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12월 26일 화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고덕마을 ~ 1봉 ~ 8봉(정상) ~ 구암고개 ~ 구암교
산행거리: 4.6km
산행시간: 10:55 ~ 14:15
산행트랙:
등산지도:
대장님께 내동산을 올려달라고 부탁했더니 고덕산과 연계하여 올리셨다.
겨울에는 내동산만 가도 되는데. ㅠㅠ
고덕산이 올려다 보이는 고덕 경로당 앞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정상까지는 1.43km라니까 까짓 40분이면 올라가려나?
항상 착각은 자유라니까요.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옷을 많이 입어서 그런지 몸이 둔해서 올라가는 것이 더 힘들다.
1봉까지만 올라가면 그다음부터는 수월하겠지?
기다시피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 1봉에 도착한다.
1봉 정상
1봉에서 정상인 8봉까지가 700m 안에 다 모여 있지만 오르내리느라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계단이 있음에도 눈 덮인 암릉을 가려니까 더 더디게 나아갔다.
결국 2봉에서 아이젠을 하고 갔다.
여태 아이젠도 혼자 제대로 하질 못하니 도대체 그동안 산행을 어떻게 하고 다녔는지 내가 생각해도 신통방통하다. ㅎㅎ
1봉에서 바라본 2봉
2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2봉 정상
2봉에서 바라본 1봉
3봉 정상
4봉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는데 남근석 같지도 않은 남근석이란다.
얼마나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으면 여기저기 죄다 남근석이라고 할까 싶다.
4봉 정상
남근석
5봉을 지나고, 덕봉사 갈림길을 지나면 6봉 이정표에 도착한다.
6봉은 10m 더 직진해야 한다.
5봉 정상
6봉 정상
6봉에서 바라본 8봉
6봉에서 내려선 후 계단을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8봉으로 간다.
7봉은 등로에서 벗어나 있다는데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고덕산 0.45km> 이정표를 지나면 통천문이 나온다.
이 통천문으로 나가면 바로 절벽이니 가히 하늘로 가는 문이라 할 수 있다.
통천문을 지나 아주 짧은 칼바위 능선을 통과하면 8봉에 도착한다.
크게 위험한 칼바위 능선을 아니지만 눈 때문에 미끄러워 겁이 나서 기어갔다.
정상에는 전망대와 산불감시탑이 있었다.
8봉(고덕산) 정상
8봉에서 바라본 6봉
정상에서 왼쪽(고덕제 방향) 계단으로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 직진하려고 하니 선두 일행이 되돌아오고 있었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8봉 밑을 돌아가게 되었는데 사실 거기는 등로가 아니었다.
하긴 뭐, 등로가 따로 있는가?
내가 가면 길이지. ㅎㅎ
가파른 사면을 미끄러져가며 돌아가니 정상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있었다.
아마 정상으로 가기 직전에 있던 이정표에서 구암마을 방향으로 가야 했나 보다.
그렇다면 저 계단 위가 7봉인가?
7봉(?) (왼쪽에서 왔다.)
고덕산 8봉을 다 넘었으니 이제는 편한 길만 남았을 줄 알았다.
웬걸?
진짜 암릉 산행은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대부분 안전장치가 되어있지만 벌벌이 misscat에게는 고난의 여정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겁이 많은 거야?
좀 담대하란 말이야!
지나온 8봉
삼양저수지
도대체 편한 길은 언제 나오는 거야?
편한 길이 나오기만 고대하고 있는데 편한 길 대신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반도 안 갔는데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
왼쪽으로 내동산이 보이지만 오늘 저기까지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ㅠㅠ
내동산
힘들게 올라가서는 한참 가파르게 내려간다.
눈도 미끄럽고, 낙엽도 미끄럽고, 정말 친절하지 못한 길이다.
신덕마을 갈림길을 지나 또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보니 지나온 570봉이 우뚝 서있다.
햐, 진짜 가파르게 내려왔네.
506봉을 넘고 가파르게 내려간 다음 안부를 지나 또다시 올라간다.
고덕산 정상에서 구암마을까지 2.8km밖에 안되는데 5km도 더 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이고, 힘들어. ㅠㅠ
내가 여길 왜 오자고 했을까?
항상 가자고 졸라대고선 힘들다고 후회를 한다.
그런데도 집에 가서는 또 어딜 갈까? 찾고 있으니 나도 정말 중독이 되었나 보다.
더구나 만사 대장님이 이제부터는 100 명산 이외의 산들을 올리신다고 하니 신난다. ^^
드디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편한 길이 나오고 구암고개에 도착하였다.
2시가 다 되어 구암고개에서 점심을 먹었다.
구암고개
구암고개에서 직진하여 1km 정도 가면 구암마을이지만 또 봉우리를 넘기 싫어 무덤이 있는 왼쪽으로 내려갔다.
무덤을 지나면 바로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마을이 나타난다.
잠깐 알바를 하고 마을길을 따라 구암교까지 갔다.
시간이 많이 지나 대장님께서 버스를 불러 날머리인 동산마을까지 타고 가서 내동산을 올라갔다 내려오기로 하였다.
그러게 내가 내동산만 올려달라고 했더니만.
제가 실전엔 약해도 이론은 빠싹하다구요. ㅎ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내고 내동산은 다음에 또 올려주세요.
대신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요~~.
결국 동산마을로 가서 원하는 사람들은 내동산을 산행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로 하였다.
난 물론 먹자파이다. ㅎㅎ
백운면에 있는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식당인데 의외로 음식들이 맛있었다.
내가 배가 고파서 그런가?
난 <국내산> 추어탕을 주문했는데 밥을 거의 한 공기 다 먹었다.
배불리 먹고 식당을 나서니 재작년에 갔다 왔던 선각산, 덕태산이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오늘 고덕산은 산행거리가 짧아서 만만히 봤다가 꽤 고생했다.
겨울에 오기에 좋은 산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