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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11.02 (완주) 대둔산(878m) 남북종주

산행일시: 2017년 11월 2일 목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수락전원마을 ~ 돛대봉 ~ 낙조대 ~ 마천대(정상) ~ 허둥봉 ~ 금오봉 ~ 옥계천
산행거리: 8.4km
산행시간: 10:00 ~ 16:35
산행트랙:

대둔산__20171102.gpx
0.04MB

등산지도:

 

5년 전 대둔산에 반한 터라 이번에 남북 종주 산행 공지가 올라와 얼른 신청을 하였다.

가을 끝자락에 대둔산 아래 위치한 수락전원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수락전원마을에는 꽤 예쁜 집들이 있었다.

이 산자락에 누가 이렇게 멋진 집들을 짓고 사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좋더라도 나라면 이렇게 외진 곳에서는 절대 안 살 것 같은데. ㅋㅋ

 

수락전원마을

마을길을 걸어가며 산을 올려다보니 상당히 높다.

저길 언제 올라가나?

등산로 초입부터 가파른 돌계단이 나온다.

 

능선에 올랐나 싶으면 또 올라가고, 능선에 올랐나 싶으면 또 올라간다.

낙조대까지는 계속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

첫 번째 봉우리인 521봉 직전에 올라가는 길은 가파를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산은 높은데 거리는 짧으니 가파르게 올라갈 수밖에 없겠지.

521봉은 전망이 아주 좋다.

사실 521봉부터 748봉까지는 계속해서 전망이 좋다.

뾰족하게 솟은 돛대봉이 보이고 건너편 저 산은 월성봉인가?

 

                 521봉에서 월성봉을 배경으로

              521봉에서 바라본 돛대봉

                수락 저수지와 수락전원마을

521봉을 지나면 암릉이 시작된다.

아주 위험한 곳은 밧줄이 매달려있어 그나마 도움이 되었지만 완전 릿지 산행하는 기분이다.

나 릿지 산행 안 좋아하는데. ㅠㅠ

돛대봉을 바라보면 계속 올라가는 길 왼쪽으로는 에딘버러 CC가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수락 저수지와 수락전원마을이 내려다 보였다.


                지나온 521봉

                수락 저수지와 월성봉

                  에딘버러 CC

돛대봉 아래에 도착해서 보니 엄청나게 큰 돛대이다.

모산재 아래에 있는 돛대바위와는 비교가 안 된다.

과연 <봉>와 <바위>의 차이이다.

 

                돛대봉

바위를 기어 올라가서 돛대봉 위에 섰다.

경치는 좋은데 벌써 기운이 빠진다.

앞으로 얼마나 더 암릉을 타야 하나?

 

돛대봉 정상

지나온 능선

가야 할 능선

돛대봉 이후로는 가파르게 내려갔다 오르기를 반복한다.

산죽 길을 지나면 다시 암릉이 나타난다.

그러더니 갑자기 병풍처럼 늘어선 바위들이 보인다.

저 멀리 암봉에서 앞선 간 한별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저기 가서는 기필코 점심을 먹으리라.

 

지나온 능선(오른쪽 뾰족한 것이 돛대봉)

가야 할 능선

거리는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더디 가게 된다.

가는 길에는 뜀바위가 있어서 더 힘들다.

대장님께서 위험하다고 뜀바위로 가지 말고 우회 길로 가라고 하셨는데 어찌 가다 보니 뜀바위 위로 가게 되었다.

고생, 고생하며 올라갔지만 도저히 난 못 뛰겠다.

건너편에 있던 대장님께서 왜 그리로 갔느냐고 다시 내려와서 우회 길로 오라고 하신다.

여기 간신히 올라왔는데 어떻게 내려가라구요. ㅠㅠ

다시 천신만고 끝에 뜀바위를 내려가서 우회 길로 올라갔다.

우회 길이라고 절대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뜀바위보다는 나으니까.

 

뜀바위(틈이 좁은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뜀바위(위에서 보면 이렇게 아찔해서 뛸 수가 없다.ㅠㅠ)

뜀바위 우회 길

우회 길로 와서 바라본 뜀바위

도착해보니 한별은 그새 가버리고 없었다.

지쳐 쓰러져 점심을 먹으려는데 한별에게서 전화가 왔다.

낙조대에서 점심 먹자고.

난 죽여도 더 이상은 못가. ㅠㅠ

대둔산 멋진 암릉이 보이고, 태고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태고사

점심을 먹고 다시 가파르게 올라갔다.

이제 위험한 암릉 길은 끝난 듯싶다.

낙조대에 올라가니 지나온 능선과 가야 할 능선이 양쪽으로 보였다.

돛대봉도 까마득히 보이고 마천대도 까마득히 보였다.

정신없이 걷다가 문득 뒤돌아보면 벌써 이만큼 왔나? 놀랄 때가 많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어딘가에 도착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는데 목표지향적인 나는 특히 새겨들을 말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보다는 과정에 좀 더 의미를 두며 살아야겠다.

 

                낙조대 정상

낙조대부터는 길이 좋다.

물론 이것은 봉우리마다 올라가지 않았을 경우에 해당하는 말이다.

대둔산에는 봉우리들이 많은데 그 봉우리들이 거의 대부분 암봉이라 거길 올라갔다 내려오려면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든다.

대장님께서 정상까지 3시간 30분, 하산하는데 3시간이면 된다고 하셨는데 이미 3시간 10분이 지났다.

지금까지 암릉은 원 없이 탔고 또 시간도 많이 지나서 낙조대에서부터는 우회 길로 가기로 하였다.

낙조대 아래 사거리에서는 낙조산장과 태고사로 내려갈 수 있다.

마천대가 900m 남았으니 서둘러 가야겠다.

 

                  낙조대 아래 사거리

그런데 경치가 발목을 잡아서 빨리 갈 수가 없네. 

그냥 우회 길로 가려고 했는데 암봉을 두 군데나 오르고 보니 시간을 자꾸 흘러간다.

날씨까지 좋았더라면 경치에 정신이 팔려서 시간 가는 줄 몰랐을 텐데 그나마 흐려서 다행이다.(?)

 

암봉을 내려선 후 부리나케 마천대로 향하였다.

용문굴 갈림길을 지난 후 계단을 올라가서 산죽 길을 지나면 구름다리 갈림길(정상 쉼터)에 도착한다.

평일이라 그런지 쉼터에 주인은 있는데 객이 아무도 없다.

 

용문굴 갈림길

낙조산장

금강구름다리 갈림길(정상 쉼터)

                 마천대(대둔산) 정상

칠성봉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

가야 할 능선

4시 30분까지 하산하라고 했는데 벌써 2시가 넘었다.

부랴부랴 옥계천 쪽으로 갔다.

정상에서 옥계천까지는 5.5km란다.

삼거리에 이르면 안심사 쪽으로 간다.

 

갑자기 길이 안 좋아지며 오지 산행 모드로 진입한다.

한동안 산죽이 우거진 길을 헤치고 가다가 잔 봉을 몇 개 넘으면 허둥봉(서각봉)에 도착한다.

허둥봉에서는 마천대에서부터 지나온 능선이 보였다.

 

허둥봉/서각봉 정상

또다시 오르락내리락하며 가다 보면 금오봉에 도착한다.

금오봉에는 정상 아래에 금오봉 표시가 되어있었다.

금오봉 또한 조망이 좋았다.

 

금오봉 정상

금오봉

또다시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올라가기를 반복하며 나아간다.

쌍칼바위라는 표시는 있는데 어느 것이 쌍칼바위인지 모르겠다.

 

바위 사이도 통과하고,

 

잠시 잠깐 순탄한 길도 지나고,

 

간첩바위를 지나면 또 다시 급경사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

 

간첩바위

긴 내리막 끝에는 신선바위가 있다.

그런데 어느 것이 신선바위지?

이건가?

 

아니면 이건가?

 

이곳에서는 천등산이 정면에 보인다.

너무나 크고 웅장해서 마치 설악산 같이 보인다.

 

천등산

그러고 나서는 옥계천까지 급경사 내리막의 연속이다.

처음에는 돌계단이 하염없이 나타나더니, 그다음에는 너덜 내리막이고, 마지막에는 그냥 이건 길이 아니라 수직 미끄럼틀이다.

지난 월요일 북한산 웨딩슬랩을 내려가면서 무릎에 무리가 갔는지 무릎이 살짝 아프더니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면서 점점 더 아파져서 빨리 내려갈 수가 없었다.

도저히 시간 안에는 하산하지 못할 것 같아 대장님께 전화를 한 후 오랜만에 얼굴이 홍시가 되도록 사력을 다해 정신없이 내려갔다.

옥계천에 도착하니 5분 늦었다.

오늘 산행은 암릉이 무척이나 멋있었지만 오르내림이 많고 위험한 구간도 많아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신선바위 이후의 남릉 마지막 구간은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종주는 한 번으로 족하고, 만약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마천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 온천이나 해야겠다.


* 2012년 10월 20일 대둔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369

 

2012.10.20 (완주) 대둔산(878m)

산행일시: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케이블카 매표소 ~ 금강구름다리 ~ 삼선계단 ~ 마천대(정상) ~ 낙조대 ~ 칠성봉 전망대 ~ 용문골 입구 등산지도: 화요일에 몽덕산에 가서 고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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