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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17.11.16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카페테리아 <Lounge D>

날짜: 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맑음)
장소: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02-504-3931)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차를 타고 갈까 하다가 이번 주 한 번도 산행을 안 해서 운동도 할 겸 집에서 2km 정도 떨어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 걸어갔다.

벌써 앙상한 가지들만 남은 나무들이 꽤 많이 있었다.

가을이 왔나 싶더니 겨울인가 보네.

 

벌거벗은 꿀꿀이들에게 옷이라도 입혀주고 싶은 날이다.

 

찬 바람에 달팽이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찬 서리 맞은 장미들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래도 서울대공원 호숫가에는 아직 빨간 단풍이 남아서 가을을 붙잡고 있었다.

 

다소 외진 곳에 있어 쉽게 발길이 닿지 않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그래서 더욱 좋은 장소이다.

번잡함을 피해 언제든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오기 좋은 곳이다.

서울대공원 역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보다 쉽게 올 수 있다.

 

미술관 앞마당의 양철 아저씨는 여전히 괴상한 소리를 내며 반겨준다.

 

날씨가 흐릴 땐 바스티유 감옥처럼 보이는 미술관 건물이 오늘은 파란 하늘 아래 지중해 풍으로 보인다.

 

먼저 <Lounge D>에서 점심을 먹고 전시를 보기로 하였다.

<Lounge D>는 말 그대로 카페테리아이다.

그러니 너무 fancy 한 레스토랑을 기대하지 말 것.

 

메뉴는 파스타, 피자, 볶음밥과 리조또, 샐러드, 샌드위치 등이 있다.

가격대는 7,000 ~ 17,000원이다.

예술의 전당 <심포니 카페>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늘은 해산물 볶음밥과 샐러드, 단호박 피자를 주문하였다.

 

세 개 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해산물 리조또가 없어서 해산물 볶음밥으로 주문한 건데 예상외로 맛있었다.

매울까 봐 걱정했지만 전혀 맵지 않으면서 맛있었다.

단호박 피자도 위에 꿀을 살짝 뿌려 더 맛있는 것 같았다.

이 집 커피는 맛이 없다는 평들이 있어서 토마토 주스를 시켰는데 달지 않아서 좋았다.

맛있게 먹다 보니 전시회 구경은 물 건너가고 담소(?)로 오늘 만남의 목적이 바뀌어버렸다.

가끔은 그냥 이렇게 수다를 떨어도 괜찮을 나이 아닌가?

미술관을 나오면서 바로 보이는 청계산이 나를 보고 미소 짓는 것 같았다.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이니 좀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이용시간 : 하절기(3월~10월)
                    화, 수, 목, 금, 일요일: 10:00 ~ 18:00 / 토요일: 10:00 ~ 21:00
              동절기(11월~2월)
                    화, 수, 목, 금, 일요일: 10:00 ~ 17:00 / 토요일: 10: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