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모악산 관광단지 ~ 선녀폭포 ~ 대원사 ~ 무제봉 ~ 모악산 ~ 심원암 ~ 금산사 ~ 주차장
산행거리: 8.8km
산행시간: 09:55 ~ 14:25
산행트랙:
등산지도: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움츠러든다.
옷을 더 따뜻하게 입고 나올 걸 그랬나 살짝 걱정이 되었다.
원기리 모악산 관광단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행히 날씨는 그렇게 춥지 않았다.
그런데 사방을 둘러봐도 눈 이런 거 코빼기도 안 보인다.
올 겨울 눈이 많이 온다더니 오히려 작년보다도 더 안 오는 것 같다.
눈도 없는 산 정상에 있는 송신탑을 허망하게 바라보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3km 정도 된다.
상가를 지나 도착한 등산로 입구에 정상 표지석보다 더 멋진 모악산 표지석이 있었다.
대원사까지 몇 개의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마다 이름이 붙어있었다.
성황당다리, 선녀다리, 수박재다리, 사랑바위다리, 시앙골다리...
탐방로 입구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어느 쪽으로 가나 정상에 갈 수 있으나 대원사 쪽으로 올라갔다.
원기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주요 코스는 세 가지가 있다.
상학 능선 코스와 대원사~수왕사 코스, 그리고 천룡사 코스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가 대원사~수왕사 코스인 것 같다.
곧이어 폭포 같지도 않은 폭포가 나타난다.
선녀폭포
선녀폭포와 사랑바위란다.
아무리 봐도 폭포라고 하기에는 좀 허접하다.
두 번의 갈림길을 지나 대원사 쪽으로 계속 가다가 시앙골다리를 건너고 나면 대원사가 나온다.
주차장에서 1.2km 지점이다.
대원사
이곳에서 수왕사까지는 0.8km인데 빡센 오름이다.
오늘 산행이 수월하다 보니 이마저도 없었으면 정말로 동네 야산 오르는 것 같았을 거다.
수왕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수왕사인데 별로 가는 사람이 없어서 나도 그냥 지나쳤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km 남았다.
수왕사 갈림길에서 200m 올라가면 상학능선과 만나는 중인리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제부터 당분간 편한 능선 길을 따라가면 된다.
나중에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상학능선이 너무 아름다웠다.
혹 다음에 또 온다면 그 길로 가봐야겠다.
무제봉 갈림길에 도착하여 왼쪽에 있는 무제봉으로 올라갔다.
100m라면 모르지만 10m라는데 안 갈 수야 없지.
무제봉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정말 좋다.
이것이 일망무제인가?
아득히 멀리까지 산들이 너울대는 모습이 정말 숨 막히도록 아름답다.
오늘 산행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아름다운 모습과 상반되는 보기 싫은 송신탑이 있는 정상이 코앞에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나 그래도 악산이야!"라고 말하듯 처음으로 바위가 나타난다.
이후로 바위는 통 보지를 못했다.
혹시 다른 코스에 있는 건가?
블로그들을 검색해보면 오는 도중에 있던 김 씨 시조묘 갈림길이나 천일암 갈림길에서 올라가는 길과 매봉 너머에 암릉이 있는 것 같다.
산 정상에 어미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어 <모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이게 그 바위일 것 같지는 않고 정상에서도 그런 바위를 보지 못했다.
어쨌든 가장 편안한 <악> 자가 붙은 산이다.
곧이어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다시 한 번 조망을 즐겼다.
구이저수지 쪽은 맑고 깨끗한 반면.
전주인지 김제 시내 쪽은 스모그가 깔려있었다.
이곳에 있는 이정표에 의하면 주차장까지 3.1km, 수왕사까지 1.1km, 정상까지 0.1km란다.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역시 이정표마다 차이가 있다.
송신탑 이정표에서 직진하면 군부대가 있는 정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불어 꽤 추웠다.
줄 서서 기다려 인증 사진을 찍고 옆에 있는 옥상에 올라갔다가 서둘러 내려갔다.
모악산 정상
송신탑 삼거리로 돌아가 금산사, 매봉 쪽으로 갔다.
조금 가다 보니 쉼터가 있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9km 정도밖에 안되는데 시간을 5시간 30분이나 주셔서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여럿이 모여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길을 떠났다.
정상 삼거리에서 매봉 쪽으로 간다.
여기에서 바로 금산사 쪽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오늘은 시간이 많아 조금 돌아가기로 한다.
조금 더 가면 헬기장이 있는 북봉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600m 지점이다.
이곳에서 매봉까지 갔다가 금산사로 내려갈 수도 있는데 다들 그냥 가자고 한다.
시간은 충분할 거 같지만 나도 그냥 내려가기로 하였다.
오늘은 힐링 산행으로. ㅋㅋ
(뒤돌아본 정상)
한동안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심원암 북강삼층석탑 갈림길에 도착한다.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삼층석탑이지만 시간이 남는 관계로 구경하고 간다.
북강삼층석탑
500m 내려가면 심원암이 나온다.
별 특징 없는 암자이다.
이후 금산사까지 1.6km는 포장도로이다.
금산사에 도착하니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켰을 큰 느티나무가 맞아준다.
금산사는 상당히 큰 절이었다.
금산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라시대 건축된 미륵전이 아닐까 싶다.
금산사 미륵전
정유재란 때 전소되었다가 조선 인조 때 재건되었다는데 국내 유일의 삼층 법당이라고 한다.
그런데 건물 내부는 층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통으로 되어 있었다.
안에 큰 불상이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사진 촬영 금지라고 하기에. ㅠㅠ
그 외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육각다층석탑
11개의 불상이 도열해있는 대적광전
오백나한이 있는 나한전
방등계단 사리탑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목련은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포근하여 겨울 산행이 아니라 봄 산행이었다.
송신탑이 있는 정상이 마음에 안 들지만 다른 코스로 해서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특히나 진달래와 철쭉이 필 적에는 장관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