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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6.08.25 (완주) 천등산(707m)

산행일시: 2016년 8월 25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원장선 ~ 감투봉 ~ 천등산 ~ 석굴 ~ 용폭포 ~ 광두소 ~ 천등산 휴게소
산행거리: 5.4km
산행시간: 10:10 ~ 14:20
산행트랙:

(완주)천등산 2016082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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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건강상의 이유로 한 동안 나오지 않으시던 가리봉 대장님이 다시 컴백하셨다.

첫 산행지는 완주의 천등산이다.

하늘도 맑고 7km 정도의 짧은 산행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원장선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로 입구에는 정상까지 3.95km라고 적혀있었다.

 

마을을 벗어나고 기도터 갈림길을 지나자 길은 가팔라지기 시작하였다.

 

한동안 힘들게 올라가면 암릉이 나타난다.

 

여기로 올라가도 되고 옆으로 돌아가도 된다.

암릉이 있는 곳은 조망이 트여서 좋다.

 

545봉에 이르니 감투봉과 대둔산이 보였다.

멋들어진 경치에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투봉

대둔산

이후 밧줄을 잡고 내려갔다가 다시 밧줄을 감투봉으로 올라갔다.

 

감투봉에 이르니 저 아래 석굴이 보였다.

 

감투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암릉이라 조심해야 했다.

 

감투봉 앞에 있는 암봉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감투봉과 그 앞의 암봉이 천등산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암봉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가다 보면 석굴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우린 정상을 향하여 직진하였다.

산행 거리가 짧더라도 오르내림이 심하고 암릉이 있어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힘들다.

660봉 가기 전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암봉과 그 뒤의 감투봉

660봉에 이르니 감투봉이 저 아래 보인다.

그 뒤로 물결치듯 둘러싸인 산그리메가 황홀하게 보였다.

 

이 맛에 힘들어도 산이 오는 거지.

이런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그 감흥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정상에 이르러 사진을 찍었다.

 

천등산 정상

등산로 입구에 있던 이정표에는 정상까지의 거리가 3.95km라고 했는데 오룩스 맵으로는 2.5km가 나왔다.

하지만 시간은 두 시간이나 걸렸다.

또한 정상에 있는 이정표에는 날머리인 광두소까지 3.8km라고 되어있는데 오룩스맵으로는 2km가 나왔다.

결론적으로 원장선에서 정상에 갔다가 광두소까지 내려가는데 4.5km이다.

 

정상에서 100m만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고산촌으로 가게 된다.

고산촌으로 내려가는 길도 암릉이 많아 만만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쪽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의 모습이 그렇게 멋있다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쪽으로도 가보고 싶다.

삼거리에서 매우 가파르게 600m 정도 내려가면 석굴이 나온다.

도인 한 분이 석굴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석굴

혹시라도 방해가 될까 봐 살금살금 지나가는데 이곳이 정말 명당자리였다.

 

(석굴에서 바라본 감투봉)

석굴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너덜이지만 길이 잘 정비되어있었다.

혹시 도인께서 길을 닦아놓은 것은 아닌지?

 

애추 지역을 두 번 지나며 가파른 길을 내려갔다.

 

첫 번째 애추

두 번째 애추

(누군가 돌을 치워놓은 너덜 내리막)

경사도가 조금  잦아들 무렵 돌기둥이 나타났다.

 

돌기둥

돌기둥이 있는 곳에서 석굴 계곡과 만나게 된다.

계곡은 그야말로 물을 한 방울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말라있었다.

혹시 도인께서 비가 오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계셨나?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만나게 되는 폭포에도 물은 없었다.

 

물이 많을 때 찍은 사진을 보니 상당히 장엄하던데 아쉽다.

괜히 사진 찍는다고 물도 없는 폭포에 내려갔다가 임병수운 님이 벌에 쏘였다. 

이 폭포 옆 슬랩에서는 릿지를 하는지 볼트가 박혀있었다.

 

이후 돌탑을 지나 광두소에 도착하였다.

 

뒤돌아보니 천등산이 싱긋 웃고 있었다.

 

보를 건넌 후 도로를 따라 천등산 휴게소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

 

산행 거리는 짧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산행이었다.

그리고 짧은 산행 코스에 비해 볼거리가 많은 멋진 산이었다.

가을 단풍이 예쁠 때 다시 가보고 싶다.

그때에는 원장선에서 올라 고산촌으로 내려가 보고 싶다.

(완주)천등산 2016082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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