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02.07 화요일 (흐림)
산행코스: 대룡시장 ~ 연산군 유배지 ~ 화개산성 ~ 화개산 ~ 화개사 ~ 교동읍성 남문 ~ 동진포 ~ 월선포 선착장
산행거리: 7.7km
산행시간: 13:30 ~ 16:20
산행트랙:
등산지도: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13,000여 개가 있다고 한다.
2위는 필리핀으로 7,000여 개, 그리고 3위는 일본으로 6,000여 개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3,000여 개의 섬이 있다고 하니 10위 안에는 들 것이다.
산도 많고 섬도 많은 이 나라는 참으로 금수강산이다. ^^
그중 강화도 옆에 있는 교동도에 다녀왔다.
사실 교동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교동대교가 완공되어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올레길>이 성공한 이후 요 몇 년 사이 지자체들마다 앞 다투어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였는데 강화에는 <강화나들길> 20코스가 있다.
그 중 오늘 간 곳은 9코스 <교동도 다을새길>에 해당한다.
(http://www.ganghwa.go.kr/open_content/tour/trip/nadeul/c9.jsp)
3시간이 넘게 걸려 교동도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먼저 대룡시장을 둘러보았다.
대룡시장은 6.25 전쟁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나온 사람들이 만든 시장이라고 한다.
1960, 70년대 모습 그대로인 대룡시장은 지역민들을 위한 시장이라기보다는 요즘에는 관광 자원이 되어 관광객들이 꽤 몰려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뽑기가 없네.
그 시대 시장이라면 당연히 뽑기가 있어야 하는데. ㅎ
대룡시장
시장을 둘러보고 나니 1시가 다 되어 배가 고팠다.
도시락을 싸왔지만 추운 날 밖에서 먹기가 싫어 대장님을 졸라서 대룡시장에 있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었다.
따뜻한 방에서 짜장면을 먹고 나니 일어나기가 싫었다.
다들 엉덩이 움직일 생각들을 안 하는데 그래도 할 건 해야지.
중국집을 나와 올해 104회 졸업생을 배출한 교동초등학교를 지나 연산군 유배지로 갔다.
일국의 왕자로 태어나 비참한 삶을 산 연산군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환경이나 사람을 바라보지 말고 위에 계신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연산군 유배지
연산군 유배지 왼쪽에 있는 계단을 올라 화개산으로 향하였다.
산책로와 같이 예쁜 길을 500m 정도 따라가면 화개산성이 나온다.
화개산성
화개산 정상은 이곳에서 500m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서부터는 갑자기 꽝꽝 언 눈길이 나타나 아이젠 없이 올라가려니 은근 힘들었다.
미끄럽고 가파른 계단 길을 300m 정도 올라가면 화개 약수가 나온다.
화개 약수
화개 약수에서 왼쪽으로 100m 정도 가면 망루 터가 나오고, 50m 정도 더 가면 성혈바위가 나온다.
성혈바위
성혈바위에서 또다시 50m 정도 가면 산불감시초소와 팔각정이 있는 화개산 정상이다.
화개산 정상
화개산은 높이가 260m 정도밖에 안되지만 고려시대 목은 이색이 전국 8대 명산 중 하나로 꼽았다고 하는 산이다.
바로 앞에 황해도 연안군이 보이고 멀리 개성 송악산까지 보이는데 날씨가 흐려 아쉽다. ㅠㅠ
고수 저수지와 그 뒤로 황해도 연안군
전면으로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펼쳐져 있었다.
맑았으면 정말 환상적인 풍경일 텐데.
여기를 또다시 오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정말 아쉽다. ㅠㅠ
내려가는 길은 험하다.
조금 내려가면 청동기 암각화가 있고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가면 봉수대가 나온다.
청동기 암각화
화개산 봉수대
봉수대를 돌아 가파르게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까지 다소 힘들게 내려온 후 이곳에서 화개사로 내려가는 길은 편안하다.
200m 정도 가면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는 문무정이라는 샘이 나오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얽혀 있었다.
문무정
그 아래에는 200년 된 소나무가 있는 화개사가 있다.
화개사
200년 된 소나무
화개사를 가로질러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가면 읍내리 비석군에 도착한다.
읍내리 비석군 (뒤에 보이는 산이 화개산)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교동 향교이다.
고려 충렬왕 때 만들어진 교동 향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라고 한다.
보고 싶었지만 워낙 늦게 트레킹을 시작해서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그냥 통과하고 교동읍성 남문으로 갔다.
비석군에서 직진하여 내려가서 도로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간다.
그리고 읍내리 표지석을 만나면 왼쪽으로 간다.
교동읍성 남문
교동읍성에는 동문, 북문, 남문이 있었는데 동문과 북문은 없어지고 남문만 남아 있다고 한다.
남문을 통과해 오른쪽으로 가면 조선 태종 때 황룡이 나왔었다고 하는 황룡 우물이 있다.
우물 안에 아직도 물이 있었다.
황룡 우물
<강화나들길>을 따라서 연산군 적거지를 지나 동진포로 갔다.
교동 팔경 중 하나가 이곳에서 손님을 맞고 배웅하는 <동진송객>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간혹 개 짖는 소리만 들릴 뿐 인적 없는 고요한 해변이었다.
동진포
갈대가 우거진 제방을 따라 월선포 선착장으로 가는 길 왼쪽에서는 얼음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월선포 선착장은 교동대교가 개통한 이후 쓸모가 없어져 폐허가 되어 있었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거리를 잃었을까?
월선포 선착장
교동대교
교동대교를 건너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로 가서 3000번 버스를 타고 염창역에서 전철로 갈아탄 후 집으로 돌아갔다.
섬 산행은 조망이 좋아 항상 만족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인천 앞바다의 섬들을 오고 가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려 쉽게 가기는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