주신다고 하여 먼저 내려온 12명이 버스를 타고 마을로 갔다.
짜장면이나 먹을까 했는데 이 동네 중국집들은 모두 브레이크 타임이라 문을 닫았다.
열려있는 곳을 찾다 귀래성결교회 옆에 있는 허름한 식당에서 막국수를 먹었다.
식당은 시골집이었지만 음식은 맛있었다.
특히 메밀전병이 무척 맛있었다.
오늘은 간단하게 산행하려고 미륵산만 간 건데 예상외로 암릉 구간이 많고 오르내림이 많아 힘들었다.
하지만 미륵산에 간다면 미륵바위와 미륵봉, 미륵불은 꼭 가봐야 한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산이 있는데 왜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보물찾기를 한 것 같아 힘들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은 함산한 좋은인연 대장님 덕분에 내 사진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