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

2016.03.04 (울주) 신불산(1,159m)

산행일시: 2016년 3월 4일 금요일 (비)
산행코스: 영남알프스 웰컴복합센터 ~ 간월재 ~ 신불산 ~ 간월재 ~ 웰컴복합센터
산행거리: 11.2km
산행시간: 11:35 ~ 16:40
산행트랙:

(울주)신불산__20160304.gpx
0.06MB

등산지도:

 

신불산 공룡능선을 넘은 다음에 비가 오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버스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흐려지더니 끝내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오늘 공룡능선 넘기는 다 틀렸고 조망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그저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앞에 도착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스패츠를 하고 우비를 입고 배낭에 레인 커버도 씌운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작년 8월 준공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는 관광안내소, 산악구조센터, 산악레포츠지원센터, 자연생태전시관, 산악테마전시실, 영화관 등이 있으며 그 옆에는 국제클라이밍센터가 있다.

 

그리고 복합웰컴센터과 국제클라이밍센터 사이에는 인공 폭포인 벽천폭포가 있다.

 

벽천폭포

벽천폭포는 가지산 쌀바위, 신불산 공룡능선, 파래소폭포, 홍류폭포 등 영남알프스 일대 자연경관을 함축한 산수정원이란다.

블로그에서 보니까 인공폭포라도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이 멋있던데 오늘은 비가 와서 폭포고 뭐고 없다.

원래 산행 코스는 홍류폭포로 올라가서 공룡능선을 타고 정상에 도착한 후 간월재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공룡능선을 반만 타게 되기 때문에 난 야무지게 스카이 호텔에서 올라가서 공룡능선을 전체 다 타볼 계획을 했더랬다.

그런데 대장님께서 비가 오기 때문에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간월재로 올라가서 정상에 갔다가 다시 간월재로 내려가자고 하셨다. ㅠㅠ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로 올라가는 길은 초반에는 거의 산책로 수준이다.

 

하지만 홍류폭포 갈림길을 지나고 나서는 경사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오른쪽으로 가나 왼쪽으로 가나 신불산까지 가는 거리는 비슷하지만 왼쪽 홍류폭포를 거쳐 가게 되면 급경사 오르막에 공룡능선을 타느라 시간이 더 걸린다.

반면 오른쪽 간월재를 거쳐 가는 길은 임도와 억새 능선이라 좀 수월하다.

나무 계단을 지나고,

 

돌계단을 지나 올라가다 보면 임도와 만나게 된다.

 

간월재까지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쉬운 길>이 있고,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 올라가는 <험한 길>이 있다.

산길은 이렇다.

 

비 오는 날 이런 길로 올라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겠지?

어떤 블로그에 보니까 길이 가파르고 험해서 돌아가더라도 임도로 가는 게 더 빠르다고 한다.

그래서 난 임도로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가다 보니 계속 임도로 가기가 지루해서 거리가 짧은 곳에서는 산길로 가로질러 올라가기도 하였다.

간월재 밑에는 간월샘이 있다.

 

간월샘

예전에는 간월재에서 비박하던 사람들이 요긴하게 사용하던 샘물이라고 한다.

간월샘 옆에 있는 계단을 오르면 바로 간월재이다.

 

계단을 오르자 눈앞에 비에 젖은 억새밭이 펼쳐졌다.

 

비가 와서 싫긴 하지만 아, 이런 날 정말 운치 있다.

간월재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여 오른쪽 간월재 휴게소로 갔다.

 

간월재

휴게소 앞에는 간월재 표지석이 있었다.

 

간월재 휴게소에는 판타스틱한 매점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이 있었다.

 

이 휴게소도 최근에 지어진 듯 매우 깨끗하고 좋았다.

커피 자판기도 있었다!!

매점에서 큰 사발 컵라면 사서 먹었다.

산에서 먹는 라면은, 더욱이 이런 비 오는 날 먹는 컵라면은 산해진미 안 부럽다. ^^

휴게소 밑에는 대피소도 있었다.

그곳에서 숙박이 가능한 줄 알고 나중에 여기 와서 자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려가서 검색해보니 말 그대로 대피소란다. ㅠㅠ

맛있게 점심을 먹고 신불산을 향하여 올라갔다.

간월재에서 신불산까지는 1.5km 정도 된다.

나무 계단을 지나고,

 

철 계단을 지나고,

 

너덜길을 지나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하지만 비구름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 ㅠㅠ

내려갈 때는 조금이라도 개이길 기대하며 계속 올라갔다.

너덜길이 끝나자 질척질척한 진흙탕 길이다.

 

웅덩이를 요리조리 피하며 걸어가서 정상에 도착하였다.

 

신불산 정상

블랙야크 100 산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던 정상은 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후 다시금 조용해졌다.

정상에 있는 돌탑 옆으로는 공룡능선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었다.

 

영남알프스에는 공룡능선이 3개 있다고 한다.

천성산 공룡능선, 신불산 공룡능선, 그리고 간월산 공룡능선.

멋있는 만큼 사고도 많이 나는가 보다.

스카이호텔에서 올라가는 등산로가 요새는 폐쇄되었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올라가는 공룡능선에서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은 항상 우리에게 겸손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간월재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는 다행히 하늘이 조금 걷히며 영남알프스가 고개를 내밀었다.

 

고맙게 간월산도 볼 수 있었다.

 

간월재로 돌아가서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잽싸게 임도를 따라 내려갔다.

홍류폭포 갈림길을 지나서도 계속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등억 온천으로 가는 길이 나왔고 그 길로 내려가니 훨씬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었다.

비는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추적 내려 우비를 입었더라도 온몸이 다 젖었지만 나름 운치 있고 재미있는 산행이었다.

하지만 다음에는 날씨가 맑은 가을날 와서 은빛 억새 물결을 보고 싶다.

등억 온천단지에서 자고 그 다음날 자수정 동굴나라 ~ 신불산 공룡능선 ~ 신불산 ~ 간월재 ~ 간월산 ~ 간월산 공룡능선 ~ 복합웰컴센터로 산행하면 완벽할 것 같다.

하여튼 계획은 잘 세워요. ^^

??? 20160304_1131.gpx
0.0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