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12월 16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남문 ~ 서문 ~ 북문 ~ 동장대터 ~ 남한산 ~ 한봉 ~ 큰골 ~ 동문 ~ 남문
산행거리: 9.6km
산행시간: 08:30 ~ 12:55
산행트랙:
등산지도:
날씨도 춥고 몸도 안 좋아 간단하게 산행할 수 있는 남한산으로 갔다.
남한산에는 본성과 봉암성, 한봉성, 신남성의 3개 외성, 그리고 5개의 옹성이 있다.
오늘은 본성 성곽 종주를 해보려고 한다.
남문 갓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남문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주차료 1,000원)
해발 370m 지점에 위치한 남문은 4대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있다고 한다.
남문/지화문(至和門)
남문에서 수어장대 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에 멀리 롯데타워가 보였다.
남문과 수어장대 사이에는 제6암문이 있다.
남한산성은 우리나라의 성 중에서 암문이 가장 많은 성이라고 한다.
본성에 11개, 봉암성에 4개, 한봉성에 1개 등 모두 16개의 암문이 있다.
제6암문은 그중 가장 작은 암문이라고.
제6암문
남문에서 1.2km 정도 가면 수어장대가 나온다.
장대는 전투 시 지휘와 관측이 용이한 지점에 축조한 지휘 처소를 말한다.
남한산성에는 동, 서, 남, 북 각 방면에 하나씩 4개의 장대가 있고 봉암성에 외동장대를 설치하여 모두 5개의 장대가 있었는데 18세기 중엽 5장대 모두 붕괴되었다고 한다.
그 후 서장대와 남장대가 2층 누각 형태로 건립되어 19세기 후반까지 남아 있었으며, 그중 서장대인 수어장대만 지금까지 남아있게 된 것이다.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의 서쪽 주봉인 청량산 정상부에 세워져 있으며 성내에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화려하다.
수어장대
눈이 꽁꽁 얼어 빙판이 된 길은 상당히 미끄러워 아이젠을 하고 갔다.
수어장대에서 1km 정도 가면 서문이 나온다.
서문은 해발 450m 지점에 위치한다.
행궁을 중심으로 국왕은 남쪽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는데, 서문은 우측이 되므로 우익문이라 하였다.
서문/우익문(右翼門)
서문에서 제5암문을 지나 1km쯤 가면 북문이 나온다.
해발 365m 지점에 위치한 북문은 인조 2년(1624)에 신축된 성문이라고 한다.
제5암문
북문
왜 이렇게 빙판이 되도록 눈길이 다져졌다 했더니 이곳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자전거 때문에 등로가 망가져서 정말 싫다.
성곽을 따라 걷는 것이라 길은 좋은데 빙판이 된 길이 미끄러워 오늘도 쉬운 산행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쉬운 산행이란 없다니까. ㅠㅠ
북문에서 다시 가파르게 계단을 올라간다.
뒤돌아보니 참 많이 왔다.
제4암문과 제3암문을 지나 올라가면 동장대 터에 도착한다.
동장대는 동쪽 내성의 가장 높은 곳, 즉 한봉외성으로 나가는 암문의 우측 언덕에 있는 건물 터로 해발 501m 지점에 위치한다.
제4암문
제3암문
동장대터
동장대터에서 간식을 먹고 다시 제3암문으로 돌아가 남한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외성으로 나갔다.
제3암문을 빠져나가면 바로 봉암성이 나온다.
동장대터와 봉암성
외성의 성곽은 아직 보수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봉암성에서 조금만 가면 한봉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벌봉이지만 바로 남한산 정상을 향하여 노적산 방향으로 갔다.
한봉 갈림길
조금 가다 보면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벌봉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한봉이다.
한봉 쪽으로 조금만 가면 남한산 정상석이 있다는데 찾기가 힘들다고 해서 주의를 하여 찾아보았다.
과연 눈에 잘 띄지 않는 자그마한 정상석이 있었다.
어쨌든 정상석을 설치해준 천사모 산악회에 감사드린다.
남한산 정상
남한산 정상에서는 검단산과 용마산, 그리고 그 뒤로 예봉산이 보였다.
원래 계획은 다시 동장대 터로 돌아가 본성 성곽을 따라 동문으로 가는 것인데 길을 보니 본성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본성 성곽 길은 너무 넓어서 등산로 같지가 않다.
게다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자전거가 다녀서 그런지 눈이 다져져서 빙판이 되었다.
그런데 외성 쪽은 인적이 드물고 좁은 산길이었다.
그래서 한봉까지 가서 큰골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암문은 빠져나가 500m쯤 가면 암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좌익문 쪽으로 가면 큰골로 내려갈 수 있다.
이정표에는 이곳이 한봉이라고 되어있지만 한봉은 이곳에서 600m 정도 더 가야 한다.
한봉에서는 한봉성 안내판 이외에 별다른 성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봉 정상
길은 한봉에서 끝나는데 산꾼들은 대부분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걸 싫어한다. ㅎ
고로 큰골로 무작정 내려가기로 하였다.
길이 있는지 없는지 눈에 덮여 알 수가 없지만 동물 발자국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갔다.
쉬운 산행도 어렵게 만드는 misscat의 능력이 다시 한 번 나타난다. ㅋㅋ
큰골로 내려가니 음식점들이 나온다.
<행운의 다리>를 건너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 양편으로 조각들이 많이 있었다.
큰골 입구에 도착해서 보니 이곳이 돌조각 공원이란다.
큰골 입구
큰골 입구에서 남한산성로를 따라 1km 정도 올라가니 동문이 나왔다.
동문은 행궁의 왼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좌익문이라고 한다.
동문/좌익문(左翼門)
동문에서 왼쪽으로 성곽을 따라 올라갔다.
남문까지는 1.7km 밖에 안 남았다.
동문에서 20m 정도 가면 제11암문이 나온다.
암문 중 가장 규모가 큰 암문이다.
제11암문
500m가량 가파르게 올라가면 제10암문이 나온다.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망월사가 보였다.
망월사
제10암문
제10암문을 지나고 나면 제3남옹성이 나온다.
남한산성에는 남쪽에 3개, 동쪽과 북쪽에 각각 1개씩 모두 5개의 옹성이 있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문 밖으로 또 한 겹의 성벽을 둘러쌓아 이중으로 쌓은 성벽을 말한다.
성내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 옹성을 먼저 통과해야만 하고, 성벽에서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 성문으로 접근하는 적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하지만 남한산성에 있는 옹성들은 성문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벽의 보호를 위하여 이중으로 성벽을 구축한 시설이라고 한다.
남쪽에 가장 많은 옹성이 설치된 것은 북쪽이나 동쪽, 서쪽에 비해 남쪽의 경사가 가장 완만하여 방어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옹성은 체성과 직접적인 연결됨이 없이 체성 벽의 기저부를 옹성의 상단으로 하여 축조되었고, 암문을 통하여 연결되어 있다.
제9암문을 빠져나가 성벽 외곽을 따라 제2남옹성으로 갔다.
제9암문
제2남옹성
계속 성벽 외곽을 따라 제8암문을 지나고 제7암문까지 간 후 성벽 안쪽으로 들어가 남문으로 되돌아갔다.
제8암문
남문
날씨가 좋을 때는 사람들이 무척 많을 것 같은데 오늘은 추워서 그런지, 일찍 산행을 시작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아 좋았다.
남한산성 성곽 종주는 봄이나 가을에 트레킹 코스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