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9년 7월 2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하관평마을 ~ 삼형제바위 ~ 칠일봉 ~ 남군자산 ~ 쌍곡 계곡
산행거리: 7.2km
산행시간: 10:00 ~ 14:15
산행트랙:
등산지도:
만사 대장님께서 당분간 괴산에 있는 산들을 훑을 모양이다.
오늘은 첫 번째로 남군자산과 군자산을 간다.
이 더운 날 하나만 가시지 뭔 두 개씩이나 가시려고?
난 너무 덥고 지치면 도마재에서 하산해야겠다.
하관평마을에 도착하니 갈모봉/남군자산 출입금지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왜 다 막아놓은 거야?
하관평마을에서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가 산길로 들어선다.
가파른 너덜길을 오르면 능선에 도착하고,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숲길이 이어지다가 바위들이 나오고 전망대가 나타난다.
앞에 있는 저 멋진 산은 무슨 산이지?
막장봉인가? 대야산인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갑자기 슬랩 위에 어마 무지 큰 바위들이 나타난다.
삼형제바위이다.
바위들이 너무 커서 한꺼번에 다 찍을 수가 없었다.
삼형제바위
(삼형제바위 중 가운데 바위는 코끼리바위라고도 한다.)
좁은 침니를 빠져나가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갔는데 삼형제바위가 다 보이지도 않는 데다 겁이 나서 내려오질 못해 한동안 쩔쩔맸다.
무서워서 징징대다 결국 슬링 줄에 의지해서 내려갔다.
그러게 왜 올라갔니? ㅉㅉ
밧줄 구간을 지나 바위 위로 올라가면 삼형제바위가 다 보인다.
난 물론 무서워서 못 올라가고 올라간 분에게 사진을 부탁하였다.
침니
(위에서 내려다본 삼형제바위)
잠시 숲길을 지나면 칠일봉에 도착한다.
칠일봉 정상
칠일봉에서 왼쪽으로 살짝 내려섰다가 갈림길을 지나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남군자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는 그런대로 조망이 좋았는데 도대체 어느 산이 어느 산인지 알아야지. ㅠㅠ
분명 저기 어디엔가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 칠보산이 있을 텐데.
내비게이터 만사 대장님, 어디 가셨어요?~
남군자산 정상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도마재로 향하였다.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왼쪽으로 등로가 휘는데 가다 보니 남군자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이 있는 것 같았다.
남군자산에서 도마재까지는 이전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등로가 좁고 풀이 우거져 있었다.
하지만 등로는 분명하여 알바할 염려는 없었다.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리며 숲길로도 가고 암릉으로도 간다.
아직 산 위는 미친 듯이 덥지는 않은데 조망이 없는 숲길을 가려니까 점점 꾀가 났다.
더구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군자산이 너무 뾰족하다.
그냥 도마재에서 하산할까?
그러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을 텐데.
지도를 보니 도마재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을 따라 가면 바로 쌍곡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급 그 길이 어떤지 궁금해진다. ㅎ
앞으로 갈 산도 별로 없는데 군자산은 다음에 가지, 뭐.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군자산
결국 자기 합리화에 성공하고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내려가는 길은 처음에는 넓고 좋더니 점점 희미해지다가 나중에는 아예 안 보여 그냥 무작정 내려갔다.
그래도 능선만 따라가면 되니까.
메밀봉을 갔다 오더니 길 찾는데 노하우가 생겼나 보네. ㅎ
막판에 가파르게 내려가면 떡바위와 도마골 사이 쌍곡 계곡으로 떨어진다.
4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하셨으니 두 시간도 더 남았다.
근처 카페에 빙수를 먹으러 갔는데 안 한다고. ㅜㅜ
깨끗한 카페 화장실만 사용하고 계곡으로 내려가 족욕을 하며 쉬다가 버스가 세워져 있는 소금강 휴게소로 갔다.
아스팔트길을 걸어가려니까 싫은데, 힝.
때마침 봉고차가 지나가기에 히치하이킹을 하여 소금강 휴게소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아직 내 미모가 통하나 보다. ㅋㅋ
그게 아니라 더운 날 아스팔트 위를 걸어가는 할머니가 측은해 보였나 보지.
소금강
군자산까지 간 사람들이 늦게 하산하는 바람에 30분이나 늦게 출발하였다.
그러게 이 더운 날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요.
misscat은 언제나 현명하다.
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