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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6.03.15 (춘천) 용화산(875m)

산행일시: 2016년 3월 15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큰고개 ~ 정상 ~ 칼바위 ~ 큰고개
산행거리: 2.1km
산행시간: 10:50 ~ 13:30
산행트랙:

(춘천)용화산__20160315.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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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k현민 님의 블랙야크 100 산 인증을 위해 용화산에 다시 갔다.

2014년 4월에는 양통마을 사여교에서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산행을 하였고, 같은 해 12월에는 큰고개에서 시작하여 배후령까지 산행을 하였다.

오늘은?

원점 회귀 산행을 해야 하는 고로 깔끔하게 큰고개에서 시작하여 정상 찍고 다시 큰고개로 내려온다. ^^

양통마을에서 큰고개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포장만 해놓으면 쉽게 갈 수 있을 것을 비포장인 채로 놔두어서 화천 쪽으로 빙 돌아가야 했다.

큰고개로 올라가는 길은 낙석이 많이 떨어지고 군데군데 얼음이 남아있어서 조심스러웠다.

큰고개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량이 두 대 주차되어 있었다.

 

큰고개

양통마을로 가는 도로는 이곳에서 이렇게 끊겨있다.

 

도대체 반쪽짜리 이 도로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춘천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패딩 재킷을 입은 채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등산로로 올라갔다.

 

등산로 초입에 걸려있는 위험경고 현수막 말대로 처음부터 밧줄이 있는 가파른 바윗길이 나타난다.

 

이런 줄 알고 스틱을 안 가져왔지. ㅎ

10분가량 밧줄을 잡고 낑낑대며 올라가면 만장봉에 도착한다.

용화산은 여기까지 올라가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보면 된다.

 

만장봉 정상

예전과 같이 의자바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앞에는 하늘벽과 칼바위가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조금 가서 있는 전망대에서 만장봉 의자바위를 보니 사뭇 다르게 보였다.

 

무슨 물개 머리 같기도 하고.

만장봉에서 암릉을 벗어나 잠시 올라가다 보면 예전에 내가 손가락바위라고 이름 붙였던 바위가 나타난다.

 

그런데 지금 보니 손가락이 아니라 발가락 같다.

하늘벽 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이곳이 고향이라는 등산객을 만났다.

그분 말씀이 이게 주전자부리라는데?

 

글쎄, 멀리서 보면 주전자부리 같으려나?

이곳에서는 칼바위가 더욱 분명하게 보인다.

 

칼바위

하늘벽 위를 걷는 것은 생각보다 안전하다.

아래에서 보면 어마 무시한 절벽인데 위는 판판하기 때문이다.

 

하늘벽 능선 중간에는 커다란 바위가 좁은 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저 문을 빠져나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사실 저길 통과할 필요가 없으니까 걱정할 일도 아니다. ㅋㅋ

다시 숲길로 들어서 올라가면 칼바위 갈림길이 나온다.

 

              칼바위 갈림길

이곳에서 생각 없이 그냥 정상 쪽으로 가면 용화산 온 보람이 없다.

가장 멋진 경치를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일단 정상에 갔다가 오는 길에 들리기로 하였다.

 

용화산 정상

정상에서 직진하면 화천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배후령으로 가려면 다시 되돌아가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정상 직전에 이정표가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정상에서 배후령으로 가는 길은 초반에는 약간 암릉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숲길이고 조망도 별로 좋지가 않아 좀 지루했다.

오늘은 다시 큰고개로 내려가므로 조망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칼바위 갈림길로 돌아가 떨어진 이정표가 <안부>라고 가리키는 곳으로 갔다. (위의 사진 참조)

사실 <안부>가 아닌데 왜 안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곳에 가면 칼바위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

 

칼바위

칼 같지 않다고?

맞다, 이곳에서 보면 칼 같지가 않은데 배후령 쪽으로 가다가 보면 칼 같이 보인다.

 

(2014.12.05에 찍은 사진)

또한 여기는 하늘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하늘벽

이곳에 오면 않으면 용화산에서 제일 멋있는 이런 경치를 볼 수가 없다.

하늘벽을 바라보고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마냥 수다를 떨었다.

다시 큰고개로 내려가는 길에 위성접시바위를 만났다.

 

산에 왔을 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위들이나 나무들을 보게 되면 어릴 적 소꿉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너 하나도 안 변했구나!

아직도 여전하네.

세상이 변해가고 사람들이 변해가고 나도 변해가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해 준다.

다시 하늘벽 위를 걸어서 만장봉을 지난 후 밧줄을 잡고 큰고개로 내려갔다.

오늘 산행거리 2.12km, 산행시간 2시간 40분. ㅋㅋ

산행했다고 말하기 좀 뭐하지만 이런 산행 조오~타.

요새 자꾸 꾀가 나려는 게 점점 길고 힘든 산행은 하기가 싫어진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아직 가야 할 산이 많고 넘어야 할 봉우리가 많은데.

그건 그때 일이고 오늘은 이렇게도 산행을 해본다.

하늘도 맑고, 경치 좋고, carpe diem!

 


* 2014.12.05 (춘천)용화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20

 

2014.12.05 (춘천) 용화산(875m)

산행일시: 2014년 12월 5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큰고개 ~ 만장봉 ~ 용화산 ~ 고탄령 ~ 사여령 ~ 배후령 산행거리: 8.4km 산행시간: 09:55 ~ 14:35 등산지도: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이다. 용화산 날씨

blog.daum.net

 

* 2014.04.11 (춘천)용화산 산행기 http://blog.daum.net/misscat/388

 

2014.04.11 (춘천) 용화산(875m)

산행일시: 2014년 4월 11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사여교/양통교 ~ 큰고개 ~ 용화산 ~ 입석대(칼바위) ~ 안부 ~ 사여교 등산지도: 실력도 안 되면서 안내산악회를 따라다니는 나를 불쌍히 여긴(?)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