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12월 8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효열문 ~ 폭포암 ~ 구절산 ~ 철마령/상장고개 ~ 철마산 ~ 응암산 ~ 시루봉 ~ 우두포
산행거리: 12.7km
산행시간: 10:50 ~ 15:55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 산행이 무박으로 공지가 올라왔다가 당일로 바뀌어서 얼른 신청을 하였다.
난 무박 산행은 안 한다는 원칙이라.
대신 6시 30분에 출발한단다.
그래도 그게 무박으로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아침 6시 30분이 사당을 출발한 버스는 먼 길을 달려 11시 10분 전에 들머리인 고성 외곡리 효열문에 도착하였다.
고성 효열문
구절산을 바라보며 시멘트 길을 따라 폭포암으로 갔다.
길 가에는 애기동백나무에 꽃이 만발해있었다.
용문저수지를 배경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거류산은 마테호른처럼 보였다.
용문저수지와 거류산
저수지를 지나서 나오는 폭포암 아래 마을에는 싱싱한 야자수며 동백꽃이 보였다.
지금이 겨울이야 봄이야?
마을 정자가 있는 곳에서부터 폭포암까지는 가파른 시멘트 길이라 산행하는 것만큼이나 힘이 들었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용두폭포가 있었고 뒤돌아보면 거류산이 보였다.
용두폭포
거류산
효열문에서 시멘트 길을 2.75km 걸어 폭포암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 왼쪽 위로 폭포암이 보였다.
폭포암
계단을 올라 폭포암에 도착한 후 암자를 가로질러 가면 마애불이 있다.
이 마애불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았다.
마애불 옆에는 흔들바위가 있다.
이 흔들바위는 한 사람이 흔드나 여러 사람이 흔드나 흔들리는 정도가 모두 똑같다고 한다.
나도 흔들어보았는데 흔들리는 느낌이 전혀 없었지만 사람들은 바위 위에 놓인 불상이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고 하였다.
폭포암 흔들바위
흔들바위를 지나 잠시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뒤돌아본 폭포암의 모습이 정말 절경이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절을 지을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계속 올라가면 폭포암을 내려다보고 있는 불두 2개가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빡세게 1km 정도를 올라가야 능선에 도달한다.
힘들게 올라가느라 열이 나는 데다 날도 따뜻하여 반팔을 입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몇 번을 쉬어가며 올라가 능선에 도착하였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폭포암에서 우측으로 가 백호동굴 쪽으로 해서 올라가는 길도 상당히 가팔라서 힘들었다고 한다.
어느 쪽이건 힘든 것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흔들바위 쪽이 900m 정도 짧으니까 구태여 볼 것도 없다는 백호동굴 쪽으로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남녘에 있는 올망졸망한 산들이려니 하고 왔다가 초반부터 혼이 나고 있다.
겨우 한숨 돌리고 300m 정도 가면 상장 갈림길이 나온다.
상장에서 올라오는 길은 널따란 임도이다.
다시 좁은 산길로 접어들어 정상을 향해 가는데 난데없이 바위 너덜길이 나타났다.
그리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구절산 정상이 보였다.
구절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주 좋았다.
저 멀리 거류산과 벽방산이 보이고, 당항포와 SPP조선이 보였다.
구절산 정상
정상에 있는 이정표에는 폭포암에서 정상까지가 3.3km라고 나와 있으나 오룩스 맵에 의하면 흔들바위 쪽으로 가는 경우 1.1km 정도 나왔다.
백호동굴 쪽으로 간다면 2km 정도 될 것 같다.
이제 상장고개 쪽으로 간다.
구절산 정상에서 대한바위까지는 멋진 암릉 코스이다.
위험한 곳에는 안전시설을 해놓았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대한바위와 구절산 정상이 A급 경치를 선사하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절산 정상)
대한바위
대한바위에서는 당항포와 SPP조선이 더 가깝게 보였다.
(대한바위에서 바라본 구절산 정상과 전망대)
대한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철마령으로 향하였다.
철마령으로 내려가는 길은 구절산을 올라갈 때만큼 가팔랐다.
한참 가파르게 내려가면 팔각정이 나오고, 동물이동통로 공사를 하고 있는 철마령에 도착한다.
철마령/상장고개
저 동물이동통로가 완공되면 몇십 미터는 덜 내려가도 되니까 좀 나으려나?
그런데 철마령을 이곳에서는 상장고개라고 부르는 것 같다.
철마령에서 300~400m 정도 빡세게 오르면 철마산이다.
철마산 정상에는 정상 표시가 없이 이정표와 철마산성 안내판만 있었다.
철마산 정상
철마산 정상을 조금 내려가면 구절산과 지나온 능선이 보이는 조망터가 나온다.
이후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다 갑자기 차가 다녀도 될 만큼 널따란 임도가 나온다.
이 임도는 임도 쉼터를 지나서까지 이어진다.
임도 쉼터에서 왼쪽으로 가면 임도를 따라 우두포까지 갈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정표에는 아무런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다.
넓은 임도는 이내 좁은 산길로 변한다.
양 옆에는 진달래가 많아 봄에는 한층 멋있을 것 같았다.
응암산 역시 정상을 쉽게 내어주지는 않았다.
가파르게 올라가야 정상이다.
응암산 정상에도 정상석은 없었으나 이정표에 응암산 팻말에 붙어있어 그나마 고마웠다.
응암산/매암산 정상
그런데 왜 여기 이정표들은 거리가 들쑥날쑥한지 모르겠다.
하긴 어디나 이정표 상의 거리들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철마산에서 응암산까지의 거리가 어디는 2.3km랬다, 어디는 2.6km랬다, 어디는 2.8km랬다 한다.
도대체 거리 하나 제대로 측정하기가 그렇게 힘든 걸까?
응암산 정상을 내려가서 원각사 갈림길을 지나고,
짧게 암릉을 오르면 시루봉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시루봉 정상은 상당히 넓었다.
지나온 구절산과 진해만, 그리고 그 너머 거제까지 보이는 시루봉에서의 조망은 하늘 위에 떠있는 느낌을 주었다.
시루봉 정상
시루봉을 내려가 부드럽게 휜 나무를 지나서 쉬지 않고 가파르게 2km 이상 떨어지면 우두포에 도착한다.
우두포
섬 산행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언제나 뛰어난 조망을 선사한다.
각 산들의 정상을 올라갈 때는 어김없이 가팔라서 힘들었지만 봄 날씨처럼 따뜻하고 하늘도 맑아서 정말 기분 좋은 산행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