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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6.12.19 (가평) 중미산(833m), 통방산(650m)

산행일시: 2016년 12월 19일 월요일 (흐림)
산행코스: 선어치 ~ 중미산 ~ 절터고개 ~ 삼태봉 ~ 통방산 ~ 천안리 뽕나무거리마을
산행거리: 10.3km
산행시간: 08:55 ~ 14:55
산행트랙:

중미산, 통방산__20161219.gpx
0.16MB

등산지도:

 

지난 금요일에 가려다가 기온이 급강하하는 바람에 미뤄뒀던 양평 중미산 ~ 통방산 산행을 하였다.

선어치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선어치

사진과 같이 설악면 쪽에서 볼 때 왼쪽에는 소구니산으로 하여 유명산 가는 등산로가 있고, 오른쪽에는 중미산으로 하여 통방산 가는 등산로가 있다.

그런데 왜 그런지 양쪽으로 철조망을 쳐놓았다.

음, 이러면 곤란한데.

철조망 안쪽으로 들어가서 조금 걸어가면 중미산 등산로 안내판이 나온다.

 

정상까지 800m라는데 초반부터 된비알이다.

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좀 수월할 줄 알았더니 완전히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이거 등산로 맞아? 할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을 땅에 코를 처박다시피 하며 올라갔다.

덕분에 조금 올라갔는데도 소구니산이 거의 눈높이로 보였다.

 

300m 정도 헉헉거리며 올라가면 중미산 자연휴양림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에 이른다.

약간 성난 오름이 누그러지지만 역시 가파르게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 근처에는 암릉이 나타나기도 한다.

 

짧고 굵게 올라온 느낌이다.

중미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두 개 있었다.

 

                 중미산 정상 

주위를 둘러보니 아,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여 산행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

골짜기마다 물안개 낀 모습이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경치에 취해 정상에서 한참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삼태봉 방향으로 떠났다.

산 위에는 눈이 꽤 쌓여있어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아이젠을 했다.

200m 가면 가일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절터고개까지는 1.6km인데 올라올 때만큼은 아니지만 다소 가파르게 내려간다.

방일리 전위골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서 500m 정도 가면 절터고개이다.

중미산 정상과 삼태봉의 중간쯤 되는 지점이다.

 

                  절터고개

절터고개를 지나면서부터 오른쪽은 아난티클럽 서울CC이다.

골프장 연못이 얼어있는 것이 보였다.

11시 방향으로 뾰족하게 솟아있는 삼태봉이 보였다.

어휴, 저기까지 올라가야 돼? ㅠㅠ

 

                 삼태봉

등산로는 아난티클럽에서 만든 산책로와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정표의 거리가 좀 이상하다.

어째 중미산까지 1.5km 밖에 안 되나?

 

등산로는 산책로와 금세 이별을 하고 왼쪽 삼태봉 방향으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거의 선어치에서 중미산 올라갔던 것만큼이나 가파르다.

1km 정도 가파르게 올라가면 삼태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1.15km 가면 통방산이고, 직진하여 100m만 가면 삼태봉이다.

 

삼태봉에는 멋진 고목들이 있어 사진을 찍으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삼태봉 정상

삼태봉에서 명달숲속학교까지는 1.1km , 명달리 등산로 입구까지는 2.78km 란다. 
통방산으로 가기 위해선 다시 삼태봉 삼거리로 돌아가야 한다.

삼태봉 삼거리에서 통방산까지의 1.15km는 편안하게 능선 길로 가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150m는 정말 편안히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나는 밧줄 구간.

삼태봉이 뾰족하다는 것을 잊었구나. ㅠㅠ

다소 위험한 암릉 구간과 가파른 길을 400m 정도 내려가야 비로소 길이 편안해진다.

복병을 만난 기분이었다.

 

조심조심 내려가서 마음 편하게 500m 정도 걸어가면 통방산 정상에 도착한다.

 

                 통방산 정상

통방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돼지고기 목살에 삼겹살을 지글지글 굽고, 시금치 된장국에 맛난 김장 김치로 푸짐하게 먹었다.

무려 한 시간 동안이나 점심을 먹은 후 일어섰다.

통방산에서 천안리 가마소 유원지로 내려가는 길은 두 가지이다.

통방산 올라가기 전에도 하산로가 있고, 통방산을 지나 조금 더 가서도 하산로가 있다.

능선을 따라 조금 더 가다 내려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아 통방산 정상을 지나 내려가기로 하였다.

통방산 정상에서 700m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명달리(정곡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이정표에는 없는 오른쪽은 천안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고맙게도 누군가 이정표에 <천안리>를 표시해놓았다.

 

낙엽이 깔린 길을 1km 정도 내려가면 벽계천을 만난다.

청둥오리 한 쌍이 다정하게 헤엄을 치고 있었다.

 

벽계천을 따라 난 도로를 걸어가면 가마소 유원지가 나오고 계곡 직진하면 뽕나무거리마을이다.

 

마을 앞 버스 정류장에서 40분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기에 택시를 부르려 전화를 했더니 선어치 쪽으로는 안 간단다. ㅠㅠ

선어치가 설악면과 옥천면의 경계라 거길 넘어가는 버스도 별로 없고 택시들도 가려고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유명산 자연휴양림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거기에서 히치하이킹을 하여 선어치까지 올라갔다.

맑은 날도 조망이 좋지만 오늘처럼 굽이굽이 물안개가 낀 날도 정말 좋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trio가 한데 뭉쳐 산행을 하여 더욱 좋았다.

중미산, 통방산__2016121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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