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1월 5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백둔리 연인교 ~ 소망능선 ~ 연인산 ~ 장수능선 ~ 송악산 ~ 연인교
산행거리: 10.8km
산행시간: 09:20 ~ 14:30
산행트랙:
등산지도:
근교에 있으면서도 좀처럼 가지 못하고 있던 연인산으로 향하였다.
며칠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은 맑게 개어있었다.
백둔리 연인교에서 상쾌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조금 가면 탐방로 입구 이정표가 나오는데 소망, 장수능선 갈림길이 나오는 백둔리 시설지구까지 0.8km, 연인산(소망능선)은 2.1km, 정상은 4.2km라고 쓰여 있다.
이 이정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한참 고민했는데 소망능선으로 가면 정상까지 2.1km, 장수능선으로 가면 4.2km라는 말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백둔리 시설지구에 가면 소망능선으로 가면 정상까지 3.4km, 장수능선으로 가면 4.8km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아, 점점 더 어려워지네.
결국 내가 이해하기는 탐방로 입구에서 백둔리 시설지구까지 0.8km, 백둔리 시설지구에서 소망능선으로 정상 직전 삼거리까지 2.1km, 정상까지는 3.4km라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계산이 안 맞는다.
이렇게 아귀가 안 맞는 거 정말 싫다. ㅠㅠ
계속 거리 계산을 하며 잣나무 숲이 우거진 소망능선으로 올라갔다.
계속 오르막이다.
하지만 천천히 걸어서 그런지, 연인산의 악평을 듣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와서 그런지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소망능선과 장수능선이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정상까지 0.8km 남았다는 반가운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풍채 좋은 견공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연인산 정상
어느 산우가 애견을 데리고 산행을 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혼자 마실 나온 개였다.
짖지도 않고 사람이 반가워 그저 어쩔 줄을 모른다.
k현민 님과 마치 제 주인인 양 다정하게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막힘없이 시원하게 보였다.
북동쪽으로는 명지산과 화악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운악산, 북서쪽으로는 포천 쪽 산들이 멀리까지 보였다.
명지산과 화악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 위치한 장수능선 샘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장수능선 샘
여기도 같은 곳에 있는 두 개의 이정표 상 거리가 제각각인데 하나는 정상에서 0.4km, 다른 하나는 0.6km라고 되어있다.
정상에서 만난 견공은 먼저 내려와 이곳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팀을 따라 먼저 가버렸다.
이곳에는 샘터가 두 개 있다.
바가지가 있는 걸 보니 마셔도 되는 물인가 보다.
더운 여름날에는 요긴한 식수처가 될 것 같다.
오늘 생각보다 안 춥다 했는데 앉아서 점심을 먹으려니 그래도 춥긴 추웠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삼거리를 지나 장수능선을 탔다.
장수봉을 지나면 또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장수능선과 청풍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원점 회귀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진달래가 터널을 이룬 장수능선으로 갔다.
봄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하긴 꽃이 만개할 때는 어디든지 아름답지만.
진달래가 만개하였을 때를 상상하며 가다 보니 머지않아 705봉 삼각점에 다다랐다.
여기가 송악산 정상인데 1999년 가평군이 개성시 송악산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이름을 없앴다고 한다.
어쩌라고?
이름이 같으면 안 되나?
산림청에도 등재되어 있는 산을 지자체에서 그렇게 함부로 이름을 없애도 되는 건가 모르겠다.
어쨌든 난 생각지도 않던 산을 하나 더 추가했다.ㅋㅋ
송악산 정상
송악산을 지나 장수능선을 내려가면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왼쪽 백둔리 시설지구로 가면 소망능선과 장수능선이 갈라지는 곳이 나오고, 이정표에는 없는 오른쪽으로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면 계곡을 끼고 백둔리로 바로 가게 된다.
그다지 추운 줄 몰랐는데 계곡에는 얼음이 하얗게 얼어있었다.
탐방로 입구에 있는 펜션 앞에서는 또다시 먼저 내려온 견공이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
정말 기특하기도 하지.
혼자 산행도 다니고.
연인교로 돌아가니 시간이 30분가량 남았다.
가을국화 대장님은 항상 시간을 넉넉하게 주셔서 정~말 좋다.^^
2016년도 새해 첫 산행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올 1년 산행이 오늘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