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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01.26 (원주) 감악산(945m)

산행일시: 2016년 1월 26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황둔 만남의 광장 ~ 능선길 ~ 원주 정상 ~ 제천 정상 ~ 백련사 ~ 감악고개 ~ 계곡길 ~ 만남의 광장
산행거리: 7.2km
산행시간: 10:30 ~ 14:50
산행트랙:

(원주)감악산 20170126.gpx
0.12MB

등산지도:

 

오늘 산행 코스는 피재에서 석기암봉, 감악산을 거쳐 황둔 만남의 광장으로 하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서 나는 흰마루 선생님과 함께 황둔 만남의 광장에서 원점 회귀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옥타브 대장님, 삼각산 대장님, 까투리 님도 합류하여 다섯 명이 함께 팀에서 이탈을 하였다. ㅎ

황둔 만남의 광장에서 몇 발자국 들어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편한 계곡 길, 왼쪽으로 가면 험한 능선 길이다.

우린 험한 길로 올랐다가 편한 길로 내려오기로 하였다.

능선 길은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600m 정도 올라가면 경사도가 줄어들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편한 길을 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올라야 할 봉우리들이 보였다.

상당히 뾰족하다.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눈밭에 낙서도 해가며 천천히 올라갔다.

 

첫 번째 조망터에 올라서 한숨 돌리고 나아갔다.

 

슬슬 암릉 구간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다시 빡센 오르막이 이어진다.

 

보기보다 힘들어 여기 올라가느라 애 좀 먹었다.

힘들게 올라가 멋진 바위를 보고 나면 기다렸다는 듯 또 밧줄 구간이 나타난다.

 

그래도 여유 있게 천천히 올라가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 군데 진짜 힘든 곳이 있었다.

높지는 않은데 수직 암벽에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았다.

오른쪽으로 우회 길이 있어 그리로 가려고 했는데 흰마루 선생님께서 여기만 넘으면 쉽다며 굳이 거길 올라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먼저 낑낑대며 올라가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할 수 없이 선생님을 따라 낑낑대며 올라가야만 했다.

누가 보면 그 선생님에 그 제자라고 할라나?

 

(노익장을 과시하시며 암벽을 올라가는 흰마루 선생님)

올라가면 선생님 말씀대로 편한 길은 아니고 칼바위능선이다.

얼마쯤 가면 우회 길과 만나게 되는데 선생님 왈, "거봐, 여기로 오길 잘했지.  돌아왔으면 얼마나 내려갔다 와야 했겠어?" 하신다.

사실 그렇게 많이 내려갔다 오는 거 같지 않은데. ㅋㅋㅋ

어쨌든 덕분에 즐거운(?) 암벽 타기를 했다.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마당바위 같은 곳이 나온다.

여기가 1봉인가?

하여튼 조망이 좋다.

저기 어디메쯤 치악산이 있을 텐데.

 

가다 보면 또 전망대가 나온다.

제천 감악산 정상과 일출봉, 월출봉, 원주 감악산 정상이 다 보이는 곳이다.

 

뒤에 보이는 것이 일출봉과 월출봉, 앞의 봉우리가 원주 감악산 정상

이곳에서 또 한참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이곳에서 원주 감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 또한 쉽지 않아 이렇게 천천히 산행하다가는 피재에서 오는 사람들과 같이 내려가게 될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려가서 점심을 먹으려던 야무진 꿈은 버려야 할 것 같다.

 

드디어 원주 감악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석 뒤로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원주 감악산 정상

감악산에는 정상석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원주 땅에, 하나는 제천 땅에.

원주 땅에 있는 것은 930m이고, 제천 땅에 있는 것은 945m이니 아마도 감악산 정상은 제천 쪽이 될 것 같다.

원주 감악산 정상에서 조금 진행하여 나오는 조망터에서는 일출봉과 월출봉이 보였다.

 

제천 감악산 정상과 일출봉(왼쪽), 월출봉(오른쪽)

원주 감악산 정상을 가파르게 내려서면 금수탕 갈림길이 나온다.

 

금수탕 쪽으로는 다니는 사람들이 없는지 길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정상 쪽으로 가다보면 또 삼거리가 나온다.

 

제천 감악산 정상으로 가려면 제천시 쪽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월출봉(동자바위)은 어디 있지?

가다 보면 바위 아래로 우회하게 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월출봉이었던 것 같다. ㅠㅠ

다음에는 꼭 가봐야지.

제천 감악산 정상 아래에 도착하니 피재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미 1시나 되어 상당히 배가 고팠지만 제천 감악산 정상을 갔다 온 후에 점심을 먹기로 하고 배낭을 벗어둔 채 <등산금지구역>으로 올라갔다.

 

                제천 감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다 금지하는 이유가 있지요.

중간에 뜀바위가 있는데 난 도저히 겁이 나서 뛸 수가 없었다.

한참 망설인 끝에 옥타브 대장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뛰어넘었다.

제천 감악산 정상석은 일출봉(선녀바위) 옆에 있었다.

 

제천 감악산 정상 (왼쪽 암봉이 일출봉)

일출봉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보아 원래 제천 감악산 정상은 일출봉인 것 같다.

정상석이 있는 곳과 일출봉 사이가 절벽이라 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나무다리가 있어 건너갈 수 있었고 일출봉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로프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 철거되고 없었다.

일출봉에 올라가야 감악산 봉우리들이 다 보일 텐데.

정상석 뒤의 바위를 기어 올라가도 보일 것 같은데 혼자서는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아 포기했다.

할 수 없이 석기암봉 쪽만 바라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또다시 벌벌대며 내려가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라야 내려가서 사 먹으려고 약과 한 개에 바나나 한 개 가져온 것이 전부이지만.

백련사 쪽으로 50m 정도만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가파르긴 해도 험하진 않는데 간혹 길이 분명하지 않았다.

 

15분 정도 내려가면 백련사에 도착한다.

월출암, 일출암을 배경으로 한 백련사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백련사

백련사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또 삼거리가 나온다.

 

우리는 명암리 방향에서 왔고, 아까 제천 감악산 가기 전에 나오는 삼거리에서 계곡 코스로 내려가면 이곳으로 오게 된다.

계곡 길은 여기에서 천삼산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등산로가 끝날 때까지 완전 힐링 코스이다.

 

만남의 광장에 도착해서 뒤돌아보니 감악산 세 봉우리가 햇빛에 빛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오늘 내 선택은 탁월했던 것 같다. ^^

여유 있게 즐기며 산행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기필코 월출봉을 찾아 올라가 봐야겠다.

(원주)감악산 20170126.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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