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8월 18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구만산장 ~ 구만 계곡(통수골) ~ 구만폭포 ~ 구만산 ~ 가인 계곡 ~ 인골마을회관
산행거리: 9.3km
산행시간: 11:20 ~ 15:50
산행트랙:
등산지도:
사당을 떠난 버스는 4시간 30분이나 걸려 구만산 자연농원 맞은편에 있는 구만산 대형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구만계곡 옆에 있는 구만산장이 나온다.
이곳에는 비가 별로 안 왔는지 계곡이 말라있었다.
구만산장에서는 계곡을 막아놓고 수돗물을 넣어 놀러 온 사람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구만산장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쪽으로 가든지 정상에 갈 수 있지만 구만폭포를 보려면 왼쪽으로 가야 한다.
물론 물이 없어서 별 볼일 없겠지만 그래도 보고 가야지.
이제부터 너덜길이 시작된다.
조금 더 올라가면 구만암이 나오는데 구만암은 허접한 암자이다.
그리고 구만암을 지나 또다시 조금 더 올라가면 철계단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에 계단이 없어서 커다란 바위를 타고 갔다고 한다.
철계단 중간쯤에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는 구만약물탕이 있다.
한 사람이 앉기에 딱 좋은 크기인데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구만약물탕
(구만약물탕에서 내려다본 구만 계곡)
철계단을 올라가고 나면 길이 완만해진다.
오른쪽 계곡에는 물이 바싹 말라있었다.
구만폭포에 갈 때까지 계곡을 몇 번 가로질러야 하지만 물이 말라 있어 그냥 계곡을 따라 올라가도 되었다.
물이 많을 때는 계곡 트레킹 하기에 좋을 것 같다.
구만산은 임진왜란 때 구만 명이 난을 피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구만 계곡은 긴 통처럼 깊다고 하여 통수골이라고도 한다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더 깊어져 양 옆으로 까마득한 절벽이 이어졌다.
구만폭포에 도착하니 역시나 수량이 빈약하다.
졸졸 흘러 떨어지는 물이 겨우 바위나 적실뿐이다.
사진을 찍고 정상을 향하였다.
구만폭포
구만폭포에서 왼쪽으로 돌아 폭포 상단으로 올라간다.
예전에는 로프를 잡고 올라갔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계단을 설치해놓아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며 내려다보는 통수골의 모습이 참으로 절경이다.
폭포 상단 쪽의 계곡 또한 돌바닥을 드러낸 채 바싹 말라있었다.
한동안 계곡을 오른편에 두고 평지와 같은 길을 걸어가노라면 누가 세웠는지 장승이 두 군데 세워져 있다.
"花香百里 人香萬里"
장승이 말하듯, 나도 아름다운 향기를 멀리 멀리 퍼뜨려야 할 텐데 말이다.
계곡과 함께 가던 편안한 길은 계곡과 헤어진 후 정상까지 1.5km 정도 상당히 가파르게 치고 올라간다.
여전히 더운 날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바람도 불고 숲이 햇빛을 가려줘서 한결 낫다.
하지만 올라오는 사람들은 다들 덥고 힘들다며 헉헉댄다.
아마도 난 그동안 하도 더운데 산행을 다녀서 면역이 되었나 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었다.
구만산
(지나온 통수골)
점심을 먹고 났더니 힘이 나서 크게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올랐다.
구만산 정상
정상에서 억산 방향으로 잠시 동안 편안한 능선 길을 간다.
이후 갈림길이 몇 번 나오는데 구만암으로 내려가는 첫 번째 갈림길에서는 직진한다.
그다음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에서는 2시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내리막이 시작된다.
그다음 녹슨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는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이곳이 지도에 <봉의저수지 갈림길>이라고 쓰여 있는 곳이다.
올라올 때만큼 가파른 내리막이 그다음 삼거리를 만날 때까지 계속되며 고도가 뚝, 뚝 떨어진다.
인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가인 계곡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이곳에서 봉의저수지까지는 2.3km 정도 되는데 완만한 내리막이다.
버스 출발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가인 계곡에서 놀았다.
계곡에 물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간혹 괜찮은 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봉의저수지를 지나고 인골산장을 지난 후 아스팔트 길을 따라 인골마을회관으로 내려갔다.
봉의저수지
길가 사과밭에는 아직 파란 사과들이 매달려있었다.
지금은 여름이 계속될 것처럼 덥지만 머지않아 찬바람이 불고 저 사과들이 빨갛게 익을 것이다.
인골마을회관 앞 수돗가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마을회관에서 추어탕을 먹었다.
동네 할머니들이 추어탕을 팔고 계셨다.
5천 원인데 먹다 보니 국물이 부족해 보인다고 더 주셨다.
밥도 더 달라면 더 줄 것 같았다.
한 그릇 사서 셋이서 먹었다. ㅋㅋ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멋진 구만산이었다.
계곡에 물만 많았다면 만점이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