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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7.01.12 북한산 상장능선

산행일시: 2017년 1월 12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사기막골 입구 ~ 상장능선 ~ 신검사 ~ 육모정 공원지킴터
산행거리: 6.8km
산행시간: 11:35 ~ 16:30
산행트랙:

북한산 상장능선__20170112.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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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오늘은 충주 대미산을 가는 날인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작년 1월에도 그러더니 연례행사인가? ㅠㅠ

꿩 대신 닭이라고 대미산은 못 가지만 다른 산이라도 가야지 그냥 하루를 버릴 수는 없어 급히 산악회 공지를 수소문해 북한산 상장능선을 가기로 하였다.

상장능선이란 북한산 북쪽 솔고개에서 육모정고개까지의 능선을 말하는데, 북한산 능선 중 유일하게 한북정맥 상에 포함되는 능선이라고 한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구분하는 능선인 관계로 북한산 정상 일대와 사기막능선, 오봉과 도봉산 우이남능선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능선이라는 말해 혹해서 집결지인 불광역으로 갔다.

불광역 2번 출구로 나가 버스를 타고 사기막골 앞에서 내렸다.

 

사기막골로 조금 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사기막능선을 타고 백운대로 갈 수 있다.

상장능선을 타려면 좌측 우이령길 입구 쪽으로 간다.

 

초반은 <충의길 구간>이라는 북한산 둘레길과 맞물린다.

 

말라버린 사기막 계곡 끝에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가 보였다.

 

둘레길을 따라 조금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북한산 정상부가 조금 더 잘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서 바로 오른쪽 목책을 넘어 비탐 지역으로 들어갔다.

새해 벽두부터 찜찜하구먼. ㅠㅠ

한동안 가파르게 올라간다.

암릉 길도 있지만 우회로도 있기 때문에 별로 위험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가파른 슬랩에 위치한 전망대는 놀랄만한 조망을 선사하였다.

우측으로는 영봉과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염초봉, 원효봉이 보였고, 좌측으로는 상장능선이 보였다.

 

상장능선

상장능선에는 봉우리 9개가 있으며 이 중 첫 번째 봉우리를 상장봉이라 하지만 상장봉이 상장능선 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아니라고 한다.

상장봉을 1봉이라 할 경우 1봉에서 4봉까지의 구간이 상장능선의 백미라고 하는데 왜 그런지 오늘 송제 대장님께서는 산허리를 타고 우회를 하여 3봉과 4봉 사이 능선으로 올라가셨다.

음, 암봉을 올라가는 것이 힘들까봐 그러시나?

능선에 올라서니 바로 앞에 있는 3봉이 정말 멋있다.

충분히 올라갔다 와도 될 만한데...

아닌가?

 

나중에 지도를 보니 청운아파트에서부터 시작하면 바로 상장능선을 탈 수가 있다.

다음에 그 쪽에서 가봐야겠다.

어쨌든 오늘은 바위란 바위는 다 우회하여 갔다.

이 대장님이 암벽 훈련도 시키시는 분인데 아마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릿지를 못하시게 하나 보다.

봉우리를 하나 더 올라 뒤돌아보니 암봉들의 자태가 훌륭하다.

 

진행 방향 좌측으로는 오봉과 그 아래 석굴암, 그리고 도봉산이 보였다.

 

도봉산

상장능선은 전망대 능선이라는 말처럼 산행하는 내내 왼쪽으로는 도봉산, 오른쪽으로는 북한산 정상 부근이 보였다.

북한산 정상 쪽은 역광이라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았지만 도봉산 쪽은 산행하는 내내 찍고 또 찍었다.

 

가다보면 왼쪽으로 또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의 경치 또한 황홀하다.

도봉산 주능선과 우이남능선, 그리고 그 너머로 수락산과 불암산, 저 멀리 백운산까지 보이고 아래로는 방학동과 쌍문동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앞에는 뭔 바위인지 아찔한 매력의 바위가 서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왕관봉이었다.

 

왕관봉

조금 가다가 상장능선을 벗어나 왼쪽으로 갔다.

또다시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상장능선과 도봉산이 아낌없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왕관봉과 지나온 능선

                  도봉산

지금까지는 비탐 지역이라도 등산로가 뚜렷하였다.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등산로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길을 그저 대장님 뒤만 졸졸 따라갔다.

개구멍바위도 빠져나가고, 밧줄 잡고 수직 암벽도 타고.

한동안 그렇게 내려가다 보니 다시 출입금지 목책을 넘게 되었고 바로 신검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편안하게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신검사를 내려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상장능선에서 육모정고개까지 가서 내려가면 여기로 오게 되나보다.

여기서 100m 정도 내려가면 육모정 공원지킴터가 나온다.

 

육모정 공원지킴터

지킴터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탐방로 입구가 나오고 여기에서 2km 가량 더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오늘은 정말 산행 같지 않은 산행을 했다.

언제나 후미를 맡는 내가 오늘은 너무 천천히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냥 천천히 가는 거라면 그나마 낫겠는데 가다 서서 기다리고, 또 가다 서서 기다리기를 반복하였다.

나중에 산행 기록을 보니 시속 1.3km 정도로 걸었다.

암릉도 안 탔는데 6.8km 가는데 5시간이나 걸렸다!

그러다 보니 산행이 전혀 힘들지 않았고 몸에서 열이 날 일도 없었다.

덕분에 산행하는 내내 추워서 엄청 떨었다.

 

상장능선으로 가는 길목을 연중 내내 1봉에서 국공들이 지킨다고 한다.

그래서 솔고개에서 1봉쪽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ㅠㅠ

그럼 어떻게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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