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9년 7월 12일 금요일 (흐린 후 맑음)
산행코스: 제수리재 ~ 투구봉 ~ 막장봉 ~ 시묘살이 계곡 ~ 쌍곡 휴게소
산행거리: 8.8km
산행시간: 09:45 ~ 15:10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주 화요일에 산행을 하고 열흘 만에 산행을 하려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
오늘 산행 공지는 칠보산이지만 제수리재에서 내려달라고 하여 막장봉을 가보려고 한다.
대간 산행을 할 때 장성봉을 지나면서 산돌이 대장님께서 막장봉과 시묘살이 계곡에 대해 알려주셨다.
언젠가 가봐야지 했는데 3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가본다.
제수리재에는 꽤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제수리재
제수리재에서 막장봉까지는 3.6km이다.
호젓한 숲길을 500~600m 정도 올라가면 이빨바위가 나온다.
어금니까지 다 있다!
이빨바위
이빨바위에서 등로는 왼쪽으로 휘어진다.
20m 정도만 가면 오른쪽으로 얼굴바위가 있다.
등로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강인한 남자의 옆모습이다.
얼굴바위
얼굴바위를 지나 올라가다가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돌아보니 얼굴바위 정면이 보이는데 별로 얼굴같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저 뒤에 있는 저 산은 군자산인가?
<막장봉 1.8km> 이정표를 지나자 갑자기 바위 구간이 나타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왼쪽으로 우회 길이 있다.
우회 길에는 밧줄도 있는데 올라갈 때는 밧줄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바로 올라가도 되고 왼쪽으로 우회 길 있음)
우회 길
곧이어 투구봉에 도착한다.
투구봉에는 따로 표식이 없고 <속리 12-4> 이정표가 있다.
날이 흐려 조망이 별로이다. ㅠㅠ
그리고 투구봉에서는 당연히 투구봉이 안 보인다.
투구봉 바로 아래 전망대에서 투구봉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투구봉 정상
투구봉 아래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투구봉
조금 올라가면 또 전망대가 나오는데 여기서 보는 투구봉은 더 멋지다.
상주 청계산에도 투구봉이 있는데 그것보다 여기 있는 투구봉이 더 멋있는 것 같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투구봉
잠시 후 이정표가 있는 무명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이정표에 없는 왼쪽으로 가면 노적봉을 지나 절말로 내려가게 된단다.
무명봉 정상
무명봉에서 등로는 오른쪽으로 꺾인다.
조망터에서 가야 할 천지바위가 보인다.
비록 구름 때문에 뿌옇기는 하지만 그래도 멋있다.
천지바위
천지바위를 향해 가는 도중 숲길 가운데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났다.
미로와 같이 바위 사이로 빠쳐나간다.
내 멋대로 미로바위 1이라고 이름 짓는다.
왜냐하면 나중에 이와 비슷한 바위 구간이 또 나오기 때문이다.
전체 모습을 다 찍고 싶은데 오늘 카메라를 안 가져와서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ㅠㅠ
비록 싸구려 똑딱이지만 공짜폰보다는 잘 찍히는데...
미로바위 1
곧이어 천지바위에 도착한다.
천지라고 하기엔 너무 작지만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구름이 많아서 아쉽다. ㅠㅠ
천지바위
천지바위에서 막장봉까지는 봉우리를 두 개 정도 넘어야 하는데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다.
밧줄 구간도 꽤 나온다.
천지바위 주위
내려가서 본 밧줄 구간
수직 절벽
내려와서 본 수직 절벽
지나온 능선
위험한 구간마다 밧줄이 있어 재미있게 산행할 수 있다.
조망터에서 댐바위라고도 하는 슬랩 구간이 보이고 그 뒤로 막장봉이 보인다.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슬랩 상부를 통과한다.
막장봉과 댐바위
댐바위
막장봉까지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배가 고파서 막장봉 가기 전 안부에서 점심을 먹었다.
해가 없고 바람이 불어 가만히 있으니 추울 정도였다.
점심을 먹고 막장봉을 향해 가는데 숲길 한가운데 집채만 한 바위들이 나타났다.
내 멋대로 미로바위 2라고 이름 지었다.
역시나 바위 사이를 미로처럼 빠져나가게 된다.
미로바위 2
그런데 코끼리바위는 어디 있는 거야?
설마 지난 건 아니겠지?
두리번거리며 가는데 딱 보니 알겠다.
코끼리바위
코끼리바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막장봉이다.
산행을 시작할 때에는 잔뜩 흐려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개이기 시작하더니 막장봉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히 개었다.
막장봉에는 작은 정상석이 있으며 조망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하지만 막장봉 전에 조망터에서 지나온 능선을 볼 수 있다.
지나온 능선과 그 뒤로 남군자산과 군자산
막장봉 정상
막장봉에서 장성봉 쪽으로 직진하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이다.
가파르게 내려간 후 왼쪽으로 사면을 따라가다가 능선을 타고 걷는다.
이후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면 절말 갈림길에 도착한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 처음 만나는 등산객들이다.
절말 갈림길
이곳에서 쌍곡 휴게소까지는 5.2km이니 한참 내려가야 한다.
가파르게 내려가는 시묘살이 계곡 상부 길은 해가 잘 들지 않아 음침하고 이끼며 관중이며 산수국이 많았다.
1km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은선폭포가 보인다.
협곡 사이에 있는 폭포가 꽤 멋있었다.
은선폭포
은선폭포를 보러 내려갔다가 무작정 경사면을 타고 등로로 올라섰다.
차라리 돌아가는 게 더 빠를 뻔했지만 오지 산행의 재미가 있으니까. ㅎㅎ
은선폭포까지 내려가면 등로는 편해진다.
시묘살이 계곡이 점점 넓어지더니 칠보산 갈림길인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이제 1km 정도만 내려가면 된다.
목교를 지난 후 탐방지원센터에서 왼쪽으로 가면 쌍곡폭포가 있다.
목교
쌍곡폭포
주차장 직전에 있는 계곡에서 족탕을 하고 내려갔다.
오늘 보배산~칠보산에 갔던 사람들은 엄청 고생했다고 한다.
그러게 볼 것도 없는 보배산엔 왜 가나?
오늘도 wonderful choice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