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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3.05.12 ~ 18 Virginia (7)

날짜: 2023년 5월 18일 목요일 ~ 19일 금요일 (맑음)
장소: Washington D.C. ~ 인천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차를 반납한 후 공항으로 갔다.

 

작은 애는 룸메이트를 만나 함께 블랙스버그로 내려갔다가 다음 달 초에 한국에 오기로 하여 공항에서 헤어졌다.
<Chich-Fil-A>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탑승하였다.

 

오후 1시 35분 덜레스 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한국까지 14시간을 날아갔다.

 

이번 여행은 너무 힘들었다.
워싱턴 D.C.까지 14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로녹까지 1시간 비행기를 타고 간 다음 로녹에서 50분 정도 운전을 해서 블랙스버그까지 가야 하는데 경유지에서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하루 종일 걸렸다.
L.A.에 있을 때는 10시간 비행기 타는 것도 힘들어서 한국 왔다 갔다 하기가 싫었는데 버지니아에 비하면 양반이었네.
비행기를 오래 타는 것도 힘들지만, 길도 낯선데 차들이 너무 빨리 다녀서 운전하는 것도 겁이 났다.
게다가 시차 적응이 안 되어 오후에는 눈꺼풀이 천근만근인 상태로 운전을 하려니 진짜 너무 힘들었다.
예전에는 그러고 다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은 탓이겠지.
대학원 졸업식 때 또 와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다.
다음에는 지금처럼 운전하고 다니며 여행은 하지 못할 것 같다.
불현듯 나의 20대가 생각난다.
내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내 딸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다니...
딱 30년 전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을까?
미국에서 유학하던 그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세상이 반짝반짝하게 보였으니까...
부디 내 딸도 지금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기억되길 바란다.

 

1993.06.20

19일 오후 5시 40분 인천 공항에 도착하였다.
역시 내 나라가 좋다.