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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9.09.19 (문경) 시루봉(876m), 연엽산(775m)

산행일시: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늑천정 ~ 장군봉 ~ 비치재 ~ 시루봉 ~ 연엽산 ~ 종곡1리 마을회관 ~ 북실교
산행거리: 9.5km
산행시간: 10:00 ~ 15:20
산행트랙:

(문경)시루봉, 연엽산__2019091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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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예쁜 화창한 가을날이다.
이런 날은 산행이 배로 즐겁지.~^^
쌍용계곡 휴게소 앞에서 내려 회란석을 구경하였다.

 

회란석은 "암반 위로 물결이 굽이쳐 휘감아 돈다"는 뜻이라는데 주천강 바위들처럼 커다란 바위들이 있었다.
물길이건 사람이건 큰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야지.
산에 다니면서 배운 것 중 하나가 무조건 직진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도 돌아가야 할 때가 있으며, 인간관계도 돌아가야 할 때가 있음을 배웠다.

그것은 앞만 보며 살아온 나에게는 새로운 가르침이었다.

융통성 없는 나에게 엄마는 대나무가 되지 말로 갈대가 되라고 하시곤 하셨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오랜 세월이 지나 깨달았다.

 

회란석

한참 사진을 찍다 보니 모두들 산으로 가버렸네.
어허, 뭐가 그리 급하다고.
사람들이 즐길 줄을 모른다니까, 진짜!

회란석에서부터 장군봉 ~ 시루봉 ~ 청화산 ~ 늘재 ~ 속리산 ~ 형제봉 ~ 갈령 ~ 도장산 ~ 회란석까지의 37.8km 환종주 코스를 우복동천 명품 등산로라고 한다.
장군봉까지는 꾸준히 가파르게 올라간다.

 

장군봉 정상

조망이 없는 장군봉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에 있는 <회란석/우복동천 1.5km> 이정표에 <현 위치 장군봉>이라고 적혀있었다.
장군봉은 여기가 아닌데...

 

675봉을 지나 비치재까지 뚝 떨어진다.

비치재에는 표식이 없는 대신 돌무더기가 있고 조금 지나 <회란석 2.5km> 이정표가 있다.
비치재에서 시루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가파르다.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멋진 암봉이 보였다.

시루봉이다.

올라가는 중간에 쉬어가라고 나무 한 그루가 팔을 내밀고 있었다.

고마운 나무.

 

조망터에서는 장쾌한 속리산 능선이 보였다.

 

속리산

시루봉 주위는 암릉이다.
밧줄이 있지만 슬랩이 아니라서 밧줄을 잡지 않고서도 올라갈 수 있다.
왼쪽으로는 속리산, 오른쪽으로는 가야 할 연엽산이 보였다.

아직 덥지만 산 위에는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가 많이 피어있었다.

 

속리산

가야 할 연엽산

시루봉 정상을 조금 지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누워 잠시 망중한을 즐겼다.

내 가슴속에 파란 하늘이 들어왔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어헐싸 좋~다.

 

시루봉 정상

시루봉 암릉 구간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여긴 밧줄이 없었으면 엄청 애를 먹었을 것 같다.
이 시루봉 암릉 구간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지나온 시루봉

암릉 구간이 끝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청화산 갈림길이다.
왼쪽은 청화산으로 가는 우복동천 길이다.
<좋은사람들> 리본이 달려있는 오른쪽으로 가야 연엽산으로 가게 된다.
갈림길 이후 사정없이 가파르게 떨어진다.
아이고, 목요 산행이 그렇지, 뭐.ㅜㅜ

 

701봉을 넘으면 헬기장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조항산과 대야산이 보인다.

 

헬기장

조항산과 대야산 방향

봉우리를 네다섯 개 넘으며 올라가면 연엽산에 도착한다.
연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지나온 시루봉부터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둔덕산, 희양산이 보인다.

 

지나온 시루봉

연엽산 정상에는 콩알만 한 정상석이 땅에 박혀있었다.

 

연엽산 정상

연엽산 정상을 조금 지난 곳에 헬기장이 있고 이후 오르막이 한 번도 없이 계속 내려간다.
역시나 가파르다.

 

헬기장

하염없이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면 입산금지 현수막을 넘게 되고 절개지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보덕암을 지나 종1리 마을회관으로 내려갔다.

 

보덕암

마을회관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마을회관을 여러 곳 가봤지만 이렇게 깨끗하고 깔끔한 마을회관은 처음 본다.
그런 곳에서 등산객들이 씻을 수 있게 허락해주시니 정말 감사할 뿐이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북실교로 가서 정자에 앉아 간식을 먹다가 귀경하였다.

 

오늘도 남들은 산행거리가 11km 이상 나왔다는데 내 오룩스는 9.5km 밖에 안 나왔다.
도대체 뭐가 문제야? ㅠㅠ
오르내림이 많고 가팔라서 힘들었지만 좋은 날씨 덕분에 회란석과 같은 암봉들을 즐겁게 휘감아 돌아가며 산행한 날이었다.

(문경)시루봉, 연엽산__2019091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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