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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6.07.19 (괴산) 가령산(642m)

산행일시: 2016년 7월 19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충청북도 자연학습원 ~ 거북바위 ~ 가령산 ~ 609봉 ~ 시루바위 ~ 자연학습원
산행거리: 5.4km
산행시간: 09:15 ~ 13:45
산행트랙:

가령산 20160719.gpx
0.03MB

등산지도:

(알바 있음)

 

날도 덥고 몸도 안 좋아 살방살방 산행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나 찾다가 괴산에 있는 가령산으로 갔다.

괴산에는 가령산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갈모봉 근처인 청청면 송면리에 있고, 다른 하나는 오늘 가는 청청면 사기막리에 있다.

충청북도 자연학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자연학습원 앞에 있는 자연식당(자연휴게소) 건너편 <수영금지> 팻말이 있는 곳에서 화양 계곡으로 내려갔다.

 

(자연식당 건너편 들머리)

며칠 전 비가 와서 그런지 화양 계곡에는 물이 콸콸 흐르고 있었다.

 

들머리에는 쇠로 된 다리가 놓여있었지만 반쯤 물에 잠겨 있었고 바위들도 상당 부분 물에 잠겨 있어 신발을 벗고 건너야 했다.

다리가 있는 곳은 물살이 세서 혹시라도 급류에 휩쓸릴까 겁이 나 이리저리 건널 곳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다른 곳은 물살이 세지 않더라도 너무 깊어 건널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원위치로 돌아가 조심조심 계곡을 건넜다.

그러느라 40분 가까이 소비하였다.

 

자연학습원에서 가령산 정상까지는 1.8km인데 아주 급격한 오르막은 없다.

그저 꾸준히 올라가면 된다.

군데군데 암릉 구간이 나와서 지루하지 않았다.

암릉 구간마다 왼쪽에 우회로가 있기 때문에 바위를 기어오르는 게 싫으면 우회로로 가면 된다.

 

바위에 올라서니 들머리인 자연학습원과 저 멀리 속리산이 보였다.

 

왼쪽으로는 하산할 시루바위 능선과 그 뒤로 낙영산, 도명산, 그리고 아래에서 굽이굽이 흐르는 화양 계곡이 보였다.

 

별 기대 안 하고 왔는데 의외로 경치가 좋네. ^^

멋진 소나무들과 바위들도 있고.

 

1km 정도 가서 거북바위 앞에 도착하였다.

역시 이곳에서도 암릉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왼쪽 우회길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은 우회길이라도 아주 쉬워 보이지는 않았다.

난 이렇게 절벽을 가로질러 가는 게 정말 싫다. ㅠㅠ

 

가령산에서 거북바위를 안 보고 가면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다름없다.

난 사실 앙꼬 없는 찐빵이 좋은데. ㅋ

어쨌거나 거북바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이게 거북바위인가?

 

                   거북바위

이 바위를 지나 밧줄을 잡고 직벽을 오른 후 좁은 바위틈을 지나면 짠~~ 하고 멋진 조망터가 나타난다.

 

그곳에 꼭지바위가 있다.

 

이리 저리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올라올 때보다 더 힘든 직벽을 밧줄을 잡고 내려갔다.

다시 한 번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지나온 꼭지바위를 바라보았다.

 

이후 헬기장을 지나 가령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가령산 정상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낙영산 쪽으로 갔다.

400m쯤 가면 609봉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609봉인데 이정표에 나와 있질 않아 낙영산 쪽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바람에 500m 정도 알바를 하였다.

609봉 역시 왼쪽으로 우회길이 있다.

가령산은 대부분 우회길이 있어서 봉우리마다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609봉을 지나면 암릉이 나오는데 이곳에서의 조망도 끝내준다.

왼쪽으로는 낙영산과 도명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지나온 거북바위능선이 보인다.

그리고 앞에는 시루바위가 있다.

 

낙영산과 도명산

거북바위능선(왼쪽이 거북바위, 오른쪽이 가령산 정상)

(당겨 본 거북바위)

시루바위

짧은 슬랩을 지나서 조금만 가면 시루바위에 도착한다.

 

시루바위

시루바위를 지나 조금 가다 보면 길이 좁아진다.

그리고 어느 블로그에서 보았던 가짜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절!벽!

직진하는 길이 더 좋아 보이므로 그곳으로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곳으로 가지 못하도록 나뭇가지로 막아놓으신 산님,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가다가 오른쪽으로 조금 빠지면 자라머리바위가 나온다.

 

                자라머리바위

자라머리를 구경하고 다시 back 해서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를 지나면,

 

우회길이 없는 암릉에 도착한다.

 

이곳은 무조건 기어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서 보면 돼지바위이다.

 

               돼지바위

계속되는 암릉에 감탄하며 가다 보면 공깃돌바위에 도착한다.

 

               공깃돌바위

그 앞에는 혹자는 돌고래바위라고도 하고 혹자는 개미핥기바위라고도 하는 바위가 있다.

 

              개미핥기바위

화양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이 좋은 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한참 쉬었다.

 

이후 1km 정도 내려가면 화양계곡에 도착한다.

계곡을 따라 난 길을 걸어서 원점 회귀하였다.

 

산행을 시작할 때보다는 물이 많이 빠져있었지만 안전하게 신발을 벗고 계곡을 건넜다.

 

산행 거리가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멋진 암릉과 조망, 그리고 화양계곡을 선사하는 가령산, 여름 산행지로 딱이었다. 

가령산 2016071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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