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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9.07.05 (인천 영흥도) 국사봉(156m)

산행일시: 2019년 7월 5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고개넘어 ~ 국사봉 ~ 고개넘어
산행거리: 3km
산행시간: 12:15 ~ 13:14
산행트랙:

(영흥도)국사봉 2019070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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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오늘은 1박 2일로 굴업도와 덕적도를 가는 날이다.

7시에 사당역에서 출발했는데 시화방조제를 지나자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인데도 섬에 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매표소 천장에는 제비가 집을 지어 살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제비를 본다.

 

선착장 바로 앞에는 수산물직판장이 있는데 싱싱한 해산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돌아올 때는 여기서 먹고 갔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많아 8시 40분 출항하는 배를 10분 전에야 표를 살 수 있었다.
부푼 마음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안개 때문에 10시까지 대기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잘됐네, 기다리는 동안 아침이나 먹자.
수산물직판장 식당으로 가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바지락이 통통한 게 맛있었다.
아침을 먹고 탑승을 기다리는데 또 방송이 나온다.
한 시간 더 대기한단다, 헐.
그 정도로 안개가 많이 낀 것 같지는 않은데, 바다로 나가면 상황이 다른가 보다.
결국 일정을 바꾸어 제부도와 영흥도를 가기로 하였다.

거기가 블랙야크 섬&산 인증 장소란다.

난 인증하는데 관심이 없지만 영흥도는 안 가봤으니까 한 번 가보는 것도 괜찮겠지.
제부도에서는 빨간 등대 앞에 가서 인증 사진만 찍고 영흥도로 갔다.

 

제부도

영흥도에 도착하니 안개가 짙게 끼어있었다.
이 정도면 운항을 못할만하네.
섬에 못 들어가는 게 낫지, 섬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면 어쩔 뻔했나.
영흥도 국사봉이 인증 장소라고 갔다 오라는데 왕복 3km 정도에 3시간을 준단다!
암릉 구간이 있나?
고개넘어 정류장에서 임도를 따라가다 통일사 갈림길을 조금 지난 곳에서 왼쪽 산길로 접어들었다.

 

조금 더 임도를 따라가다 숲길로 들어서도 되지만 숲 속은 그늘이니까 바로 숲길로 들어선다.
오늘 폭염이라고 재난안내문자까지 왔지만 숲 속은 시원하였다.
국사봉에는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 위에서는 그런대로 조망이 가능했다.

 

국사봉 정상

돌아가는 길에 또 쓸데없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숲길로 계속 가보기로 하였다.
조금 가다 보니 길이 끊긴다.
요새 오지 산행 좀 했다고 자신 있게 지도를 보며 계속 가는데 더워서 반바지에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왔더니 여기저기 긁히고 난리도 아니다.
게다가 거미줄은 왜 그리 많은지.
짧은 오지 산행 끝에 고개넘어 정류장으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
산행하는데 한 시간도 안 걸렸다.

사실 산행이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1시 30분쯤 국사봉에 갔던 사람들은 다 내려왔는데 산에 가질 않고 고기를 구워 먹는다고 캠핑장으로 내려갔던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2시 20분이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영흥도 수산물직판장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난 입구 첫 번째 집에 있는 장어에 꽂혀서 장어로 결정!

 

1kg이 조금 넘는 장어 한 마리가 상차림 포함하여 5만 원이었다.
먼저 밑반찬이 나온다.
피조개 무침을 미역에 싸 먹으니 맛있었다.

 

그다음 장어 꼬리 회.
처음 먹어보는데 꼬들꼬들한 게 식감이 좋았다.

 

그다음 모둠 튀김(가자미, 새우, 양파, 쑥갓)과 청어 구이.
새우를 어떻게 튀겼는지 속은 촉촉하면서 탱탱하고 겉은 바싹했다.
이미 배가 부른데 청어 구이까지 먹으면 장어구이를 못 먹을 거 같아서 청어 구이는 통과.

 

그다음은 대망의 장어구이.
엄청 큰 장어였던 거 같은데 구우면서 쪼그라들어 그런지 별로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먹다 보니 결코 적은 양이 아니었다.

이미 배가 불러서 그런 건가?
그런데 장어 살이 이렇게 부드러웠나?

 

구이를 다 먹자 수제비매운탕이 나왔다.
매운탕에도 장어 살이 많이 들어있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밥은 통과.

사실 회도 남겨서 포장해달라고 하였다.

3명이나 여자라면 4명이 먹기 좋을 양이다.
어쨌든 오늘은 즐거운 식도락 여행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늘 3개 시를 돌아다녔네.
안산시 대부도, 화성시 제부도, 인천시 영흥도.

굴업도는 못 갔지만 모처럼 여유 있게 하루를 즐긴 것 같다.

(영흥도)국사봉 2019070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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