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도마령 ~ 각호산 ~ 민주지산 ~ 석기봉 ~ 은주암골 ~ 물한 계곡 ~ 물한 계곡 주차장
산행거리: 11.6km
산행시간: 10:30 ~ 15:50
산행트랙:
등산지도:
2년 전에 알바하느라 못 갔던 각호산을 찾아 산행을 떠났다.
꼬불꼬불 고갯길을 올라 도마령에 도착하였다.
도마령에는 데크로 만든 전망대가 있어 혹시라도 이곳을 오고 가는 길손들이 있다면 잠시나마 가슴 트이는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도마령에서 각호산 정상까지는 1.5km이다.
100m쯤 계단을 올라가면 상용정이라는 정자에 도착한다.
도마령
상용정
상용정에서의 조망은 나무에 가려 도마령에서의 조망보다 못하다.
산행할 목적이 아니라면 구태여 힘들게 계단을 올라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상용정에서 50m쯤 가면 초소가 나오고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각호산 정상까지 가게 된다.
각호산 정상은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보다 쉽게 갈 수 있도록 다리를 공사 중이었다.
(공사 중인 다리)
각호산 정상은 사방으로 트여 조망이 무척 좋았다.
2년 전에는 물한 계곡 주차장에서 각호골로 하여 여기로 올라오려다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고생 끝에 1185봉으로 올랐었다.
오늘은 도마령에서 오르는 바람에 쉽게 오를 수 있었다.
각호산 정상석은 이곳에 있지만 삼각점과 정상 표시 이정표는 50m 정도 앞에 있는 봉우리에 표시되어 있었다.
각호산 정상
(삼각점과 정상 표시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
(가야 할 능선)
민주지산은 가보았기 때문에 간단하게 각호산만 올라갔다가 지난번에 알바를 한 각호골로 내려가려고 하였는데 산행한 지 1시간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민주지산까지 가기로 하였다.
각호산 정상에서 다시 밧줄을 잡고 가파르게 내려간 다음 올라가면 정상 표시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정표 왼쪽으로 조금 가면 삼각점이 있다.
(내려와서 본 모습)
(또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삼각점에서 바라본 각호산
이곳에서 황룡사 방향으로 직진하면 각호골로 내려가게 된다.
민주지산 방향으로 500m 내려가면 십자로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도 황룡사 방향으로 가면 각호골로 내려가게 되지만 각호골로 가려면 십자로 갈림길에서 내려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오른쪽으로는 자연휴양림 표시가 되어있다.
1185봉을 지나고 나면 또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물한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가면 겨울에 이곳에서 훈련을 하다 숨진 특전사 군인들을 기리는 추모비와 무인 대피소가 나온다.
추모비와 대피소
대피소에서 400m쯤 가면 민주지산 정상에 도착한다.
민주지산 정상은 전망 데크 공사를 하느라 자재들이 잔뜩 쌓여있었고 인부들이 쉬고 있었다.
오늘 날씨가 흐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너무 맑지도 않아 산행하기에 딱 좋다.
민주지산 정상에서는 각호산에서부터 지나온 능선과 가야 할 능선이 앞뒤로 보이고, 좌우로는 물한리와 안정리가 내려다 보였다.
저기 뾰족한 석기봉 뒤에 보이는 능선이 대간 길이겠지?
불과 1년 전인데 내가 저 길을 걸었다는 것이 꿈만 같다.
또 하라면 못할 것 같다.
대간 산행을 또 하고 있는 이정 언니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나도 대정지기 님 같은 남편이 있었더라면 또 할 수 있었을까?
아니, 한 번이면 족한 것 같다.
대간 길 아니더라도 가야할 곳이 많으니까.
민주지산 정상
(지나온 능선)
(물한 계곡 방향)
(가야 할 능선)
(안정골 방향)
그런데 도대체 우리나라 이정표 상의 거리는 믿을 수가 없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의 거리가 2.9km라네.
아까는 3.4km라고 했는데.
민주지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공사 자재들이 쌓여있어 조금 더 가서 먹기로 하였다.
민주지산 정상에서 조그만 내려가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직진하면 내북리로 내려가게 된다.
석기봉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계단을 내려가면 물한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쪽새골 삼거리가 나온다.
쪽새골 삼거리를 조금 지난 장소에서 점심을 먹고 석기봉으로 출발하였다.
단풍이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멀리서 보면 가을색이 나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아직 푸릇푸릇하다.
어쩌면 단풍 들기 전에 잎이 다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편안한 능선 길을 따라가다 석기봉으로 올라가기 직전 밧줄 구간이 네 번 나온다.
우회로가 있는 곳도 있고 구태여 밧줄을 안 잡고 올라도 되는 곳도 있지만 밧줄 맛이 그만인지라 꾸역 꾸역 밧줄을 잡고 올랐다.
석기봉 역시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다.
저 앞의 삼도봉에서부터 뻗어 나온 각호지맥이 석기봉 - 민주지산 - 각호산 - 천만산 - 상봉산 - 백마산으로 내달려 초강으로 떨어지게 된다.
막힘없이 그 능선이 보이며, 삼도봉에서 연결된 대간 능선도 보인다.
참으로 멋진 우리의 산이다.
석기봉 정상(대간 능선을 배경으로)
석기봉을 내려가면 정자가 있고 조금 더 가면 은주암골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도봉은 이곳에서 1km이지만 삼도봉에서 물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너덜길이라 싫어서 은주암골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2년 전 이곳으로 내려갔을 때 가을 숲이 정말 예뻤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안 나겠지?
한동안 가파르게 내려가고 나면 길이 순탄해진다.
내려가면서 샘터랑 동굴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 있는지 못 찾겠다.
그 사이 없어졌나?
대신 올해 처음으로 투구꽃을 보았다.
그나마 쏘마 님이 알려주셔서 보게 되었다.
그런 걸 보면 샘터랑 동굴도 내가 못 보고 지나갔나 보다.
투구꽃
예쁜 숲은 2년 전과 마찬가지이지만 느낌이 사뭇 다르다.
(2015.10.23)
쪽새골과 만나게 되면 반 내려온 것이다.
앞으로 2km가량 더 내려가야 한다.
시간 여유가 있어 2년 전에 못 가보았던 폭포(?)까지 내려가 보았다.
계곡은 좋은데 모기 때문에 질겁하고 올라왔다.
비가 왔는지 물한 계곡에는 물이 많았다.
목교를 지나고, 잣나무 숲을 지나고, 황룡사를 지나 물한 계곡 주차장으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
조금 더 단풍이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날씨가 맑아 조망이 좋았고, 가보고 싶던 각호산을 가볼 수 있어서 만족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 2015년 10월 23일 민주지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