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7월 2일 토요일 (흐림)
산행코스: 호평동 수진사 입구 ~ 천마의 집 ~ 천마산 ~ 구름다리 ~ 묵현리 천마산군립공원관리소
산행거리: 6.0km
산행시간: 09:00 ~ 12:55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은 팔각산을 가려고 계획했다가 남부 지방에 비가 많이 온다는 바람에 취소하였다.
더위 때문인지, 신경을 써서 그런지 수요일부터 시작된 편두통이 오만상을 찌푸리게 하는데 집에서 끙끙 앓느니 차라리 산에 가면 나을 것 같아 산행을 나섰다.
평내호평 역에서 내려 165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수진사 입구에서 내렸다.
예전에는 산골이었겠지만 지금은 고층 아파트들과 멋진 카페들이 들어서있었다.
수진사
(호평동 버스 종점)
사진에 보이는 멋진 카페를 지나면 바로 천마산 등산로 입구 팻말이 나오고 임도를 따라 올라가게 된다.
어제 비가 와서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힘차게 들렸다.
임도를 따라 천마의 집까지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그게 싫으면 상명대학 생활관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너 등산로로 가도 된다.
평소에는 수월하게 건널 수 있는 계곡이었겠지만 불어난 물에 조심해서 건너야 했다.
10분쯤 가다가 다시 임도를 가로지르고,
조금 가다가 또 임도를 가로지른다.
계곡을 건너 계속 올라가면 천마의 집이 나온다.
천마의 집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중, 고등학생 야영장이다.
이곳에서 임도가 끝나고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목책 계단도 나오고,
짧지만 암릉 길도 나온다.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내 산행 실력이 늘어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놀멘 놀멘 하며 천천히 올라갔기 때문이다.
올라갈수록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인지 주위가 뿌옇게 변하였다.
정상을 500m 정도 남겨둔 지점에 임꺽정바위가 있다.
임꺽정바위
임꺽정바위를 지나 긴 계단을 올라가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정상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 묵현리로 내려갈 것이다.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능선 길이다.
암릉 길도 있고 우회 길도 있어서 취향대로 골라가면 된다.
운무에 갇혀 조망은 꽝이지만 분위기는 짱이다.
내가 좋아하는 숲의 모습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이런 날에도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천마산 정상
이런 날 도대체 누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겠는가?
오늘 하루 공칠 아저씨를 생각하니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2,000원이란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아마도 옆에서 플룻 부는 아저씨랑 동업하느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가 묵현리로 내려갔다.
이쪽 길은 올라왔던 길과는 다르게 바위 구간이 꽤 많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산에 재미를 더해준다.
어느 정도 내려가니 구름을 벗어났는지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였다.
이후 깔딱고개에 이르면 길고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계단을 내려가서 보니 왼쪽에도 내려오는 길이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기가 싫으면 깔딱고개에서 직진하여 산길로 내려가면 된다.
물론 계단만큼 그 길도 가파르겠지만.
계단 끝에는 깔딱샘이 있었다.
이후 길은 편안해지고 얼마 안 가 구름다리에 도착한다.
구름다리를 건널 필요가 없는데 왜 만들어놓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사용하던 건가?
편안히 걸어내려가면 묵현리 천마산 군립공원관리소에 도착한다.
천마산은 812m라는 높이에 비해 산행 거리도 짧고 비교적 수월하였다.
봄에 오면 천마산에 야생화가 그렇게 많다고 하는데 오늘 큰까치수염은 질리도록 보았고 닭의장풀, 하늘말나리, 물레나물, 기린초, 돌양지꽃을 보았고 산딸기도 따먹었다.
천마산 역으로 걸어오는 길에 본 풍접초는 덤이었다.
다음에는 야생화가 많이 피는 4월이나 5월쯤 가봐야겠다.
하늘말나리
기린초
물레나물
풍접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