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신기마을 ~ 칠형제바위 ~ 월여산 ~ 지리재 ~ 재안산 ~ 신기마을
산행거리: 약 10km
산행시간: 10:55 ~ 16:05
산행트랙:
등산지도: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경상남도로 달려간다.
신기마을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도로를 따라가는 길 양옆으로는 누렇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지는 풍경이다.
정자나무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등산로 입구가 있다.
주차장에서 월여산 정상까지는 3.6km라는데 깜박 잊고 800m 정도 간 다음 오룩스 맵을 실행시켰다.
등산로로 들어서니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700m 정도 빡세게 올라가면 바위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칠형제바위에 도착한다.
칠형제바위라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칠 형제가 될 수도 있고, 팔 형제가 될 수도 있다.
칠형제바위
칠형제바위에서 월여산 정상과 만물상이 보인다.
날씨도 좋고 오늘 산행은 대박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칠형제바위에서 내려섰다 잔 봉을 두 개 정도 넘고 갈림길을 두 번 지나 월여산 정상을 향해 갔다.
신기마을
추모공원 갈림길
두 번째 갈림길
정상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정상에서의 조망은 좋지가 않았다.
1봉(월여산) 정상
정상에서 소야마을 쪽으로 내려가면 2봉과 3봉으로 갈 수 있다.
월여산 정상인 1봉과 2봉, 3봉은 모두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무에 둘러싸인 정상(1봉)과 달리 2봉과 3봉은 앙드레김 선생 표현대로 환타스틱한 조망을 선사한다.
월여산 만물상도 보이고, 재안산까지 가야 할 능선도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황매산과 합천호를 호위하듯 서있는 대병 4악이 보인다.
지난주 비를 쫄딱 맞으며 저기 올랐었는데.
의룡산과 악견산을 멀리서 보고 있노라니 왠지 감개무량하다.
오늘은 지난주에 비가 와서 조망이 없던 것을 충분히 만회할 정도로 날씨가 좋아 감사할 따름이다.
2봉에서 바라본 1봉
월여산 만물상
2봉에서 바라 본 3봉과 합천호(오른쪽)
3봉에서 바라 본 2봉
황매산
합천호와 대병 4악
재안산 방향
가파르게 3봉을 내려가면 소야마을 갈림길인 철쭉 군락지에 도착한다.
철쭉 군락지에는 군데군데 뒤늦게 핀 철쭉들이 있었다.
3봉을 배경으로 철쭉이 만개할 때면 꽤 멋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는 소야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철쭉 군락지에서 바라본 3봉
신기마을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억새가 피었다.
봄에 피는 철쭉과 가을에 피는 억새를 한 날 같이 보니 기분이 묘하다.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보면 지나온 월여산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감악산의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월여산
감악산
가파른 숲길을 올라 갈림길에 도착한 후 <신기마을 3.4km> 방향으로 간다.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면 지리재에 도착한다.
지리재
지리재에서 신기마을로 내려갈 수 있으나 재안산을 향해 직진한다.
재안산까지 1.5km 남았다.
내려왔으니 그만큼 올라가야겠지?
700m 정도 올라가면 조망이 트이며 암릉이 시작된다.
군데군데 우회 길도 있지만 바위를 타고 가는 것이 눈에는 좋다. ㅎㅎ
단, 안전시설이 안 되어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구간들이 있다.
마지막에 계단을 올라 조금 더 가면 사시사철 다람쥐가 지키고 있는 재안산에 도착한다.
재안산 정상
지나온 능선
합천호
재안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신기마을로 가는 길은 지루하다.
조망도 없고, 편안한 능선도 아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지 등로도 희미한 데다 수목이 우거져 완전 오지산행이다.
게다가 가파르긴 왜 그리 가파른지.
그냥 지리재에서 내려갈 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였다.
더 걷는다는 것 외에는 재안산에 오를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선두가 깔지를 깔아주지 않았더라면 알바 꽤나 했을 것 같다.
나중에는 아예 선두가 길을 만들어서 간 것 같다.
사람들이 다녀서 다져진 길이 아니라 흙이 푸슬푸슬 일어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갔다.
어쨌든 뛰어난 선두의 방향감각 덕분에 헤매지 않고 묘지에 도착한 후 칡덩굴 사이를 뚫고 신기마을로 내려갔다.
등로를 내려간 후 능성 구 씨 종실인 영사정과 벽화가 그려진 마을을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영사정
내려가서 보니 거의 한 시간이나 일찍 내려왔다.
괜히 빨리 내려왔네.
재안산으로 해서 월여산으로 갔더라면 시간 계산이 되니까 전망이 좋은 월여산에서 더 있다 내려왔을 텐데.
어쨌든 날씨가 좋아 지난주의 한을 풀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의룡산과 악견산에서의 조망도 좋겠지만 월여산에서 바라보는 대병 4악과 합천호가 더 멋있는 것 같아 의룡산, 악견산을 다시 가려고 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