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삼천사 버스정류장 ~ 강아지바위 ~ 증취봉 ~ 애기봉 ~ 법용사 ~ 북한산성 입구
산행거리: 6.4km
산행시간: 11:20 ~ 16:10
산행트랙:
등산지도:
태허 대장님께 부탁을 하여 강아지바위를 가기로 하였다.
연신내역에서 모여 버스를 타고 삼천사 입구에서 내렸다.
진관사 입구를 지나 삼천사 입구에서 오른쪽 삼천사 방향으로 간다.
하늘이 맑아 오늘도 역시 멋진 산행이 될 것 같은 기대감에 발걸음이 가볍다.
미타교를 건너 삼천사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등로로 들어서니 가을 냄새가 물씬 났다.
삼천사 계곡을 따라가다가 왼쪽으로 간다.
비탐이라는데 길은 뚜렷하다.
하지만 샛길이 많아서 혼자서 찾아가지는 못할 것 같다.
삼천사지까지는 편안한 숲길이다.
삼천사지 바로 위로 보이는 암봉이 강아지바위라고 한다.
전혀 강아지처럼 안 보이는데 위에 올라가면 강아지처럼 보이려나?
삼천사지
강아지바위
삼천사지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면 슬랩 구간이 나온다.
미끄러운 바위는 아니지만 경사도가 높아서 겁이 났다.
대장님께서 자일을 내려주셔서 안전하게 자일을 붙잡고 올라갔다.
슬랩 구간을 두 군데 지나 올라가면 드디어 강아지바위에 도착한다.
강아지바위에 오르니 의상능선과 응봉능선, 그리고 비봉이 파란 하늘 아래 선명하게 보인다.
강아지바위에서
의상능선
(용출봉 아래 있는 이 바위도 무슨 이름이 있나? 위 사진을 확대한 모습)
비봉능선
음, 그런데 아무래도 강아지처럼 안 보인다.
다른 쪽에서 보면 어떨까 싶어 강아지 머리 쪽으로 가보았다.
그래도 강아지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내 눈이 이상한 걸까?
강아지바위 머리 쪽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
강아지바위에서 한참 놀다가 증취봉을 향해 갔다.
강아지바위에서 증취봉으로 가는 길도 암벽과 슬랩을 지나야 한다.
강아지바위 건너편에 있는 수직 암벽을 올라가는 것이 오늘 산행 중 제일 힘들었다.
(이 바위 왼쪽으로 올라간다.)
건너와서 바라본 강아지바위
자일을 풀고 있는 태허 대장님
올라가면서 계속 뒤돌아보는데 아무리 보아도 어떻게 강아지가 되는지 모르겠다. ㅠㅠ
강아지바위
강아지바위에서 쭉 올라가면 증취봉 바로 아래로 연결된다.
증취봉 정상
증취봉에서 바라본 원효봉, 백운대, 노적봉, 그 뒤로 만경대, 용암봉
증취봉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 보니 일행들이 사라져 버렸다.
아니, 날 버려두고 가다니!
어디로 갔을까?
증취봉을 가파르게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대장님께서 애기봉으로 간다고 하셨으니까 의상봉 쪽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여 단풍이 예쁘게 물든 오른쪽 샛길로 들어섰다.
조금 가다 보면 또 갈림길이 나온다.
어디로 가야 하나?
애기봉에 갔다가 하산한다고 하셨으니까 왼쪽으로 가봐야지.
조금 가다 보니 나를 찾으러 오는 대장님이 보였다.
애기봉은 마당바위 같이 널찍하여 여러 사람이 쉴 수 있었다.
백운대를 바라보며 티타임을 가졌다.
날씨와 경치가 너무 좋아 일어나기가 싫었다.
엉덩이를 간신히 떼어내 하산 길로 들어섰다.
예쁜 단풍 때문에 가파른 하산 길도 힘든 줄 모르고 내려갔다.
법용사에서 북한산성 입구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
기대했던 대로 멋진 산행이었다.
인간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절대로 하나님의 손길은 못 따라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하루였다.
그런데 왜 난 강아지처럼 안보일까?
대장님께 물어보았더니 용출봉에서 봐야 강아지처럼 보인단다.
아하! 용출봉을 다시 가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