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6월 23일 목요일(맑음)
산행코스: 미폭 ~ 현성산 ~ 서문가바위(연화봉) ~ 금원산 ~ 동봉 ~ 제2코스 ~ 유안청폭포 ~ 주차장
산행거리: 11km
산행시간: 10:40 ~ 17:00
산행트랙:
등산지도:
장마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후덥지근하다.
비라도 한바탕 쏟아지면 좀 나을 것 같은데 온다던 비는 안 오고 공기만 더 무거워진 기분이다.
날씨도 덥고 하여 현성산만 오르기로 하고 산행을 나섰다.
미폭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미폭
폭포는 검은 물줄기 자국만 남긴 채 바싹 말라있었다.
미폭에서부터 현성산 정상까지의 1.45km는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5분 정도만 올라가면 암릉이 시작되는데 안전장치가 무지 잘 되어 있었으며 계단도 무려 15개 정도나 올라가야 했다.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가파른 슬랩을 저벅저벅 걸어 올라가는 스파이더맨도 계셨다.
왼쪽으로는 멀리 구름에 살짝 가린 금원산과 그 아래에 있는 하얀 금원암이 보였으며,
오른쪽 능선으로는 죽순처럼 생긴 바위들이 보였다.
뒤로는 상천저수지와 서덕지가 내려다 보였고,
상천저수지(오른쪽)와 서덕지(왼쪽)
앞에는 현성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성산 정상
어마 무시 큰 바위들을 지나 정상을 향하여 계속 올라갔다.
바위들은 너무 멋있는데 햇빛을 가려줄 나무가 없어 땡볕에 그대로 다 노출되어 엄청 더웠다.
어느덧 정상은 코앞에 있었고, 지난 온 능선은 발아래 보였다.
현성산 정상(왼쪽)과 서문가바위(오른쪽)
(지나온 능선)
미폭에서 현성산 정상까지 1.5km 정도의 거리를 1시간 20분이나 걸려서 왔다.
정상에 도착하니 멋들어진 정상석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성산 정상
정상석 뒤편에는 현성산은 검은색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무시라고도 한다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정상석 아래에는 예전의 정상석이 사진도 찍기 힘든 곳에 위치해있었다.
현성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서문가바위(연화봉)로 향하였다.
정상을 조금 지난 지점에 문바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며,
조금만 더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 지나온 현성산 정상과 가야 할 서문가바위를 바라보았다.
지나온 현성산 정상
서문가바위(연화봉)
(전망대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
서문가바위는 아래로 우회하여 지나가게 되어 있는데 난 바위 위로 올라가 보았다.
갈 수 있는 데는 다 가봐야 하니까. ㅎㅎ
참고로 현성산 정상을 지나면 그렇게 잘 되어있던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다.
(서문가바위에서 바라본 현성산 정상과 지나온 능선)
서문가바위를 내려가 조금 더 진행한 후 나타나는 조망터에서 현성산과 서문가바위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았다.
이후 수승대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완전 육산으로 돌변한다.
이후 갈림길이 여러 번 나오는데 이정표가 없는 곳에서는 무조건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서문가바위 이후 금원산까지는 6개 정도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고도를 500m가량 높여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상당히 힘들었다.
숲길이 이어져 햇빛을 가려주긴 하건만 후덥지근한 공기마저 가려주지는 못하다 보니 너무 더워서 내 체온이 40도는 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냥 현성산만 갔다가 내려갈 걸 괜히 욕심을 부렸나? ㅠㅠ
몇 번을 쉬며 금원산에 올랐다가 서둘러 사진을 찍고 기백산 방향으로 갔다.
금원산 정상
헬기장을 지나 동봉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도 둥굴레 꽃이 남아있었다.
동봉은 금원산 정상보다 조망이 좋다.
멀리 덕유산도 보이고 황석산,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보인다.
(동봉에서 바라본 금원산 정상)
(저 멀리 보이는 덕유산 능선)
(거망산을 지나 황석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동봉에서의 하산 길은 제2코스와 제3코스가 있다.
물론 짧은 코스는 그만큼 급경사겠지만 어차피 더울 거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가고 싶어 2코스로 내려갔다.
조금 내려가면 나오는 전망대에서 금원암과 미폭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성산과 연화봉을 거쳐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저 바위에 난동을 피우는 금빛 원숭이를 가두었단 말이지?
금원암은 원숭이 얼굴처럼 생겼다는데 그렇기도 한 것 같고 아닌 것도 같고.
하산 길은 역시나 가파른 내리막이다.
<임도 1km> 표시가 있는 이정표가 나타나는 곳에서부터는 더욱 가팔라지는데 토양 유실을 막기 위해 나무로 받침을 해놓았다.
내리막길에 약한 나에게는 차라리 이렇게 계단식으로 해놓은 것이 더 낫다.
안 그랬으면 여기 내려가는데 시간 엄청 걸렸을 것이며 가뜩이나 더운 날 정말 뚜껑 열렸을지도 모르겠다.
1.8km 정도 내려가 임도를 가로지른 후부터는 등로가 순해진다.
유안청 제1폭포에 도착하니 역시나 물줄기가 시원찮다.
족탕을 할 마음조차 나지 않는다.
어제 이곳엔 비가 안 왔나 보다.
유안청 제1폭포
관리사무소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등로 옆에 유안청 제2폭포가 있었다.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밧줄을 넘어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많이 아쉬운 모습이다.
설마 이번에도 마른장마는 아니겠지?
유안청 제2폭포
금원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서 수돗가에서 씻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금원산 자연휴양림은 개장한 지 얼마 안 되었는지 무척 깨끗해 보였다.
이후 차도 옆에 난 데크 길을 따라 내려갔다.
자운폭포를 지나서,
자운폭포
역시 새로 지은 듯 한 금원산 산림자원관리소에 도착하였다.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들어갔는데 건물은 좋지만 이 더운 날 냉방을 안 하는지 찜질방 같았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문바위가 있다.
그런데 시간이 촉박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그냥 내려가야 했다.
내려오는 길 오른쪽에는 금원암에 가두었다는 금빛 원숭이가 튀어나왔는지 이곳에 앉아있었다.
선녀담을 지나 서둘러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선녀담
주차장에 도착하였더니 글쎄, 대장님께서 30분을 더 주셨다고 한다.
그걸 미리 말씀하셔야지 내려와서 말씀하시면 어떡하나. ㅠㅠ
문바위를 보고 올 걸.
대장님 정말 미워라.
오늘은 마음 비우고 현성산만 산행하려고 했는데 결국 금원산까지 산행하여 2개 산을 추가하였다.
암릉이 멋진 현성산과 능선 길이 예쁜 금원산이 짝을 잘 이룬 산행지였다.
하지만 여름에는 정말 짧게 산행을 해야 할 거 같다.
나무와 풀에 쓸리고 바위에 부딪히면서도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 부채질을 해가며 산행했건만 끓어오르는 체열을 식힐 수는 없었다.
정말 너무 더워서 산행 못해먹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