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3월 27일 월요일 (흐림)
산행코스: 내리 ~ 산림욕숲 ~ 돌탑동산 ~ 추읍산 ~ 용문면 화전리 등골 ~ 주읍리 ~ 내리
산행거리: 8.9km
산행시간: 10:30 ~ 14:10
산행트랙:
등산지도:
산수유 꽃을 보러 양평 추읍산으로 향하였다.
양평 산수유마을 축제는 4월 7일부터인데 그때는 끝물일 것 같아 미리 가보기로 한 것이다.
애초에 산행 코스는 주읍리에서 올라갔다가 원덕역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차를 가져가는 관계로 내리에서 올라갔다가 주읍리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내리에 도착하니 밥공기를 뒤집어놓은 것 같은 모양의 추읍산이 보였다.
추읍산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가야겠네. ㅠㅠ
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가에는 산수유 꽃들이 만발하였다.
역시 일찍 오길 잘했네. ^^
이 마을에 정말 산수유나무가 많다.
마을이 온통 노란색 천지다.
산수유마을 정보센터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다 오른쪽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도 산수유나무가 즐비하였다.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산신각이 나온다.
임도 끝까지 올라가면 화장실과 운동 기구가 있고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5km 밖에 안 된다.
산에는 생강나무 꽃이 피어있었다.
마을에는 산수유 꽃이 피어있고, 산에는 생강나무 꽃이 피어있고, 이 마을은 온통 노란색이네.
오늘 비로소 산수유 꽃과 생강나무 꽃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산수유나무에 비해 생강나무는 매끈하다.
그리고 생강나무는 가지에 꽃이 무리 지어 피는데 반해 산수유 꽃은 잔가지 끝에서 핀다.
그리고 생강나무 꽃은 greenish yellow이다.
산수유 꽃
생강나무 꽃
산림욕숲을 지나면 산은 허리를 곧추세우며 돌탑동산으로 연결된다.
돌탑들이 있는 사태골로 올라갈 수도 있고, 좌우 양쪽 산길로 올라갈 수도 있다.
어느 길이건 상당히 가파르니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돌탑동산 중간에 벤치가 있는 <쉬어가는 곳>이 있다.
안내판의 글에 격하게 동의한다. ㅋㅋ
내리 쪽 등로가 가파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고약하다.
이 길을 내려가려면 고생깨나 해야 할 것 같다.
돌탑동산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약물장이라는데 80m 밖에 안 된다니 약물장이 뭔지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 길은 사람들의 거의 안 다니는지 등로가 유실되어 무척 위험하였다.
약물장 쪽에서 찍은 사진
위 사진 계단 아래로는 등로가 없다고 봐야 한다.
급경사 사면을 건너가야 하는데 그나마 밧줄이 있어 다행이었다.
왼쪽 위로는 뿌리를 드러낸 나무가 바위들을 움켜쥐고 미끄러지지 않으려 용을 쓰고 있었다.
나도 미끄러지지 않으려 용을 쓰며 건너갔다.
약물장은 물이 떨어지는 바위 절벽이었다.
신기하게도 바위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약물장
다시 조심조심 갈림길로 돌아갔다.
이제 정상까지는 590m만 가면 된다.
역시나 상당히 가파른 길이다.
150m 정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원덕역으로 가는 길이다.
300m 정도 더 올라가면 능선에 이른다.
정상은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가면 용문이다.
정상 쪽으로 가다 보면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 끝에 벤치가 있다.
이제 산을 내려가기만 하면 산행이 끝나므로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오늘은 산행 거리가 짧으니까 하산하여 점심을 먹으려고 점심을 안 가져왔다.
간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싸라기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엥, 이건 또 뭐임?
눈발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였다.
서둘러 배낭을 챙겨 정상으로 갔다.
정상으로 가는 사이 금방 눈이 그쳤다.
추읍산 정상
안내판에는 양평 군내 7개의 읍이 내려다보인다고 하여 칠읍산이라 하였다가 추읍산으로, 다시 주읍산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날이 흐려 아무것도 안 보인다. ㅠㅠ
정상에서 직진하면 이정표가 나온다.
직진하여 내려가면 내리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주읍리이다.
주읍리까지 가는 길이 2.2km라니까 오늘 산행 거리는 4km 정도 될 것 같다.
주읍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가야 할 것을 직진하여 내려가느라 알바를 하게 되었다.
내려가는 길은 살인적으로 가파르다.
이건 등산로라고 할 수 없다.
이렇게 경사가 가파른 곳이라면 지그재그로 등산로를 만들어 놓아야지, 그냥 일직선으로 미끄러지며 내려가게 만들어 놓다니!
그나마 밧줄이 있어 잡고 내려갈 수 있는 게 다행이었다.
500m가량 곤두박질치듯 내려가면 길은 다소 편해진다.
몇 번 갈림길이 나오는데 무조건 큰길을 따라갔더니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그리고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에 있는 지도를 보니 오메, 여기가 어디인가?
용문면 화전리 등골이란다.
마을 할머니께 주읍리를 물어보았더니 저기 산 저편에 있다고. ㅠㅠ
일단 큰길로 내려가서 차를 타기로 하고 걸어가는데 정상 근처 이정표에서 보았던 등골횟집이 나타났다.
등골횟집 앞에서 오른쪽 임도로 올라가 보았더니 <희망볼랫길> 표시가 나왔다.
이 길로 가면 원덕역까지 간다니까 중간에 주읍리와 내리를 지나게 될 것이다.
오늘 산행 거리도 짧으니까 걸어서 가기로 하였다.
오른쪽에 있는 논에는 한복에 헬멧을 쓴 기괴한 모습의 허수아비가 서 있었다.
길은 곧 산으로 이어지는데 <희망볼랫길> 표시가 자주 나와 그야말로 희망을 가지고 걸어갈 수 있었다.
주읍리로 가는 길 중간에는 산양 산삼 재배지역이 있어 출입을 금지해놓았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으로 빙 돌아가야 했다.
잠시 산으로 올라갔다가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면 <희망볼랫길> 표시가 다시 나온다.
반갑게도 주읍리 마을회관이 3km 남았다고 적혀있었다.
아마도 여기가 화전고개인 것 같다.
왼쪽으로는 산수유꽃마을 성황당이 있었다.
성황당 (뒤에 보이는 녹색 철조망 안이 산양 산삼 재배지역이다.)
차가 다녀도 될 정도로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연못이 나온다.
여기가 주읍리다.
연못 앞에서 우회전하여 도로를 따라가면서 앞에 있는 추읍산을 바라보니 내리에서 보던 것보다 더 가파른 것 같다.
어째 이쪽 산들은 다 가파른가 보다.
용문산도 가파른 거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텐데.
추읍산
조금 가면 칠보캠프라는 오토 캠핑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갔다.
마을은 온통 산수유 꽃 천지이다.
내리보다 주읍리에 있는 산수유나무들이 더 오래된 것 같다.
그래서 꽃도 더 풍성하다.
주읍리에 들어서면서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던 빗방울은 점점 거세져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쓴 채 걸어갔다.
100m쯤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임도를 따라 내리로 가는 길이다.
소나무 숲 가운데로 난 임도를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또 비가 그쳤다.
노란색으로 물든 산수유마을을 가로질러 주차한 곳으로 돌아간 후 차를 타고 주읍리로 가서 시조목을 구경하였다.
주읍리 산수유 시조목
오늘 산행이 4km 정도밖에 되지 않을 뻔했는데 알바를 하는 바람에 9km가량 되었다.
산행을 길게 한 것은 좋지만 2시가 넘도록 점심을 먹지 못했더니 너무 배가 고파서 광주 휴게소에서 사 먹은 돈까스가 꿀맛이었다.
날이 흐려 산 위에서의 조망은 꽝이었지만 원하던 산수유 꽃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