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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5.12.15 (홍천) 가리산(1,051m)

산행일시: 2015년 12월 15일 화요일 (흐림)
산행코스: 가리산 자연휴양림 ~ 등골산 갈림길 ~ 가삽고개 ~ 2봉 ~ 3봉 ~ 1봉(정상) ~ 무쇠말재 ~ 주차장
산행거리: 8.3km
산행시간: 09:20 ~ 14:00
산행트랙:

(홍천)가리산 20151215_091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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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지도:

 

가리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대장님께서 길게 산행을 하고 싶은 사람은 오른쪽 등골산 방향으로 가라고 하셨다.

오늘 산행이 쉽다고 하시고 시간도 5시간이나 주신다니 그쪽으로 가야지.

해병대 가리산 전투전적비 뒤로 난 길로 올라갔다.

 

등골산 갈림길까지 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여기만 오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쉽겠지?

가파른 오르막이 힘들기는 하지만 날씨도 따뜻한 데다 벌거벗은 키 큰 낙엽송 사이를 걸어가는 기분이 정말 끝내준다.

 

휴양림에서 2.9km 지점에 등골산 갈림길이 나온다.

 

등골산까지 900m라는데 갔다 올까?

그러면 산 하나 더 채우는 건데.

잠시 고민을 했지만 가봐야 정상석도 없고 별 볼이 없다는 말에 포기하기로 하였다.

이제부터는 능선 길이다.

1km쯤 가면 가삽고개가 나온다.

 

가삽고개 

지도에는 여기가 가삽고개라는데 이정표에는 가삽고개까지 0.3km라고 쓰여 있다.

도대체 어느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300m 이전에 고개가 없었으니까 여기가 가삽고개가 맞는 것 같은데.

여기가 조금 더 가면 소양호 갈림길이 나온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암릉이 시작되는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을 하면 2봉, 3봉을 거쳐 1봉으로 가게 되고 왼쪽으로 가면 바로 1봉으로 가게 된다.

당연히 go straight!

그런데 이 암릉 길이 장난 아니다.

아니, 대장님, 오늘 쉽다고 하시더니. ㅠㅠ

철제 난간이 있지만 아이젠을 하고 올라가려니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게다가 숏다리들에게는 더더욱 힘들다.

2봉에 도착하니 큰바위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큰바위얼굴

큰바위얼굴과 인사를 나누고 3봉으로 향하였다.

2봉에서 3봉으로 가는 길도 힘들다. 

 

보기에는 별로 안 힘들어 보이는데 아이젠을 한 데다 눈에 젖은 바위가 미끄럽고 다리가 짧다 보니 쉽게 올라갈 수가 없었다.

정상인 1봉을 가려면 다시 2봉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2봉으로 가는 길에 앞으로 가야 할 1봉을 보인다.

 

               1봉

저 길도 쉽지는 않겠군. ㅠㅠ

1봉으로 가는 길에 2봉을 뒤돌아보았다.

큰바위얼굴은 어느새 멋진 바위로 변신해있었다.

 

                지나온 2봉

철제 난간을 붙잡고 힘들게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해병대 가리산 전투비가 있다.

 

1봉(가리산) 정상

가리산 전투가 중요한 역할을 했나 보다.

그런데 설마 이 암릉에서 싸웠던 것은 아니겠지?

정상에서 휴양림을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고 하산하였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또한 가파르다.

 

하여튼 쉬운 산이 없어요.

오늘은 좀 일찍 내려가 보나 했는데 역시 아닌가 보다.

계속 이런 길이면 엄청 힘들겠지만 그리 길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다음부터 무쇠말재까지는 능선 길이다.

 

 무쇠말재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낙엽이 파헤쳐진 채 진흙이 된 땅이 미끄러워 등로 옆 산길로 조심조심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본 의자나무와 연리목)

이 연리목에 왔던 비정상 커플이 정상 커플이 되었다나?

그리고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을까?

경험상 부모 말 안 듣고 반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커플을 별로 보지 못했다.

내 친구들도 죄다 그렇고.

그 문제로 산우들과 쓸데없는 설전을 벌이며 내려갔다.

 

합수곡을 지난 다음부터는 길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통나무집들이 예쁘게 지어진 가리산 자연휴양림이 나타난다.

나도 저런 데서 한 번은 자봐야 하는데...

 

흐린 날씨에 조망이 없어 자칫 지루할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암릉에 쩔쩔 맨, 그래서 스릴 있었던 가리산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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